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HESPERIA
타이틀 : Aeneidos Metalliapotheosis parte I
포맷 : CD
코드 : IMPCD-010
레이블 : Il Male Production
년도 : 2002
국가 : Italy
스타일 : Obscure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5.5/10
글쓴이 : Anarch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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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phuria라는 이태리 출신의 무명 블랙메탈 밴드의 리더였던 Rites Tenebrarum이라는 인물이 해체후에도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만든 1인 프로젝트 밴드가 바로 이 Hesperia인데, 동시에 Rites Tenebrarum 본인의 가명 역시 Hesperus로 바꾸게 된다. 마치 프레테터같은 특이한 복장과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커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 앨범은 무려 30 트랙에 75분 정도 되는 런닝타임을 자랑하는데, 무지무지하게 실험성(?) 가득한 특이한 음악을 들려준다. 나는 특이하고 개성이 팍팍 넘치는 음악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편이지만 가끔 이런 류의 난해한, 아니 난잡한 음악을 들을때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된다. 애초에 페이건 블랙이나 로우블랙 정도의 음악이 들릴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마치 Dead Raven Choir의 또 다른 버젼인 듯 패턴도 박자도 특별히 없는 듯한 이 무정형의 음악은 뒤통수를 후려칠 정도로 황당한 음악이었기에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괴상하고 희안하고 지저분하다. Hesperus 본인에게는 범상치 않은 음악성을 표현할만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될런지는 몰라도 블랙메탈의 광팬으로써의 입장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이 사람의 정신 세계는 무지하게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굳이 그런 정신 세계를 공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언젠가 이런 혼돈이 매력적이라 느낄때가 온다면 Hesperia의 음악도 좋게 느껴질 지는 모르는 일이겠지만...

200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