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HE BLUE SEASON
타이틀 : Secede
포맷 : CD
코드 : GF-001
레이블 : Greyfall
년도 : 2001
국가 : Germany
스타일 : Emotional Gothic Rock /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Homepage
절대 발랄하지도 않고, 기운을 용솓음치게 할 정도의 박자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지만, The Blue Season의 음악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개운한 하루를 시작하면서 듣기에 너무나 좋은 음악이 될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을 하릴 없이 듣고 있자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머리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깨끗하다라는 형용사 이외의 다른 표현을 찾으려면 머리를 좀 더 굴려야 할 정도로 이들의 음악은 먼지 한풀 놓여 있지 않은 투명한 거울을 쳐다보는 듯하다. The Blue Season의 음악은 지금보다 더 어릴적에 좋아했었던 - 이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 뉴웨이브 사운드를 떠올리게 할만큼 탁해질대로 탁해진 내 머리속에 상쾌하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는다.
밴드가 태동하던 처음 순간부터 분위기 있고, 서정적이며, 모던한 느낌의 음악을 염두에 두고 결성되었다는 The Blue Season은 예상과 달리 북유럽 출신이 아닌 독일 출신이었다. 나는 이 정도로 깔끔한 감성을 유지하려면 핀란드 정도는 되는 나라에서 살아야하지 않았나 얼핏 생각했던 것같다.
이 팀의 리더는 키보드와 보컬을 맡고 있는 Olvier Zillich라는 사람인데, 정작 The Blue Season의 음악을 수놓는 것은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한다. 헤비함과 영롱함 중간 정도에 위치에 있는 듯한 기타톤과 리프 스타일은 정녕 The Blue Season의 음악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부각시킨다. 감각적인 기타리스트란 건 이런때 쓰는 말이어야 할 것이다. 두번째로 부각되는 이 팀의 강점이란 것은 바로 두 혼성 보컬의 조화로써 각자의 목소리가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두드러지게 만들어주는지 그 호흡에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주저리 주저리 아무리 늘어놓아봤자 이들의 음악에 대한 감동을 제대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

2002/03/25







밴드 : THE BLUE SEASON
타이틀 : Cold
포맷 : CD
코드 : GF-002
레이블 : Greyfall
년도 : 2003
국가 : Germany
스타일 : Emotional Gothic Rock /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The Blue Season의 두번째 풀렝스 앨범인 Cold는 전작 Secede의 내성적이고도 수줍은 듯한 감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들떠버린 듯한 평범한 고딕메탈 음반이 되어버렸다. 이래서야 Napalm Records가 즐겨찾는 그 수많은 고딕밴드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신보의 음악은 기타 사운드가 너무 육중하고 거칠어졌다. The Cure와 The Fields Of Nephilim, Pink Floyd의 음악을 섞어보고 싶었다는 밴드의 초심은 이제 사라져버린 것 같다. 우울하고도 영롱한 감수성을 유지했던 Secede의 Goth적인 감수성은 Lacuna Coil과 The Gathering등의 대세를 따라 보다 메탈스러워졌다. 아무래도 이런 메탈스러움을 The Blue Season에게 기대했던 것은 아닌지라 어느정도 실망감이 크다. 그나마 고딕메탈 넘버로써 귀에 잘 들어오는 좋은 곡들이 몇 개 있다란 것이 다행이지만 금방 질릴거란 건 뻔할 뻔자란 것을 안다. 전형적인 고딕메탈 밴드로써의 The Blue Season이라면 이 음반은 상당한 수준급이다. 그러나 이 밴드에게 내가 정말 바랬던 것은 소프라노의 나긋한 여성보컬이 아니라 끈적끈적한 남성의 바리톤이었다. 고딕메탈이 아닌 고딕락적인 끈적끈적한 사운드를 원했었는데 약간의 기대를 어긋나버렸다. 하긴 듣는 순간은 참 좋은 걸 보면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아직 녹슬지 않은 것 같다.

2003/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