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GOATSBLOOD
타이틀 : Drull
포맷 : CD
코드 : WT-023
레이블 : Willowtip Records
년도 : 2003
국가 : USA
스타일 : Sludge Doom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비록 1년여밖에 생활하지 않았지만 내게 있어서는 또 다른 나의 고향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정이 깊게 박힌 도시가 바로 캐나다의 밴쿠버라는 곳이다. 밴쿠버는 캐나다 동부의 도시들에 비해 메탈씬이 상당히 빈약한 편인데, 이 도시에서 주류를 이루는 음악은 일렉트로닉 계열이다. 그래서 거기 있는 동안 테크노 클럽은 자주 다녀봤지만 메탈 공연은 그렇게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밴쿠버에는 Cobalt라고 하는 꽤 유명한 클럽이 하나 있다. 이 클럽이 그나마 잘 들르곤 했던 밴쿠버의 몇 개 안되는 락/밴드 전용 클럽이다. 여기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밴드는 상당히 빡센 하드코어나 역시나 빡센 펑크 계열의 음악을 하는 얘들이다. Goatsblood는 바로 이 Cobalt라는 공연장에서 처음 음악을 들어본 밴드로써 얘들의 음악 장르는 펑크도 하드코어도 아니었다. Sludge Doom과 Grind를 짬뽕해낸 듯한 음악을 들려줬는데, 그 광기와 빡센 정도가 보통이 아니었으며 그야말로 sick한 느낌의 밴드였다. 단지 동네의 로컬밴드인줄로만 알았던 Goatsblood가 꽤나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다란 것은 불과 얼마전의 일이다. 바로 이 앨범 Drull을 구하고 난 뒤 인터넷으로 Goatsblood란 밴드를 검색하면서 부터였는데, 당시는 몰랐지만 CD로 듣는 Goatsblood의 sick한 정도는 처음으로 Eye Hate God라는 밴드의 음악을 들었을 때의 느낌과 맞먹는 것 같았다. 느림과 빠름, 그리고 비트에 상관없는 광기를 내뱉는 보컬의 절규같은 게 Goatsblood라는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의 정체다. 기본적으로 이 밴드가 둠메탈 밴드이긴 하지만 지루할 정도로 축축 쳐지는 기타리프가 조금은 아쉽다. 그라인드적인 요소를 조금 더 배치해뒀으면 어땠을까.

200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