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BATHOMET
타이틀 : Diable
포맷 : mCD
코드 : USR-038
레이블 : Unisound Records
년도 : 2003
국가 : Greece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전혀 익스트림이란 장르가 태동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의 국가에서 양과 질에 있어 평균 이상의 밴드들이 나타나고 있는 걸 보면 참으로 놀라울때가 있는데, 그리스는 그 대표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지금보다 더 어렸을때 그리스라는 나라를 직접 발로 밟고 다닌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더더욱 그렇다. 그리스라는 나라에서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잘 웃고, 잘 놀고, 날씨는 쨍쨍하고, 지중해의 푸른 바다는 사람을 미치도록 설레게하고, 그렇다고해서 이태리처럼 유적지들이 음산한 기운을 뿜지도 않았다. 그런 그리스가 암울과 사악이라는 두 단어로 대표되는 블랙메탈을 그토록 잘 소화해낸다는 사실은 실상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그렇게 대단한 그리스 출신 블랙메탈 밴드들을 눈과 귀로 확인했음에도 여전히 그리스 출신의 블랙메탈이라 함은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먼저 들곤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저 처절한 커버를 보라. 저들도 분명 그리스인일진대 내 기억속의 그리스인들 중 저런 퍼포먼스를 소화해낼만한 캐릭터는 도무지 떠올려지지가 않는다.
이 앨범은 두가지 버젼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내가 가진 이 버젼은 아무래도 오리지날 반이 아닐까 한다. 2003년도에 재발매된 앨범은 Bathomet이란 동명 타이틀을 달고 전혀 다른 앨범 커버로 발매가 되었다. Nocternity나 Legion Of Doom같은 동향의 하이클래스급 밴드의 음악에는 미치지 못할지언정 Bathomet의 음악은 그 실체를 한번 직접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밴드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데스메탈 밴드였던 태생을 완전히 벗어버리지는 못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Bathomet의 음악은 충분히 블랙메탈스럽고 로우하다. 살짜쿵 깔려주는 키보드 라인도 이들의 처절함을 더욱더 증폭시키는 효과를 준다. 궁핍한 앨범커버와 달리 그 음악은 자못 괜찮은 편이다.

200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