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HERESIARH
타이틀 : Mythical Beasts and Mediaeval Warfare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Demolition Records
년도 : 2000
출신 : Latvia
스타일 : Sym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이 곳(Canada)은 시중 레코드샵에서 파는 음반 가격이 매우 비싸다. 특히나 이쪽 계열의 음반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수입음반이기 때문에 더욱 비싸다. 그런 이유로 레코드가게에서 직접 음반을 구입하는 경우란 거의 없다. 아주 특별하게 드문 경우를 빼고는 말이다.
음반을 구입하기전에 좋은지 나쁜지 미리 들어볼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난 절대 이 음반을 사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구리다 구리다 못해 아주 '저질'스럽기까지 한 앨범의 자켓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구닥다리 냄새 팍팍 풍기는 자켓을 매우 싫어한다. 하지만 몇몇 음반은 그 구린 자켓에도 불구하고 그 음악적 만족감 때문에 갑자기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Heresiarh의 "Mythical beasts and mediaeval warfare"도 그런 경우다. 아마도 예전부터 이 밴드이름을 알고 있던 사람은 매우 드물것이라 감히 예상해본다. 나 역시 레코드샵에서 직접 그 실체를 확인하기 전까지 그 어느 팬진이나, 웹진에서조차, 혹은 이름난 동호회(?)에서조차 이 이름을 구경해본적이 없다. 이런 경우를 위해 이 공간이 의미가 있는거겠지만, 난 오늘 이 Heresiarh란 이름을 자신있게 추천한다. 이건 그냥 "나만 알고 있지롱~"따위의 잘난척하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이런 음반을 모른 척 지나가는 건 아까비~"라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이다. 일단 알려지기만 하면 크지는 않지만 그리 작지는 않은 이슈거리를 만들어 낼만한 밴드임에 틀림없기 때문에...
혹시나 Latvia란 나라에 대해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이게 나라이름던가, 도시이름이던가 긴가민가 하던중에 뒤늦게야 지도를 살펴보니 바로 우크라이나 바로 위쪽에 있는 나라였다라는 걸 알았다. 평생 나와는 전혀 상관없을것 같던 나라가 음악으로 인해 나의 관심을 끌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Heresiarh란 밴드를 통해 알게 된 Latvia도 바로 그런 케이스다. Heresiarh는 Latvia에서 나름대로 꽤나 잘나가는 고참 밴드였다고 소개하는 Dark Reign과 Alfheim이라는 밴드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국내에서는 어땠는지 몰라도 세계적으로는 그다지 주목할 만한 캐리어를 가진 멤버가 없다. 있다면 Neglected Fields에서 보컬을 한 경험이 있다는 여성멤버 Rasa정도일까. 어느정도의 시일이 지나면 Heresiarh 자체가 커다란 캐리어가 될지는 몰라도 말이다. 테입으로만 발매했다는 이들의 데뷔앨범 "Dragons of the war"의 개성있는 음악들로 인해 이들은 명예롭게도 Dragon Metal(?)이란 고유의 장르명을 부여받았다고 한다.(우엑~ 드래곤메탈이라니...) 드래곤메탈인지 뭔지는 알 바 없으나 꽤나 독특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것만큼은 명약관화하다. 보통 블랙메탈에서 여성보컬이 들어가는 패턴이라 함은 "왝왝!", "꺅꺅!", "으르렁!"대는 남성 보컬 중간중간에 예쁜 목소리의 소프라노 여성보컬이 양념처럼 들어가는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러나 Heresiarh는 그 반대다. 아름다운 소프라노 여성보컬이 리드보컬이며, "으르렁!"대는 남성보컬이 양념처럼 들어간다. "이미 Ophera IX등의 몇몇 익스트림 메탈밴드는 여성을 메인 보컬로 내세운 시도를 한 지 오래다. 별 특이할 거 있겠나..." 라는 반문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힘있는 여성보컬(ex:Sinergy)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잘 부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곧 좋다라는 말과 직결되는건 아니니까... 아무튼 힘 잇빠이 넘치는 여성보컬이 아닌 아름다운 여성 소프라노를 메인보컬로 내세우는 밴드는 Heresiarh가 처음이니, 새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용들이 아직 하늘을 지배하고 있던 시절, 달은 이제 막 생겨났고, 대지는 광대하며, 검이 유일한 판단의 기준이었던, 지금보다 훨씬 나은 인간성이 존재하던 영광스러운 고대를 노래한다." 이것이 이 드래곤 용사들의 모토이다. -.- (혹시 손오공이 살던 시절인가..)
Heresiarh의 음악에서 전체적인 악기들의 진행은 잠깐잠깐 고딕스러운(?) 맛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분위기를 지리하지 않게 하기 위한 맛배기다. 주된 분위기는 상당히 연주가 안정된 심포닉 블랙에 가깝다. 반드시 '상당히 연주가 안정된'이라는 말을 꼭 붙여야 한다. 혹시라도 여성보컬 Rasa의 존재가 없었다 하더라도 틀림없이 맘에 들었을만한 대단히 매력적인 음반이다. 레이블은 이 앨범으로 처음 접하게 된 영국의 Demolition Records인데, 의외로 홈페이지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찾아가보시길 바란다. 물론 Heresiarh의 홈페이지도 링크되어 있고, 밴드의 홈페이지는 기본 서비스에 충실하게 음원자료도 마련되어 있다. 아쉬운건 이들의 본 앨범이 아닌 데뷔앨범에서, 그것도 완전한게 아닌 짧은 샘플로 올려놨다라는 거. 참고로 이들의 Dragon Metal 시리즈는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데뷔앨범이 Chapter Water, 본 앨범이 Chapter Earth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고, 다음 앨범 "Winged Cnostellation"이 Chapter Air라는 이름으로 발매될 예정이라 한다.(홈페이쥐에서 발췌).

200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