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DARKESTRAH
타이틀 : Sary Oy
포맷 : CD
코드 : KUN-004
레이블 : Curse of KvN / No Colours Records
년도 : 2004
출신 : Kyrgyzstan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ary Oy'라는 앨범에 대한 글을 쓴 이후에 만약 'Embrace Of Memory'나 'Epos'를 들었었더라면, 그러니까 지금까지 만약 이후의 앨범들을 듣지 못했더라면 Sary Oy에 대한 평가는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다. 'Sary Oy' 자체도 대단히 훌륭한 앨범이라는 생각이어서 이후 앨범들에 대한 욕심이 상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앨범을 거듭할수록 본인 맘에 점점 들어가는 Darkestrah이기 때문에 대체 이 첫번째 앨범인 Sary Oy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이 무지 된다.
키르기즈스탄이라는 나라에서 왠지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과 비슷한 삘을 느꼈더라면 얼른 그 삘을 걷어두는 게 좋다. 키르기즈스탄은 아시아쪽 보다는 유럽쪽에 가까운 러시아 분단 국가이기 때문에 블랙메탈에 있어 후진국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가다 사실 나 스스로는 이 밴드를 키르기즈스탄 출신의 밴드라고 보지 않는다. Darkestrah 사운드의 핵심적 인물인 Anti는 이미 Anti라든지 Darkmoon Warrior라는 밴드를 통해 수준 높은 블랙 메탈의 정수를 들려준 경험이 있는 나름 신뢰도 있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물론 Anti라든지 Darkmoon Warrior를 아무도 키르기즈스탄 밴드라고 하지 않는다. 뭐 지금은 사는 곳도 완전 독일이라 하니 Darkesrah를 블랙메탈에 있어 생소한 3국의 군소 밴드 정도로 치부했다가는 단지 그런 이슈거리에만 집중하게 될지도 모른다. 뉴스 거리로 얘기되려면 차라리 출신지보다 이 밴드의 보컬인 Kriegtalith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훨씬 더 놀라울 것이다. 적어도 이 밴드는 그런 뉴스 가치와 상관없이 훨씬 더 높은 레벨에 있는 밴드라는 것은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겠다. (이 글을 쓴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Anti의 참여는 가장 최근 앨범인 Epos부터인것 같다. 오리지날 멤버는 보컬인 Kriegtalith와 드러머인 Asbath 두명 인듯.)
이 앨범은 각각 11분, 10분, 25분대의 런닝타임을 자랑하는 세 곡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앨범이다. 최소한 No Colour Records에서 이들을 픽업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만 믿고 들어도 단지 변방의 뉴스거리로 머물 밴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닥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는 음악을 들려주며, 의외로 키보드까지 쓴다. 이후의 앨범을 듣고 난지라 그런지 왠지 살짝 어설퍼 보이는 사운드 메이킹이지만 그래도 역시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악, 살만한 가치가 있는 시디임에는 틀림없다.

