밴드 : ABDUNOR
타이틀 : Whispers in Nameless Forms...
포맷 : mCD
코드 : IMP-002
레이블 : IntroMental Productions
년도 : 1997
국가 : Denmark
스타일 : Melod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Abdunor는 덴마크 출신의 2인조 블랙메탈 밴드로써 이 앨범은 3곡이 실린 데뷔미니 시디다. 부클릿 안의 멤버들 사진은 흡사 오페스같다. 그래서인지 기대감이 절로 생긴다. 처음 플레이를 걸때만 해도 안정된 사운드 퀄리티를 가진 멋드러진 기타 리프로 시작되는 첫번째 곡 덕분에 이 밴드의 음악은 정말 굉장하지 않을까 기대를 잔뜩 했지만, 그 기대감은 1분을 채 넘기지 못했다. 분위기를 계속 끌고가지 못하고 복잡한 변주를 끊임없이 이어간 덕분에 이 밴드의 음악적 정체성은 다소 모호해진다. 어느 정도 멜로딕 데스메탈 냄새가 나는 기타 리프는 연주력을 인정받을 순 있겠지만 작곡 능력에는 의심을 품게 하는 역효과를 가진다. 다시 말해,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꽤나 지루한 느낌이 있다. 아마도 라이브 연주를 하는 걸 보게 된다면 이 밴드의 광팬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 세계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우므로 이 음반은 아마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게 될지도 모른다. 이 앨범에 관련된 해외 웹진의 리뷰를 3개 봤는데, 셋이서 입이라도 맞췄는지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다. 그 리뷰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내 취향의 기준이 이상한걸까라는 고민을 해본다. 나의 입장과 반대되는 이런 류의 평을 읽고 나면 지조없게스리 어느덧 이 음반이 괜찮다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아쉬움이 있고 나쁜 점수를 주기에도 역시 아쉬움이 있는 매우 애매한 음반이었다.

200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