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GRAVEN
타이틀 : Perished And Forgotten
포맷 : CD
코드 : Undercover Records
레이블 : UCR-011
년도: 2002
출신 : Germany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Graven은 최근에 들을 수 있었던 로우블랙메탈 밴드들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이고, 오리지날에 근접한 퓨어블랙메탈을 연주하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Darkthrone을 위시한 미드템포의 올드스쿨 블랙메탈 광팬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될 밴드로 Graven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로우블랙메탈 혹은 진짜 블랙메탈의 뿌리가 무엇인지 맛배기라도 한번 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나는 로우블랙메탈은 음질이 구리고 음악이 별로 세련되지 못해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존중하며 이해할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랬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손가락질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내게도 어느 한 순간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로우블랙메탈이라면 사족을 못쓰게 된 계기가 내게 있었는데, 나는 다른 이들에게 Graven이 그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들의 음악은 빠르기 만으로 승부하는 로우블랙메탈 밴드들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어떤 밴드들은 트렌드와 음악적 진보를 거부하고 상업주의를 경멸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음반이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자신들의 음반판매에 그리 냉정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몇이나 될런지 어느 정도 의구심이 들긴 한다. 하지만 Graven 정도 되는 얘들이라면 그런 비타협적인 발언들에 힘이 실린다. 이 밴드는 부클릿 안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적어놨다. "이 앨범은 이런 종류의 깔끔하고 정제된 사운드로 녹음하는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다. 다음 앨범은 반드시 보다 악랄하고 증오로 가득찬 앨범이 될 것이 확실하다."
나는 지금 듣고 있는 이 앨범 정도의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로우하고 사악하다고 느꼈었는데, 그것이 부족하단다.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멋진 놈들이지 않은가?

2002/09/21







밴드 : GRAVEN
타이틀 : The Shadows Eternal Call
포맷 : CD
코드 : Undercover Records
레이블 : UCR-0421
년도: 2005
출신 : Germany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원래 Vargsang이란 사람이 이 Graven의 리더인줄 알고 있었는데, 이 앨범에는 Vargasang이란 이름이 없다. 뭐 이 이름 말고도 여러개의 이름을 쓰는 사람이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Vargsang은 자신의 이름을 건 그 유명한 Vargsang이란 원맨 프로젝트 밴드를 내면서 이미 Graven을 해체했다고 한다. Vargsang의 데뷔 앨범이 2002년도에 발표되었으니, Graven의 1집인 'Perished And Forgotten'가 발표된 직후 Graven은 이미 해체된 것이었다. 더욱 더 사악한 사운드로 돌아오겠다는 1집 부클릿 안의 문구는 개무시한 채 말이다. 한 1, 2년간 해체 상태에 있다가 Graven의 또 다른 중요 인물인 Vronth가 두 명의 멤버를 새로이 영입해 낸 앨범이 지금 듣고 있는 이 2집이란 얘기다. Vargsang과 Vronth가 동등한 비중을 갖고 있는 팀의 양대 산맥이었다지만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사람과 드럼을 담당하는 사람이 끼치는 음악적 영향은 상당히 다를 것이다. 그 음악을 들어보지 않은 채 이 사실만을 알았다면 Graven의 2집에 대한 우려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한 우려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별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음악을 두 귀로 생생하게 확인하고 있는 나로써는 Vargsang의 부재감을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아예 모르고 있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만점을 주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되는 밴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집에서 밝혔던 호언장담은 구라가 되었다. 사운드가 상당히 세련되게 뽑혔기 때문이다. 기술이 좋아진건지 요즘 사운드는 프로덕션 상태도 좋으면서 로우하기까지 한 소리가 흔해졌다.
결정적으로 사놓은지 오래된 이 앨범을 확인하며 꺼내듣게 된것은 새로운 보컬리스트인 Zingultus (징글투스?) 때문이다. Nagelfar의 마지막 앨범을 장식했던 그 보컬이 바로 이 친구란 사실이다. 그다지 음악적으로 비슷하다고는 볼 수 없는 두 밴드지만 '매우 진지한' 블랙메탈 밴드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밴드 모두의 후임 보컬리스트라는 건 독일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한 실력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2007/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