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ACHAEMENID
타이틀 : As Night Sets on Aryana
포맷 : CD
코드 : HH-03 / DA-01
레이블 : Heidens Hart & Daina Productions
년도 : 2002
국가 : USA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6.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Black Metal to revive the Glory of Aryana"
Achaemenid라는 밴드가 표방하는 그들의 음악적 목표이자 정의다. 이런 문구만 봐서는 누가 뭐래도 Achaemenid는 NS 계열의 밴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본인들은 NSBM이 아니라 한다. 단지 순수하게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아리안 왕국이었던 페르시아의 영광을 오늘날 되새기고 싶을 뿐이라며 자신들의 음악에는 인종적, 정치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다. 듣고보니 그럴싸하다. 아리안, 아리안 떠드는데 사실 우리가 한민족 어쩌구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외침이다. 단지 그간 들어왔던 블랙메탈이란 매개를 통해 아리안을 외치는 것들은 대부분 다 나찌다라는 일종의 경험과 선입견이 어느 샌가 머리속에 콱 들어박혀 버린 것 같다. 마치 Baltak이 마케도니아 만세를 외치지만 NSBM 계열의 밴드는 아니라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저희들이 아니라는데 그저 듣기만 하는 입장에서는 뭐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 가장 옳을 듯 싶다. 그러고보면 유독 블랙메탈이란 장르를 통해 선조들의 역사적인 영광을 재현하려는 뮤지션들이 많은 것 같다. 약 30분이 채 안되는 런닝 타임동안 총 7트랙을 쏟아 붓고 있는데, 가사도 없는 상황에서 트랙들의 타이틀만 보고 아 얘들이 노래하는 테마가 이런거구나 하지, 실제로 음악에서는 역사적인 웅장함이나 장엄함 같은 느낌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혈통이 어찌되었던간에 분명 미국, 그것도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녀석들이 틀림없을텐데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봤을 페르시아의 영광을 음악을 통해 재현해보겠다는 시도는 한국에서 자란 이집트 사람이 "나 죽거든 반드시 묘는 피라미드로 만들고 본인은 미이라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200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