2007/07/25







밴드 : DARKESTRAH
타이틀 : Embrace of Memory
포맷 : CD
코드 : NC-097
레이블 : No Colours Records
년도 : 2005
출신 : Kyrgyzstan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ary Oy'를 듣고 난 뒤 'Embrace Of Memory'를 듣게 되면 두 앨범의 사운드간의 명백한 차이점을 인지하게 된다. 확실히 두번째 앨범은 '정제'되었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칼날같은 기타 리프와 정신없이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드러밍이 이번 앨범에서는 마치 잘 정돈된 이부자리처럼 매끄럽게, 편안하게 귀를 자극한다. 게다가 'Embrace The Memory'의 월등한 상품 가치는 남다른 포스를 뿜어내는 앨범 커버에 있다. 동양, 특히나 일본쪽 귀신과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이 드는 이 섬찟함은 모름지기 블랙메탈 팬이라면 그 음악을 들어보지 않아도 왠지 꼭 갖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막강한 포스를 뿜어내는 커버인 것이다. 게다가 이 커버는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보컬리스트인 Kriegtalith 그녀 본인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이다. 아, 어쩌면 그녀가 전문 디자이너일수도 있겠다. 아무튼 모든 앨범들의 커버 디자인을 담당하는 그녀의 미적 감각은 보통 사람 이상의 센스를 지닌 것 같다. 최소한 다크한 방면으로는 말이다.
총 7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진 이 앨범은 Darkestrah라는 밴드의 음악적인 역량과 블랙메탈에 대한 진지한 접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작품이다. Darkesrah를 로우블랙메탈이라고 부르는 것에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지만,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특정 형용사를 써서 한가지의 장르로만 규정 짓는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터져나오는 첼로의 선율은 생뚱맞지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그러다가도 귀에 상당히 익숙해진 나머지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미드 템포의 앳트모스페릭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생각할라치면 어느새 정신없이 몰아치는 거친 사운드의 폭발적인 리듬 한복판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이런 정신없는 진행임에도 정제되어 있다라는 느낌에는 변함이 없다. Darkestrah의 음악은 특이한 음악은 아니지만 특별한 음악이다.

2007/07/27







밴드 : DARKESTRAH
타이틀 : Epos
포맷 : DIGI CD
코드 : NC-NONE
레이블 : No Colours Records
년도 : 2007
출신 : Kyrgyzstan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Darkestrah의 세번째 풀렝스 앨범으로 상큼한 디지팩 버젼으로 발매되었다. Darkestrah의 앨범은 각각 저마다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같은 밴드니 기본적인 음악 성향에 대한 차이점은 미세할지언정 컨셉을 잡는 것을 보면 매 앨범 다른 형태를 띄는 것 같다. 앨범 'Epos'는 'Epos'라는 33분짜리 타이틀 곡 하나만 달랑 수록되어 있는 앨범이다. 그러니까 이 한곡만으로 이 앨범에 대한 모든 퀄리티를 평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33분동안을 꾸준히 들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좋은 말로 시작을 해야하건만, 사실 감상에 대한 시작은 좋지 않았다. 도입부에 해당하는 파도소리 철썩철썩이 무려 2분 넘게 지속되는 바람에 앨범을 처음 듣고 있는 동안 짜증이 좀 났던 것이다. 33분중에 벌써 2분을 무의미한 파도소리로 때워버렸다. 원래 인트로 같은 거 대단히 안좋아하지만 음악도 아닌 자연의 소리는 더더욱 싫다. 이게 끝이 아니라 이런 자연의 소리를 중간에 한번 더 나오며 끝나기 직전에는 그 지겨운 파도소리를 3분동안 더 듣게 된다. 이럴거면 아예 트랙을 두 개 정도로 나눠도 될 뻔했다. 이 두개의 파트가 사실 음악적으로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아마도 서사시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했던 것 같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기스탄등과 마찬가지로 두 핵심 멤버의 고향인 키르기즈스탄 역시 이슬람 국가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다. 아마도 유럽인들은 이런 부분이 신기했는지, Darkesrah의 음악에 대한 상당 부분의 평가를 아시아, 이슬람이란 배경을 이용한 샤머니즘이란 요소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Darkestrah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다소 신비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긴 한데, 애써 샤머니즘이란 것과 연결지으려는 것 같아 아시아인 입장에서는 약간 거북스럽긴 하다. 우리가 걔들을 항상 페이거니즘과 연결시키려는 행태랑 비슷한 것일까? 어쨌거나 이 앨범에서부터 저 유명한 Anti라는 친구가 멤버로 합류했다. 하지만 이 합류로 인해 그 이전 수준에서 크게 레벨업이 된것 같진 않다. 그 이전에도 원래 이 정도 퀄리티는 됐었던 것이다. 뭐 이쯤와서 결론을 얘기하자면 이 앨범 역시 초강추 앨범이다. 이 앨범 뿐 아니라 Darkestrah의 모든 앨범은 다 초강추다.

2007/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