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GAE BOLG AND THE CHURCH OF FAND
타이틀 : La Ballade de l'Ankou
포맷 : Digi CD
코드 : DYS-02
레이블 : Dysphorie Records
년도 : 2002
국가 : France
스타일 : Medieval / Celtic / Ritual / Orchestr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ol Invictus, L'Orchestre Noir, Skald, Seven Pines등 앰비언트 바닥에선 나름대로 그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는 프로젝트를 여러개 거느리고 있는 Eric Rogers의 또 하나의 프로젝트로써 대중적으로는 가장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닌가 한다. 나 역시도 입소문에 의해 이들을 알게 되어 그 음반을 구입한 경우였는데, 이쪽 장르의 음악이 그렇게까지는 나를 유혹치 못해왔다란 걸 생각해볼때 Gae Bolg And The Church of Fand의 음악은 나에겐 그야말로 특별하다.
허영만 작가의 인기만화 '날아라 수퍼보드'에 등장하는 사오정같은 인물이 유니콘스런 말을 타고 있는 앨범 커버를 보면 이게 혹시 무슨 개그컴필레이션 음반인가 하는 오해도 불러일으키겠지만, 막상 음악을 듣다보면 이렇게 진지한 음악이 또 있나 싶을 정도다. 나는 다크뮤직 씬의 매니아들이 얘기하는 봄바스틱(Bombastic), 리츄얼(Ritual), 오케스트랄(Orchestral)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블랙메탈에서 쓰는 뉘앙스와는 다르다는 걸 알고는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이 어떤 뉘앙스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의 심장을 음악의 박자에 맞춰 뛰게 하고 뭔가 성스런 작업을 하기 직전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들의 음악은 분명 사람을 동요시키는 힘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때 Gae Bolg And The Church of Fand는 매우 좋은 음악을 하는 매우 좋은 밴드다.

2004/02/07







밴드 : GAE BOLG AND THE CHURCH OF FAND
타이틀 : Tintagel
포맷 : Digi CD
코드 : DYS-05
레이블 : Dysphorie Records
년도 : 2003
국가 : France
스타일 : Medieval / Celtic / Ritual / Orchestr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Gae Bolg and the Church of Fand라는 이 길다란 이름은 이 프로젝트의 브레인 Eric Rogers의 혈통인 켈트족의 신화에서 기인한 것이라 하는데, 이 이야기들 중 하나인 Cuchulain이란 영웅의 이야기라고 한다. 이 자가 가지고 있는 전설적인 창의 이름이 'Gae Bolg'였고, 그의 애인 이름이 'Fand'였다고 하니 Eric Rogers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켈트족의 위대함이라든지 긍지, 자부심 뭐 이런 것이라 생각된다. 이 밴드의 음악이 왠지 근엄하고 엄숙하며 때로는 애잔하기까지한 느낌이었는데, 이런 느낌들이 어디서 연유했는지 밴드명의 유래를 알고나니 이해가 쉬울 것 같다. 굳이 가사를 음미하지 않아도 - 음미해볼 수도 없지만 - 음악만으로 숙연한 기분을 가지게 된다. 난 켈트족이 아닌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데, 전작도 그랬지만 앨범 커버만으로는 이 밴드가 무슨 말을 하려하는 지 알 수가 없다. 커다란 술통과 빗자루 두개는 뭘까. 디지팩폴드 안의 그 우스꽝스런 그림들은 또 뭘까. 코리안으로서는 이해 할 수 없는 유머일까? 사실 음악만을 가지고 봤을 때 Eric Rogers라는 인물은 오히려 유머감각과는 담을 쌓은 진지한 인물로 추측되기까지 했다.
본작인 'Tintagel'은 사실 'La Ballade de l'Ankou'에 이은 후속앨범이 아니라 99년에 픽쳐 LP로만 400장 남짓 찍어낸 앨범을 다시 디지팩으로 재발매 한 것인데, 이런 좋은 음악을 400명도 안되는 사람들만 들을 뻔 했다란 건 무척 안타까운 일이었을 것이다. 음악풍은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누군가는 이 앨범이 'La Ballade de l'Ankou'보다 훨씬 좋다고 하지만 나는 보다 장엄한 분위기의 'La Ballade de l'Ankou'도 좋고 애잔한 감성이 더 많이 서려있는 'Tintagel'도 좋다. 하지만 이것은 나라는 개인이 느낀 미묘한 차이일 뿐 기본적으로 같은 밴드의 같은 음악이니 둘 다 우열을 가리리가 힘들다. 그래도 억지로 답해야 한다면 'La Ballade de l'Ankou'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200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