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BOY SETS FIRE
타이틀 : After the Eulogy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Victory Records
년도 : 2000
국가 : USA
스타일 : Alternative Rock / Straight-Edge Punk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Boy Sets Fire는 straight-edge 밴드는 아니지만, 근래에 몇 안되는 의식있는 하드코어 밴드다. 음악을 시작한 이래 그들은 끊임없이 그들 사회의 부당함을, 이미 우리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음악이란 수단으로 풀어내려 하고 공론화시키려 애써 왔다. 그러한 예로써 그들은 라이브 공연시에 그 어느 밴드보다도 말이 많다. 곡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하고, 그럼으로써 관객들의 의견을 끌어내고 그것을 토론으로까지 발전시킨다. 심한 경우에는 단 한곡의 노래도 부르지 않고 토론만으로 공연을 마친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 관객들의 반응은 단지 쇼만 보여주는 것 이상의 열띤 것이었다고 한다.
여기저기 참가한 컴필앨범이나 미니앨범을 제외하면 "After the eulogy"는 이들의 정규 두번째 앨범이자, 이 계열 음악의 메이져 레이블이라 할 수 있는 Victory Records에서의 첫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놀라운 앨범의 장점이란 건 그 가사의 의식있는 메시지뿐 아니라 수록된 곡들의 그 다양성도 포함한다. 하드코어는 물론이고, 아니라 메탈이나 펑크, 그리고 얼터너티브의 요소까지 두루 갖춘 곡들로써 쉽게 여러 밴드들의 음악이 떠오르게 된다. Dead Kennedys같은 전형적 straight-edge punk 밴드부터 Red Hot Chili Peppers같은 펑키 그루브한 얼터너티브 밴드까지 그 다양한 요소들을 Boy Sets Fire만의 스타일로 잘 섞어 놓았다. 보컬 역시 그저 무지막지하게 절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절규와 가창을 적절히 오가기 때문에 쉽사리 질릴 수 있는 여타 하드코어 밴드들의 음악과 차별화된다. 그리고 그 모든 음악들 위에 한결같이 정치적인, 그중에서도 특히 노동계급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보여준다. 노동운동 다큐멘터리 전문감독인 Michale Moore의 필름과 역시 노동운동 전문작가인 Howard Zinn의 책에서 대부분의 영감을 받았다는 새 앨범의 곡들은 다분히 좌파적이며, 미국사회의 노동계급에 대한 부당함을 철저하고도 치밀하게 노래한다. 아마도 그것이 이 밴드에 첫눈에 반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혹자는 Rage Against the Machine이 사회주의로 장사를 한다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그건 소갈머리없게 뒤틀린 시선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글까... 그들 덕분에 Che Guevara나 Mumia Abul-Jamal이 더많은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고, 그들의 투쟁적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긍정적 결과를 생각해봐야 한다.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상주의자들보다는 RATM이나 Boy Sets Fire같은 락뮤지션들이 훨씬 더 진보적이다. 똥이 더럽다고 피한다면 언제까지나 똥을 보면서 살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그저 언젠가는 "그날이 오겠지.."하며, 세상이 뒤집어질만한 혁명을 기대하는 낙관적인 이상주의자들의 꿈은 버려야 할때가 충분히 넘었다. 그럴거면 차라리 민중가요도 씹어라.

2001/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