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BUILT TO SPILL
타이틀 : There's Nothing Wrong with Love
포맷 : CD
코드 : UP-006
레이블 : Up Records
년도: 1994
출신 : USA
스타일 : Indie Rock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90년초부터 유행했던 인디팝/로우파이 계열의 밴드 중에 가장 높은 인기와 지지도를 가졌던 밴드가 바로 Built To Spill이다. 이 앨범은 이들의 두번째 앨범으로 데뷔 앨범은 워낙에 마이너한 레이블에서 발매된 까닭에 그 희소성이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Built To Spill은 Pavement 이후로 잠잠했던 로우파이 계열의 인디팝에 대한 나의 열망을 다시금 눈뜨게 해준 고마운 밴드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아닌 게 아니라 'There's Nothing Wrong with Love'는 Pavement의 재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운드, 멜로디 감각, 심지어는 보컬 컬러까지도 Pavement와 흡사한 느낌이다.
여느 밴드가 그렇듯 Built To Spill 역시 밴드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심 인물이 있는데, 미국의 인디씬에서는 꽤나 유명한, 아니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인 Doug Martsch가 바로 그 사람이다. 언뜻 음악을 들을때면 그 편안한 멜로디와 소박한 사운드 톤 때문에 인지를 못하지만 이 사람의 기타 솜씨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 얘기를 듣고도 사실 뭐가 대단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노래를 부르면서 반주하기에 어렵다는 뜻인가?) 아무튼 Built To Spill의 음악은 Doug Martsch의 보컬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디팝 특유의 재기넘치는 발랄함이나 풋풋함 대신에 자조 섞인 푸념이나 냉소가 어린 듯한 느낌의 음악을 들려준다. 사실 이런 특유의 뉘앙스 때문에 그 어느 밴드보다도 Built To Spill을 좋아하고 있다.

2006/06/27







밴드 : BUILT TO SPILL
타이틀 : Perfect From Now On
포맷 : CD
코드 : WB-46453
레이블 : Warner Records
년도: 1997
출신 : USA
스타일 : Indie Rock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인디팝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5분이 넘는 트랙은 사실 흔치 않음에도 Built To Spill의 세번째 앨범인 Perfect From Now On은 8트랙에 54분, 평균 런닝타임이 6분에 달하는 트랙들로 이루어져 있다. 블루지한 느낌과 로우파이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 왠지 음악성이란 것이 느껴지는 이 앨범은 Doug Martsch의 노이즈성 가득한 기타 플레이와 사려 깊은 가사로 인해 평단으로부터 아주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앨범이다. 원래 스스로 음악 좀 듣는다 하는 부류들은 런닝타임이 긴 음악에 높은 점수를 주는 습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단조롭지만 상쾌한 멜로디를 즐길 수 있던 전작의 가벼움을 넘어서 Perfect From Now On은 Built To Spill이란 밴드로써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과도기에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노래보다는 연주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기 때문에 문득문득 Built To Spill의 음악에서 포스트락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 톤과 연주가 등장하기도 한다. 로우파이 톤의 노이즈를 멜로디로 만들어내는 감각이 탁월하다고나 할까. 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아쉽게도 Built To Spill의 다른 앨범들에 비해 귀에 "팍!"하고 꽂히는 특별함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에 담긴 음악들이 Sonic Youth만큼의 익스페리멘탈한 노이즈의 향연까지는 아니지만 Built To Spill의 음악답다라는 친근감이 어째 부족하긴 한 것 같다. 뭐 이런 음악이라는 것도 충분히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2006/07/05







밴드 : BUILT TO SPILL
타이틀 : Keep It Like a Secret
포맷 : CD
코드 : WB-46952
레이블 : Warner Records
년도: 1999
출신 : USA
스타일 : Indie Rock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왠지 가장 Built To Spill답다고 생각되는 음악으로 역시 이 밴드의 음반 중에 가장 좋아라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전작에 비해 런닝타임이 길지도 않고 인스트루멘탈 파트의 비중이 크지도 않다. 그야말로 깔끔하고 심플하게 팝적인 감각으로 무장된 음반으로 어쩌면 이런 변화, 또는 회귀가 그들의 메이져 음반사인 Warner Records의 압력 때문이기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뮤직 비즈니스란 곳이 뭐 워낙에 매몰차고 상업적인 용도에 철저히 길들여진 곳이라 그런 생상이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왠지... 왠지 Built To Spill같은 마이너스러운 느낌의 밴드가 그런 짓을(?) 했을거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하긴 팝적인 감각이라 해봤자 다시 Pavement 스타일로 돌아온 것 뿐이다. 이 앨범에 애착이 가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앨범이 Built To Spiil의 음악을 처음 접하고 다른 음반들을 모으기 시작한 시발점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첫키스, 첫사랑, 첫경험 같은 게 기억에 오래 남고 강렬하듯이 음악 역시 그렇다. 물론 들으면 들을수록 곱씹는 맛이 새로운 음악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들었을때부터 귀에 척하고 달라붙는 음악이 더 오래 남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는 그런 음악은 금방 질린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당시 그렇게 질릴거라 했던 LA 메탈도 지금 들어보면 감격스럽다. 더 새로운 음악을 찾으려는 욕심은 있을지언정 금방 질리는 음악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2006/07/05







밴드 : BUILT TO SPILL
타이틀 : Ancient Melodies of the Future
포맷 : CD
코드 : WB-47954
레이블 : Warner Records
년도: 2001
출신 : USA
스타일 : Indie Rock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Built To Spill의 다섯번째 앨범으로 불과 얼마전 (오늘은 2006년 7월 5일이다.) 'You in Reverse'라는 새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Built To Spill이라는 밴드는 'Ancient Melodies of the Future'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밴드인줄로만 알았다. 그래도 Warner Records에 있으면서 쏠쏠하게 시디를 팔아줬는지 무려 5년이 지난 지금 새 앨범을 여전히 Warner Records에서 발매했다. 순간의 판매율로 계약을 끊어버리는 일이 (Roadrunner같은 레이블) 다반사인 잔인한 뮤직 비즈니스 씬에서 지금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매니아의 취향을 가진 나로써는 메이저 레이블보다는 인디 레이블 발매작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지만 Built To Spill이라는 밴드가 메이저 시장에서도 그만큼의 경쟁력이 있다라는 반증이니만큼 뿌듯해해야할 의무는 있는 것이다.
사실 'Ancient Melodies of the Future'에서 이 밴드가 취하고 있는 노선은 다소 지나칠 정도의 메이저 취향이다. 진작부터 알고 있지 않은 채 이 앨범을 처음 대면했더라면 Built To Spill은 Apples In Stereo와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밴드가 아니라 Smashing Pumpkinsdhk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밴드로 구분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처음 두, 세곡을 제외하면 Built To Spill다은 리듬감과 톤, 연주기법등은 상당부분 사라져버린 듯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을 두고 배신이니 뭐니 하면서 평가절하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다.

200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