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HE FORSAKEN
타이틀 : Manifest of Hate
포맷 : CD
코드 : Century Media 8018-2
레이블 : Century Media
년도 : 2001
출신 : Sweden
스타일 : Melodic & Brutal Death
앨범애착도 : 8.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스웨덴 출신의 데스메탈 밴드 The Forsaken의 데뷔앨범 "Manifest of Hate"는 정말이지 무척이나 오랜만에 건진 멜로딕데스 메탈이다. 더 중요한건 그보다 더 오랜만에 건진 Century Media 발매앨범이라는 것이다. Century Media나 Nuclear Blast라는 거대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앨범들의 특징이라 함은 왠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참 뻔하다는 것인데, 특히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왠만큼 명성을 얻어 레이블을 옮기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 두 레이블에서 데뷔앨범을 발매하는 밴드는 거의 70프로 이상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 그것이 스웨덴 출신이건 독일 출신이건 미국 출신이건간에 상관 없다. 몇번의 쓰라린 경험중에 탄생한 선입견은 CM이나 NB에서 발매되는 음반중에 첨 들어보는 이름은 절대 절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의 경우 그 절대적인 신중함속에 내린 선택은 탁월한 것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물론 나의 주관적인 신중함보다 더 지배적이었던 것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The Forsaken이란 밴드에 대한 객관적 평가들이었다.
북유럽 데스메탈의 멜로딕적 요소와 북미 데스메탈의 부루탈함을 교묘히 짬뽕시킨 음악을 - 너무나 당연한 얘기겠지만 - 보통 부루탈한 멜로딕 데스메탈이라고 한다.(아쉽게도 멜로딕한 부루탈 데스메탈이라고 하는 말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음.) 이 스타일의 음악은 멜로딕 데스메탈이긴 한데, 스웨덴의 예테보리(Goteborg) 사운드라고 불리워지는 멜로딕 데스메탈보다는 조금 더 공격적이고 야만성을 내세운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혹은 막가파 개부루탈 데스메탈보다는 조금 덜 빡쎈 - 혹은 연주되는 악기의 음의 고저가 조금이라도 더 선명한 - 데스메탈을 그런 식으로 분류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어중간한, 달리 말하면 어설픈 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he Forsaken이란 밴드에게 굉장한 평가를 먹여주고 싶은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좋다라는 생각이 팍 꽂힌다. 듣고 있다보면 진짜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개부루탈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미끈하게 잘 빠졌다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냥 음악 자체가 탄탄하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며, 진짜배기 메탈을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절로 든다.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평범하지 않은 진행을 들려주고 있다란 생각도 빠지지 않는다. 그 어느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 못지않은 현란하면서도 긴박함을 늦추지 않는 기타리프하며, 그 어느 부루탈 데스메탈 밴드 못지 않은 보컬의 분노서린 그로울링하며... 온몸을 깔아 뭉개버리는듯한 육중함을 자랑하는 드럼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The Forsaken이라는 밴드는 테크닉은 물론, 음악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뭔가가 있다면 그것마저 겸비한 밴드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여타 스웨디쉬 멜로딕 데스메탈 밴드와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다른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이며, 아주 소중하게 다뤄져야 할 음반이다.

2001/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