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CASTRUM
타이틀 : Black Silhouette Enfolded in Sunrise
포맷 : CD
코드 : FR 014
레이블 : Folter Records
년도 : 1998
국가 : Croatia
스타일 : Sym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앨범을 사기 전에는 솔직히 Castrum이란 밴드가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다. 이들의 음반을 사게 된건 단지 인터넷 음반 싸이트의 소개글에 "Symphonic black metal with excellent songwriting and majestic keyboards!!"란 말이 있어서였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음반이 생각외의 대박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말 그대로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까놓고 얘기하자면 블랙메탈을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자극적이라거나 새로울 건 없는 작품이다. 그것도 심포닉 블랙이라 함은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그것은 어쩌면 Dimmu Borgir의 공(?)이 크다. 이들 이후로 개나 소나 심포닉이란 이름을 내걸고 나오는 밴드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정말 어지간하지 않으면 까다로운 익스트림 메탈 팬에게 호응을 얻기란, 더구나 심포닉블랙이란 서브장르안에서 수작의 평가를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해서 Castrum은 어지간하지 않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이 밴드는 95년 당시 기타와 키보드를 맡고 있는 Insanus와 보컬인 Morsus Sordahl 단 두명으로 출발하게 되고, 마땅한 나머지 멤버들을 구하기까지 이들은 제대로 된 공연조차 제대로 갖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이들의 96년 첫번째 데모 "Nocturnal Eden Behind Serpents Eye's" 를 녹음하고 Music For Nation(Cradle of Filth로 유명한)을 찾아가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한다. 곧이어 현재의 라인업인 Dirgloch(Guital)과 Fra. Mortes(Bass & Drum)를 영입해 97년에 두번째 데모 음반을 녹음한다. 이 앨범이 바로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음반 "Black Silhouette Enfolded in Sunrise"이다.
본 앨범은 위에서 주지하였다시피 이들의 두번째 데모음반이자 첫번째 정규앨범이다. Folter Records에서 98년도 발매된 이 앨범은 데모음반을 위한 녹음이라고는 믿기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하게 마스터링된 음반이다. 아니... 정규앨범이란 카테고리와 비교할게 아니라 그 여느 밴드의 정규앨범 이상이다. 수록된 8곡 모두가 6분에서 10분을 상회하는 대곡 위주의 곡 편성으로 총 58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런닝타임을 자랑한다. 그런만큼 곡의 기복 변화가 상당히 두드러지는 곡이 많다. 과연 이것이 데뷔앨범인가라는 의문이 들만큼 연주도 안정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앨범을 심포닉 블랙으로만 한정짓는데는 무리가 있다. 근래 들어 심포닉 블랙이라 함은 언뜻 발랄한 키보드 위주의 블랙 메탈을 상상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앨범은 발랄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종종 슬라브 민족 특유의 민속적 선율도 느낄 수 있고, 곡 구성이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단지 악기의 하나로 편성되어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여성 소프라노의 코러스도 상당히 민속적이다... 그렇다면 심포닉 포크 블랙이란 카테고리에 끼워 맞춰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앨범은 한곡 한곡 곡의 기복변화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8곡의 앨범이라는 사실을 간혹 잊어버리게 되고 다음곡으로 언제 넘어가는지 종 잡을수가 없다. 역으로 말하면 이 앨범은 하나의 컨셉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가사라고 하기엔 너무나 길다 싶을 정도의 글들이 빼곡히 부클릿을 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가사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 내용면에서도 하나의 극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곡 구성면에 있어서는 일관된 느낌을 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차가운 느낌의 부클릿과 멤버들의 사진만을 미리 봤다면 이 앨범을 사겠다고 결심하는데는 상당한 고민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블랙 메탈 애청자들도 이미 경험해본 일이겠지만,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부클릿과 멤버들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게 된다.
이 앨범이 발표된지 벌써 2년이 넘었고, 새 앨범 "In the Horizons of the Dying Theatre"가 이미 발매된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Castrum이란 밴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2000/10/10







밴드 : CASTRUM
타이틀 : In The Horizons of the Dying Theatre
포맷 : CD
코드 : FR 017
레이블 : Folter Records
년도 : 2000
국가 : Croatia
스타일 : Sym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6/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무척이나 오랜만에 꺼내서 들어보는 Catrum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내가 이들의 데뷔앨범에 대해 썼던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그 당시 나는 이 Castrum이란 밴드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나보다. 그런데, 취향의 변화란 건 참 무섭다. 분명 더 나아진 앨범일진대 두번째 앨범인 In The Horizons of the Dying Theatre은 지금 이 순간 아무리 들어도 그닥 필이 꽂히질 않으니 말이다. 사실 Folter Records란 레이블도 엄밀히 얘기하면 이 Castrum을 통해 처음 접해본 레이블인 것 같은데, 지금 듣고 있는 이 스타일은 내가 가지고 있는 Folter Records답지 않다. 기타 사운드는 너무 연약하고 키보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오버페이스다. 지금 생각해보면 Cradle Of Filth의 아류 정도 되는 밴드가 아닌가라는 막되먹은 결론도 내려본다. 뭐 중간중간 "어?"하는 단발성 감탄사를 유발케도 하지만 끝발은 여전히 부족한 듯... 분명한 건 이 앨범을 접한 2000년도에 나는 이 음반을 되게 좋아했었다란 것이다. 한때나마 좋아했던 밴드라 가슴은 아프지만 더이상 낫마이테이스트... 뭐 이러다 2,3년쯤 후에 다시 이 글을 읽을때쯤이면 이 글을 보고 비웃어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암튼 취향의 변화란 건 무섭다.
예전에는 블랙메탈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스타일의 밴드들을 추천해 주었었고 나 역시도 심포닉 블랙메탈이란 장르를 통해 이 장르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씨알도 안먹히는 것 같다. 여전히 수많은 매니아층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심포닉 블랙메탈의 전성시대라는 건 이미 오래전에 끝나버린 것 같다. Folter Records도 아마 그 사실을 인식하지 않았을까?

2002/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