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DEMIMONDE
타이틀 : Mutant Star
포맷 : Digi CD
코드 : EPR-042
레이블 : Epidemie Records
년도: 2000
출신 : Czech Republic
스타일 : Avantgarde Death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근래 들어서의 음악적 추세(물론 대중적 추세가 아닌 나 개인의 추세)를 되살펴 보자면 소위 '아방(Avantgarde)'하다고 하는 블랙메탈, 혹은 익스트림 메탈에 목을 매고 쫓아댕기는 경향이 있는데, 모 카페의 칼모씨가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어 이 행보가 그리 외롭지만은 않다.
단지 우리 둘의 차이점이라 한다면, 나의 "아방함"이라는 것은 여지껏 들어본 느낌이 없는 "신선함"을 주는 프로그레시브한 느낌에 가까운데 비해, 칼모씨의 "아방함"은 사람이 듣기 힘든 '난해함'까지 포함한 의미로써 가끔 듣기 거북스런 음악까지도 아방하다고 추천하는 통에 다소 괴롭기까지 할 때가 있다. 착한 사람 맘상할까봐 뭐라 할 수도 없고...
하지만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들의 리스트가 꽤나 일치하는 걸로 보아 이 둘 사이의 차이점이 인생에 있어 그다지 큰 의미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신선하든 난해하든간에...
아무튼 근래 들어본 아방함의 대표적인 앨범중 하나가 바로 Demimonde의 "Mutant Star"이다. 이 체코 출신의 밴드는 철저하게 '아방함'으로 무장한 메탈밴드로써 나와 비슷한 경향을 지닌 칼모씨와 함께 어떻게 해서든 띄워보려고 발악을 하고 있는 중이고, 어찌나 아방한지 이들의 프로모션 역시 "Cosmic Post-modern Art Metal"이라는 대단히 아방한 수식어로 무장되어 있는걸 봐도 충분히 눈치깔 수 있으리라 본다. 성격상 어지간하면 저런 되도 않는 광고문구에 오히려 반발심이 생길수도 있었지만, 워낙에 음악 자체가 훌륭하므로 충분히 용서가 된다. 수식어 몇 개 더 넣었어도 상관없을 것도 같다.
이 앨범은 체코의 레이블 epidemie에서 2000년도에 발매된 앨범인데, 역시 체코의 음악은 믿음직하다라는 선입견에 또다시 쐐기를 박은 앨범이기도 하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라 한다면 앨범의 초반부를 들으며 꼴까닥했던 맛깔스러움이 후반부까지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소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고나 할까. 해당 연주자에게는 미안한 얘기겠지만 연주할때의 집중력이 어떠했는지와는 상관없이,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앨범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바로 이것이 마지막 부분의 "installation complete"라는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바로 전의 음악이 어땠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것은 유일한 단점이자 상당히 커다란 단점일 수도 있지만, 달리 말하면 감상자로서의 내 '아방함'에 대한 내공이 아직 충분치 못하기 때문일거라 생각한다. 참고로 칼모씨에게 있어 이 앨범의 유일한 단점은 디지팩으로 발매된 점이라 한다.(칼씨는 지독한 편집증을 소유한 자로써 주위 씨디들과 별로 안어울린다는 이유, 또는 손상되면 복구가 어렵다는 이유로 디지팩을 무지 싫어한다.)
각설하고, 부족한 내공을 가졌음에도 느낄 수 있었던 초반부의 두 곡에 대해 감동은 설명하면 초라해질 것 같으므로 생략한다. 그리고 원래 아방가르드 메탈이 말로 설명되면 그게 어디 아방가르드인가...
10점 만점중에 9점 이상은 받아야 제값 받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앨범임에는 확실하다. 어쨌거나 안 들으면 저만 손해인 앨범.

2001/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