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HARTFIELD
타이틀 : True Color, True Ice
포맷 : CD
코드 : PMCD-6010
레이블 : Vinyl Junkie Recordings / Pastel Music
년도 : 2003/2005
국가 : Japan
스타일 : Shoegazer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부유한다는 느낌이 늘 정도로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엷은 톤의 기타 사운드는 My Bloody Valentine의 그것과 닮아있고, 가벼운 기타톤을 흩날리지 않도록 부여잡고 있는 경쾌한 리듬감은 Ride의 그것과 닮아 있다. 그러면서도 Hartfield의 음악은 자신들의 음악이 철저하게 일본의 음악이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발랄하며 흥겨운 멜로디 라인을 덧씌운다. 참으로 듣기 편한 음악이 아닐 수 없다. 듣는 이에게 그 어떤 부담감도 주지 않으려는 듯 철저하게 일반적인 슈게이징 사운드에서의 마이너적 감수성을 제거해버렸다고나 해야 할까. 언제인가부터 J-Pop이란 장르(과연 이것이 장르일까?)에 대한 카테고리를 알게 되면서 일본의 음악 수준은 정말이지 단순히 관심을 가져볼 정도로 다 알게 되는 수준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본의 음악을 J-Pop이라는 한 단어로 싸잡아 묶어버리면서 일개 장르로 취급해버리는 것은 한국밖에 없구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Mono라든지 Envy등등 지금 당장 기억나는 수많은 밴드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지역에서도 여러 뮤지션들로 하여금 영향을 적잖이 주고 따라하고 싶은 뮤지션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리고 왠지 영국이나 미국이 아니면 쉽사리 표현해내지 못할 것만 같던 장르인 슈게이징조차 철저하게 그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냈다. Hartfield의 음악이 90년대 초 슈게이징 씬의업그레이드 버젼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겠지만 이미 Hartfield는 My Bloody Valentine의 21세기 버젼이라는 이야기도 버젓이 나돌고 있다. 장르의 특성상 저들만의(?) 오리지날리티를 구가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Hartfield는 그 일을 해낸 것이다. 좋은 음악을 알게 되고 듣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얼른 일본으로 시디 사냥을 하러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나라에는 얼마나 더 많은 독특한 음악이 존재할까?

2007/09/24







밴드 : HARTFIELD
타이틀 : L.I.B.R.A. & More
포맷 : CD
코드 : PMCD-6011
레이블 : Vinyl Junkie Recordings / Pastel Music
년도 : 2004/2005
국가 : Japan
스타일 : Shoegazer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글쎄 언제부터인지 '듣는 행위'에 있어서 철저하게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던 '노이즈'라는 요소가 음악 감상에 있어서는 하나의 메리트가 되어버렸다. 이건 단순히 일반인에게 있어 시끄럽기만한 '메탈 사운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악기 혹은 보이스의 노이지함을 그대로 앳트모스페릭으로 승화시키는 것을 얘기한다. 뭐 여전히 '노이즈 인더스트리얼'이나 '앰비언트 노이즈', '노이즈 파워일렉트로닉'같은 장르의 음악은 아직까지도 내게는 감당해내기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일단 인디씬이라는 것이 확인된 후의 '노이즈'라는 요소는 틀림없이 내게는 메리트한 요소다. 왜냐하면 적어도 이 씬에서의 노이즈는 사전적인 의미의 노이즈와는 거리가 한참 먼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그것은 엷게 디스트가 걸린 기타의 퍼즈톤을 의미한다.(라고 알고 있다.) 이미 포스트락의 커다란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슈게이징이란 장르는 어떤 곳에서는 드림팝, 혹은 노이즈팝이라고도 불리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찌됐든 '팝'이라는 것이다. '팝'이라는 단어는 가벼운 일상성, 노말한 대중성, 그리고 키취한 매력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한 대중성을 지닌 '팝'이면서 동시에 인디적인 마이너적 감성을 놓치 않는 이중성을 지닌 음악이 바로 이 장르다. 이러한 이중적 매력은 매니아적 기질이 있는 음악 애호가에게는 놓칠 수 없는 떡밥이다. 듣기에도 좋으면서 왠지 있어보임직한 고상함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할지 몰라도 어느 정도 모든 이에게 이러한 욕구는 있다고 본다.
Hartfield의 음악을 얘기하려다가 참으로 멀리도 돌아왔다. 결국은 앞선 이 기나긴 사족이 Hartfield의 음악을 칭찬하는 이유라고 받아들이면 좋겠다. 이 앨범은 Hartfield의 두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EP다. 고마운 파스텔 뮤직이 두장을 패키지화해 거의 한장 가격으로 판다.

2007/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