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ENOCHIAN CRESCENT
타이틀 : Telocvovim
포맷 : CD
코드 : CUT-004
레이블 : Woodcut Records
년도 : 1998
출신 : Finland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밴드 : ENOCHIAN CRESCENT
타이틀 : Omega Telocvovim
포맷 : Digi-CD
코드 :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1999
출신 : Finland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가끔은 의외의 곳에서 추천을 받는다. 리뷰를 준비하면서 그 해당 밴드에 관해 알아보고자 이곳저곳 뒤지면서 발견해낸 인터뷰 따위에는 가끔 그 인터뷰를 받는 뮤지션이 최근에 감명받은 앨범이나 밴드등이 언급되곤 한다. 예전에 Throes of dawn을 준비하면서 본 보컬의 인터뷰에는 자국 핀란드의 밴드 Enochian Crescent에 대한 칭찬이 상당히 강력한 어조로 소개되었었다. 좋아하는 밴드가 좋아하는 밴드라면 분명히 내게도 좋을거라는 생각은 70퍼센트 이상 들어맞는다. 100퍼센트가 아닌 이유는 그 기대치가 완전하게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Enochian Crescent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nochian Crescent의 음악을 처음 들을때는 다소 실망하게 된다. 그 실망의 꼬리는 쉽게 끊어지지 않아서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건 대단한 발전이다. 리뷰라는 것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나아진 점이라면 자칫 한번듣고 실망한 음반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라는 것이다. 대충 듣고 감히 '리뷰'를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만약에 내가 이런 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묻혀질 그 음반들의 수가 몇장이나 될런지... 그런 과정을 통해 Enochian Crescent는 간과하기 쉽지만 놓치기 아까운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밴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앨범 전체를 통해 곳곳에 숨겨진 이들만의 특징은 상당한 오리지날리티를 가지고 있다.
어쩌다 음악 외적인 곳에서 자극을 받아 그 음악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밴드명인 Enochian에 대한 것이나 앨범 타이틀인 "Omega Telocvovim"의 Telocvovim에 관한 뒷이야기는 상당히 재미 있으며, 그 이후에 이들의 음악에서 흥미로울만한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Enochian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전도 찾아보고, 인터넷도 뒤져보고 했지만 정확하게 그게 무엇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16세기경 영국에서 어떤 인물이 Enochian Magick이란 것을 만들어냈다는둥의 얘기거리는 있지만, 정작 이 '이노키'인들이 뭘 하던 종족인지 기껏해야 알아낸건 성경에 나오는 가상의, 혹은 실상의 종족이었다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쪽에서 부탁하건대, 부디 알려주었으면 한다. 참고로 얘기하자면 레슬러 안토니오 이토키랑은 전혀 상관이 없다. 사타니즘의 창시자인 A. Crawley가 그의 저서를 Enochian의 언어로 집필했다라는 얘기도 있는걸로 보아 뭔가 '불경스러움'에 관련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는게, 이 핀란드 밴드 Enochian Enoscent는 대단히 사악하고 불경스러운 밴드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영어도 아니고 북구언어도 아닌 뭔가 요상스러운 언어로 씨부리는 것을 자주 듣게 된다. 심지어는 곡 제목에서도 그 요상스러운 언어는 발견된다. 이것이 바로 Enochian이라고 한다. 그런 관계로 곡 제목이 뭘 의미하는지는 전혀 알수가 없다. 단지 하나 알고 있는 Enochia어라면 Telocvovim이라는 단어가 Enochian의 전설에 나오는 "죽음의 용"을 뜻한다라는 것이다. 데뷔앨범 "Telocvovim", 미니앨범 Babalon Patralx de Telocvovim", 그리고 본작 "Omega Telocvovim"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 Telocvovim이란 전설의 생물은 Enochian Crescent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한다. 앨범이 발매될수록 자켓 그림에서도 그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는데, 과연 다음 앨범에서도 이 마스코트(?)가 사용될지는 모르겠다.
음악으로 건너가보자. Enochian Crescent에는 두명의 핵심인물이 있다. 블랙보컬을 담당하는 Wrath와 기타와 클린보컬 담당인 Victor가 그 인물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들의 음악은 대단히 공격적이며 사악하다. 공격적인 느낌의 대부분은 Victor와 Michale의 트윈 기타가 만들어내고 있으며, 사악한 느낌은 전적으로 Wrath의 보컬이다. 멜로딕데스를 연상시키는 기타리프는 간혹 가다가 90년대 초반의 쓰래쉬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간혹이 아니라 첫곡에서만... 두대의 기타가 펼치는 리프의 향연은 대단히 섹쉬하다. 이 기술적인 요소가 Enochian Crescent를 단지 '불경'스럽기만한 사상을 가진 밴드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보통 "탄탄한 연주를 보여준다"라고들 한다. 무엇보다 Enochian Crescent가 Enochian Crescent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은 보컬파트다. Wrath의 보컬은 '사악'의 경지를 넘어선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어느날엔가 이들의 음반을 걸어놓고 깜빡 잠이 들었는데 한 이십분쯤 지났을까, 자다가 벌떡 깼다. 그때 든 생각은 "아~ 이것이 바로 가위라는 거로구나..."였다. 빌어먹을 Wrath의 그 사악한 보컬이 자고 있는 나를 짓누른다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 트랙이 8번째 트랙 "De Siatris Od Teloch"였을거다... 사악한 느낌을 원한다면 Wrath의 목소리와 친해질 것을 권한다. 경기를 일으킬만한 건 Wrath의 보컬만이 아니다. 클린보컬을 담당하는 Victor의 보컬은 한마디로 '놀랍다.' Borknagar 시절의 Garm을 연상시킬 정도로 출중한 오페라틱 보컬을 자랑하고 있다. 어디 딴 밴드가서 보컬만 맡아도 충분히 밥벌이는 할 수있을 것 같다.
이 출중한 실력의 두 보컬을 보유하고 있는 Enochian Crescent에는 출중한 인물이 덤으로 하나 더 있다. ...And Ocean의 드러머 Greif Kadmos가 여기 와 있는 것이었다. 첨 볼땐 그냥 동명이인인줄 알았는데, 그 놈이 그 놈이었던 것이다. 하긴... ...And Ocean이 맘에 드는건 음악 때문이지 드럼때문이 아니었으니까 별 관심은 없다만... 그 누구인덜 제 아무리 카리스마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Wrath와 Victor의 그 '양기'(?)에는 못미칠 것이다. 다양한 기타의 변주와 목소리의 변조... 서정성과는 거리가 멀것 같은 그 이미지 속에서도 빛나는 기타의 멜로디컬한 진행... 극과 극을 넘나드는 분위기의 반전... 때로는 깜찍한 멜로디로 그러다 극악무도한 목소리로 듣는 사람을 쥐었다 놨다하는 Enochian Crescent는 그 누구에게라도 추천을 받을만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항간에 의하면 블랙메탈을 비롯한 익스트림의 강국으로 알려져 있는 자국 핀란드에서조차 그 "엽기성"때문에 여러번의 공연취소를 당했다는데,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런가 궁금증만 더할 뿐이다.

2000/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