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COMATOSE VIGIL
타이틀 : Not A Gleam of Hope
포맷 : CD
코드 : MARCH-002
레이블 : Marche Funebre Productions
년도 : 2005
출신 : Russia
스타일 : Funeral Doom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Comatose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나른한, 졸리는, 혼수상태의, 술에 취한'등의 뜻으로 통틀어 말하자면 '비몽사몽 상태인' 정도로 해석이 된다. Vigil의 사전적 의미는 '철야기도' 정도 되겠다. 그러니까 이 밴드의 의미는 '비몽사몽 상태의 철야기도'쯤 될 것 같은데, Comatose Vigil의 음악 장르가 Funeral Doom Metal이란 걸 감안하면 참으로 음악과 잘 어울리는 그럴듯한 밴드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 둠메탈 하면 진부한 기타리프와 여성성을 강조하는 듯한 요소들 - 여성코러스, 키보드, 현악기등등 - 을 버무려 듣기에는 부담없지만 금방 질려버리는 스타일의 둠메탈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Solitude Productions이라는 레이블이 최근에 소개하고 있는 일련의 둠메탈 밴드들은 이러한 여성성을 완전히 거세한 Funeral Doom 혹은 Apocalyptic Doom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데, 아마도 많은 이들은 러시아, 더 나아가 동구권 둠메탈에 대한 선입견을 어느 정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앨범은 보시다시피 Solitude Productions 레이블 발매작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의 EP가 이 레이블에서 발매가 된 만큼 Solitude 사단의 일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장장 70여분에 달하는 기나긴 런닝타임의 총 수록곡이 네곡이라는 것은 이제 Funeral Doom Metal뿐 아니라 익스트림 계열의 앨범에서는 더이상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 음악을 길게 늘어뜨리는 것은 Funeral Doom Metal의 나른함, 최면 효과, 무기력함등을 표현하는데 있어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일지도 모른다. 뭔가 스르륵 하고 허물어지려 하는 찰라 곡이 끝나버리면 뭔가 어색할 것 같아서 이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Comatose Vigil의 음악은 다른 Funeral Doom Metal 밴드들에 비해 키보드의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다. 그렇다고 화려한 키보드의 향연이 넘실대는 차원은 아니고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스트링의 역할을 해주는 것 이상은 아니지만, 이 음악에 키보드가 없다라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범람하는 Funeral 계열의 익스트림 앨범 중에서도 상당한 완성도와 호감도를 가지고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2007/04/19







밴드 : COMATOSE VIGIL
타이틀 : Narcosis
포맷 : mCD
코드 : SP-009
레이블 : Solitude Productions
년도 : 2006
출신 : Russia
스타일 : Funeral Doom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Comatose Vigil의 첫번째 EP이자 Solitude Productions이란 어울리는 옷을 입은 뒤의 첫번째 외출 되겠다. Narcosis가 비록 mCD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긴 하지만 역시 Funeral Doom Metal답게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 탓에 그리 짧지 않은 시간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Funeral Doom Metal의 장점 중 또 한가지가 바로 여기 있다. 허나 이 앨범의 수록곡 중 두 곡, 그것도 메인이랄 수 있는 15분짜리 곡 두개는 가사만 영어와 러시아어 두가지 버젼으로 바뀌었을 뿐 똑같은 곡이다. 영어권도 러시아권도 아닌 우리네 입장에서 볼때는 어차피 알아들을 수 없는 그로울링 보컬인데, 둘 다 똑같이 들리긴 매한가지다. Funeral Doom Metal이란 장르 들으면서 가사를 음미해본 경험은 한번도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세번째 트랙인 'Tears of Time'이란 곡은 Crematory의 커버곡이다. 미안한 얘기지만 Crematory의 음악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원곡과의 비교는 불가능이라 하겠다. 아무튼 이렇게 따져보니 Narcosis는 mCD라기보다는 일종의 싱글 개념의 음반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는 것이 이 앨범의 가치를 떨어뜨리느냐. 그건 아니다. 앨범의 소장 가치는 수록곡의 내용이 아니라 앨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Narcosis라는 곡 자체는 상당히 훌륭한 곡이라 별다른 지루함이나 지겨움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연속으로 똑같은 곡이 나온다 해도 말이다.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