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불싸조
타이틀 : Furious Five
포맷 : CD
코드 : PMCD-9010
레이블 : Pastel Music
년도 : 2005
국가 : Korea
스타일 : Lo-Fi Garage Noisy Pop
앨범애착도 : 8.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그럴싸하게 '불사조'도 아니고 그렇다고 간지 따진답시고 어설프게 영어로 '피닉스'도 아닌 '불싸조'라는 키취스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 밴드에서 나는 예전 장난기 넘치는 '황신혜 밴드'의 모습이 연상된다. 18곡이나 되는 트랙들의 제목들에서도 '황신혜 밴드'의 그림자가 서려 있다. 장난기... 기존의 엄숙함과 진지한 잣대에 카운터 펀치를 날려버리는 '장난기'는 그때 '황신혜 밴드'의 음악과 개념을 아우르는 한 마디 컨셉이었다. 불싸조의 음악은 보기좋게 얘기하면 요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포스트락의 한 조류이고, 그냥 듣는 그대로 얘기하자면 슈게이징을 빙자한 로우파이 노이지팝? 뭐 말이야 만들기 마련이라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면 다 장르가 되어버리는 요즘의 뮤직씬이기 때문에 이제는 장르를 규정한다는게 별 의미없는 행위일런지도 모르겠다.
이미 두번째 앨범까지 들어본 상황인지라 국내에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있다란 게 놀랍다라든지, 이 앨범이 재기 넘치는 개인의 취향이 반영된 단발성 작품이 아니길 바란다라는 등의 얘기는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처음 들었을때 참으로 신선했다라는 느낌은 지금도 여전하다. 가사전달을 중요시하는 국내 가요씬에서는 철퇴를 맞음직한 음악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보컬도 하나의 악기로 봐달라는 얘기를 충분히 할 수 있을 듯한 뮤지션의 포스기 때문에 그래저래 넘어간다. 나 역시 보컬을 악기처럼 효과음으로 사용하는 음악을 상당히 좋아라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를 뒤지다보니 이 밴드 정말로 '황신혜 밴드' 출신의 멤버가 만든 밴드였다. 그렇다면 나이가 한참 들어버린 아저씨의 감수성이란 말인데, 더더욱 놀랍다. 하긴 포스트락이란 장르가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사람들이 더 많이 즐기는 장르란걸 감안하면 딱 맞는 옷을 입은것일지도 모르겠다.

2007/09/24







밴드 : 불싸조
타이틀 :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포맷 : CD
코드 : PMCD-9026
레이블 : Pastel Music
년도 : 2006
국가 : Korea
스타일 : Lo-Fi Garage Noisy Pop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1집 발매 당시의 오리지날 멤버는 달랑 한 명이 남고 다 새로이 교체되긴 했지만, '불싸조'스러운 진지한 장난끼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버렸다. 사실 이 밴드의 장난스러움은 수록곡의 타이틀이라든지 레이블의 앨범 홍보자료에서만이 보여진다. 내가 만약 한글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이었다면 이 음악은 '장난스러움'과는 한참 거리가 먼 진지한 포스트락을 구사하는 수준높은 인디밴드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 같다. 이미 파스텔 뮤직의 주요 로스터(?)가 되어버린 '속옷밴드'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졌다는 두번째 앨범인데, 솔직히 전작과 사운드 톤의 심각한 변화는 그다지 읽어지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곡들이 더 듣기 좋아지지 않았나라는 단편적인 느낌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앨범을 얼터너티브에서 포스트락으로 막 넘어가려고 하는 순간을 경험하고픈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음악이란게 꼭 그런 절차를 밟아야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어느 밴드의 곡에 삘이 확 꽂히는 것이 대부분이겠지만, 포스트락이란 게 사실 확 꽂히는 밴드도 있는가 하면 이게 왜 좋은건지 다소 의아할 정도로 난해한 음악들이 대부분인지라 이런 식으로 팝튠 냄새 풀풀 나는 '불싸조' 류의 음악이라면 '포스트락'이란 장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부담감을 나름대로 좀 없애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처럼 Explosions In The Sky를 듣고 단번에 광신도가 되어버리는 케이스가 더 쉬울테지만... 근데 이게 진짜 '포스트락'이에요라고 물어보는 경우라면 난 정말 자신있게 포스트락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거 그냥 인디팝이나 슈게이징 아닌가요? 음... 아마 그럴수도.. 네 그렇겠네요. 포스트락이란 과연 무엇일까? 글을 쓰면서 갑자기 심각한 화두에 부딪혀버렸다. 뭐, 결론은 다시 쓰기 귀찮을 정도로 긴 타이틀의 두번째 앨범은 와따라는 것이다. 스리슬쩍 잘 넘어간다.

2007/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