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BATTLELORE
타이틀 : ... Where the Shadows Lie
포맷 : Digi-CD
코드 : NPR-101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2
국가 : Finland
스타일 : Gothic & Death Metal
앨범애착도 : 6.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여기 또 한 무리의 J.R.R. Tolkien 신봉자들이 있다. 무리의 이름은 Battlelore라고 하고, 핀란드에 살고 있으며, 사람들에게는 블랙메탈을 연주하는 밴드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나같은 변방의 Tolkien 매니아에게 곧바로 Summoning으로 시작해서 Enid, Rakoth, Valar등으로 이어지는 Fantasy Black Metal의 계보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 계보의 시초랄 수 있는 Summoning을 배출한 Napalm Records가 직접 Fantasy Metal이라 언급했으니, Battlelore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정당화 될 수 있다. 그럼 뚜껑을 한번 열어보자.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뚜껑 안에는 기대치 않은 것이 담겨 있었다. 인간족, 엘프족, 오르크족등 Tolkien의 정신을 분장까지 해가며 몸으로 실천한 것까진 좋은데, 정작 하고 있는 음악이 전혀 Fantasy스럽지 않으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뭐, 저그들 나름대로 Fantasy Metal이란 바로 이런것이다라고 생각해서 이 앨범을 내놓은 것이다라면 굳이 내가 따질 수 있는 권한 같은 건 없겠다. 하지만 이미 Fantasy Metal의 진수를 알고 있는 내게, 혹은 다른 어느 누군가에게 이런 평범한 메탈음악을 들고 나와 "그래 나 판타지다! 어쩔래?"라고 외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음악이 결코 구린 것이 아니니만큼 차라리 Tolkien과 Fantasy를 들먹이지 말고 Pagan Metal Band 정도로만 소개했어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일은 없었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Battlelore 얘들은 Fantasy Metal은 아니다. 고딕적인 냄새 물씬 풍기고 민속적인 향취 약간 풍기는 데스메탈 정도 되겠다.

2002/07/22







밴드 : BATTLELORE
타이틀 : Sword's Song
포맷 : Digi-CD
코드 : NPR-120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3
국가 : Finland
스타일 : Gothic & Death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톨킨의 신봉자,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반지의 제왕' 매니아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핀란드 밴드 Battlelore의 두번째 앨범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Napalm Records에서 발매되었다. Battlelore의 데뷔앨범에 대한 나의 실망은 어쩌면 음악 자체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Fantasy Metal'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고 다니는 Napalm Records에 대한 배신감같은 거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속좁게도 Fantasy Metal하면 무조건 Summoning 류의 음악이어야 한다고 믿었었던것 같다. 까놓게 얘기해 Summoning보다 훨씬 더 고참인 Blind Guardian이야말로 '반지의 제왕'을 메탈이라는 카테고리에 접목시킨 원조 메탈 밴드가 아니었던가. 스스로 이런 당치도 않은 자기반성을 하는 이유는 Battlelore의 두번째 앨범인 'Sward's Song'을 듣고 났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전작에 대해 느꼈던 감정과는 사뭇 달리 미안한 맘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다. 여전히 음악을 들으면서 '반지의 제왕' 정경이 머리속에 그려지지는 않지만 음악 자체만을 놓고 봤을때는 이정도면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고딕 & 데스메탈 음반인 것이다. 클리쉐하지 않은 곡의 전개 방식도 그렇고, 남발하지 않는 남녀 보컬의 효율적인 배치도 그렇고, 키보드를 쓰는 방식도 뭔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오버하지 않는 전체적인 안정감 같은 게 상당히 좋았다. 물론 암울하고 어둡고 사악하기만 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말아야 할 음반이긴 하지만...

200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