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EMINENZ
타이틀 : The Blackest Dimension
포맷 : CD
코드 : LEP 045
레이블 : Last Episode
년도 : 2000
출신 : Germany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6.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음악 스타일은 전혀 다르지만 Eminenz라는 밴드와 바로 앞서 소개한 Suidakra라는 밴드에게서는 몇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둘 다 벌써 네번째 앨범을 발표한 중견 정도 되는 짬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앨범을 통해서야 겨우 그들의 존재를 알았다는 점, 둘 다 Last Episode 레이블 출신이라는 점, 그리고 둘 다 독일 밴드라는 점, 그리고 같은 날 구입한 앨범이라는 점이다. 사실 이런 공통점이라는 게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서도 왠지 얘기하고 싶었다. 특히나 둘 다 Last Episode 출신이라는 점은 꼭 얘기하고 싶다. 어쩌면 이렇게 여기 레이블 출신 밴드들은 꼭 밉지 않을만큼만 음악을 만들어서 끊임없이 손이 가게는 하지만, 어쩌면 그렇게 하나같이 특별하다라는 단어를 아끼게끔 만드는지... Eminenz 역시 그 연륜이라는 것이 작용하는지 상당한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긴 하지만, 이들의 음악에는 Eminenz만의 개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질 않는다. 아니 오히려 대단히 어중간해서 그것이 이들의 개성일런지도 모르겠다.
Eminenz의 음악을 가만히 들어본 결과 심포닉 블랙, 혹은 멜로딕 블랙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을것도 같은데, 앞서 말한것처럼 다소 어중간해서 쉽게들 예상이 되는 심포닉 블랙, 혹은 멜로딕 블랙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키보드라는 것이 귀에 확연히 드러날만치 존재감 있는 악기이긴 하지만, Dimmu Borgir나 Cradle of Filth 류의 화려만빵한 키보드와는 거리가 좀 있으며, 곡을 이끌어간다기보다 주로 뒤에서 후까시 잡는데 주력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기타의 리프는 멜로디가 두드러지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멜로딕 블랙과는 조금, 아니 상당한 차이가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멜로딕 블랙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것은 키보드가 아닌 기타 중심으로 앳트모스페릭(이렇게 써도 되는건가)함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인데, Eminenz의 음악에서 기타가 그런 분위기를 형성한다는 예를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사실 Eminenz의 음악이 별로 크게 와닿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앳트모스페릭(쉽게 말하자면 분위기)함의 부재다. 기타고 키보드고간에 연출되는 사운드가 상당히 어중간해서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처음 들을때 "우와! 좋다!"라는 감탄사를 유발시킬 만큼 속기 쉬운 음악이지만, 몇번만 더 들어보면 지루함이라는 그 정체가 쉽게 드러나는 음반... 그러나 역시 가끔은 꺼내듣는것으로 보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음반인 것으로 사료된다. 그 변덕스러움이 어디가겠나... 분명 이 글을 쓰기 시작할때만 해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쓰는동안 어조가 바뀌어버렸다...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은 별로라고 느껴진다.

2001/06/15







밴드 : EMINENZ
타이틀 : Death Fall
포맷 : CD
코드 : ER-003
레이블 : Eminenz Records
년도 : 2003
출신 : Germany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1991년에 발표한 "Slayer of my Daughter"와 "Necronomicon Exmortis"라는 두 장의 데모를 합본한 시디인데, Eminenz라는 밴드가 이리도 오래된 밴드일 줄은 몰랐었다. 1990년에 결성되어 그야말로 초기시절인 이 맘때쯤의 음악은 무척이나 배고픈듯한 쓰래쉬 메탈인데, 이거 그야말로 듣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얘들은 놀랍게도 떡잎부터 최악인 것이었다. 그래도 Last Episode에서 네번째 앨범 "The Blackest Dimension"을 2000년에 발표했으니 실력에 비해 무척이나 오래 버틴 밴드라고 박수 쳐 줄만 하다.
꼴에 이래뵈도 666장 한정반인데다 누구도 좋아할 것 같지 않은 희귀한(?) 음악을 하는 관계로 업계에서는 꽤나 잘 나가는 아이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벌써 절판이라나 뭐라나... 이 데모를 합본해 시디로 만들어 팔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분명 마케팅에 뛰어난 사람이거나 아주 특별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두번 다시 꺼내들을 것 같진 않을 앨범이다.

2004/01/19







밴드 : EMINENZ
타이틀 : The Heretic + Preachers of Darkness
포맷 : CD
코드 : NK-104
레이블 : Neon Knights
년도 : 2003
출신 : Germany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Eminenz의 두번째 앨범으로써 원래는 오스트리아 레이블인 Lethal Records에서 1996년에 발매된 작품인데, Eminenz의 판권을 따낸 Neon Knights (ex-Last Episode)에서 2003년도에 재발매 된 것이다. 그래도 그냥 재발매하면 미리 샀던 사람 억울할까봐 92년작 데모인 "Preachers of Darkness"의 전곡을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하는 서비스도 있지는 않았다.
순수한 The Heretic 앨범만 놓고 보자면 그나마 지금까지 들어본 Eminenz의 발매작들 중 가장 들을만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역시 얘들의 약점은 멜로디든 뭐든 듣는 사람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제대로 음악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Preachers of Darkness"의 수록곡들이 주목할 만 한데 불과 1년 사이의 차이라기 보기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여전히 쓰래쉬의 틀을 지니고는 있지만 그래도 꽤나 블랙메탈스러운 비장미를 품으려 노력한 듯 하다. 당연히 Death Fall에 수록된 데모들보다 일취월장했음은 물론이며, 그 어떤 Eminenz의 음악들보다도 마음에 든다.

2004/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