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HOLLENTHON
타이틀 : Domus Mundi
포맷 : CD
코드 : NPR-067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9
출신 : Austria
스타일 : Folkish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지난번에는 Raventhrone이란 밴드를 소개했었다. Ray Wells라는 유능한 뮤지션의 프로젝트 밴드라고 했던 그 Raventhrone... 그때 그 리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Raventhrone의 Malice in wonderland 앨범을 프로듀싱한 사람의 이름이 Martin Schirencms라는 사람인란걸 알았다. (언제부터 생긴 습관인지 모르지만 씨디를 구입하게 되면 늘 프로듀서와 스튜디오의 이름을 확인하게 된다.) 더구나 Ray Wells의 인터뷰 기사에는 Martin이란 사람이 프로듀서일뿐만 아니라 뮤지션이기도 하다라는 말이 있었고, Ray Wells가 대단한 칭찬을 하며 "그의 새로운 밴드 Mudbreed를 주목해주기 바란다."라고 했었다. 그리고 "Malice..." 앨범의 세션 드러밍 Mike Groeger의 이름 옆에는 분명히 그 Mudbreed란 이름이 있었다. 그러나 1년전의 인터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디에서도 (레코드샵이든 인터넷이든...) Mudbreed란 밴드는 찾을수가 없었으며 Martin Schirenc가 이미 곡작업을 끝냈다는 Mudbreed의 앨범은 구할수조차 없었다. 느닷없이 이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토록 찾아 헤매다가 조금씩 기억 속에서 사라지려는 Martin Schirenc의 이름을 의외의 밴드의 부클릿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Hollenthon은 Ray Wells가 1년전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Martin의 밴드다!!! (추측하건대 Mudbreed는 임시로 지었던 이름인듯 싶다.) 단지 이런 정도의 놀람때문에 이 글을 쓴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음반 자체가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에 쓰는거다. 이 밴드 아니 Martin의 히스토리를 얘기하자면 글이 너무 길어지긴 하지만, 재미있을만한 얘기거리니까 정보차원에서 건드려 보도록 하겠다. 출생이나 성장과정이 어떤지는 전혀 알바 없고, 90년대 중반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utria Black Metal Syndicate라는게 있었다. ABMS라고 일컬어지는 이 집단은 말 그대로 오스트리아의 블랙메탈쟁이들이 모인 집단이다. 서로의 앨범도 디자인해주고 음악도 모니터링 해주는등 돈을 아껴보기 위해 만들어진 집단이라고 한다. 당시 스무살도 채 안되던 이들의 모임에는 이름을 대면 다 알만한 Summoning, Abigor, Pazuzu, Pervertum, Cromm(모름)등의 핵심멤버들인 Silenius, Protector 그리고 Ray Wells등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레코드 회사에 근무하고 있던 Martin은 오스트리아 블랙메탈 밴드들의 컴필 앨범 "Norici Obscura Pars"를 제작하기 위해 Ray Wells와 접촉한다. 물론 Martin 자신도 Vuzem이란 프로젝트 밴드를 가지고 있어 이 앨범에 두곡을 기증한다. 이 컴필레이션 앨범의 호응에 힘입어 Martin은 Vuzem의 Full-length 정규 앨범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지만 어떠한 사정(이 놈들에게는 늘 어떠한 사정이라는게 있다.)이 있어 결국 음반은 발매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98년 말 Silenius(Summoning, Abigor의 멤버로 이때쯤엔 이 바닥에선 상당한 거물급 인사가 되었음)의 도움으로 Napalm 레코드와 계약하고, 법적 문제로 인해 Vuzem이란 이름을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되자 그 이름을 바꾼다. 이 바뀐 이름이 바로 Hollenthon이다.
"Domus Mundi"는 정말이지 엄청난 앨범이다. 드럼 파트의 녹음을 제외한 전 악기를 혼자서 다 녹음했다는 Martin의 천재성을 확인하고도 남을만한 그 역량에 놀라게 되며, 뿌듯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씨디 자켓을 들여다 보게 된다. 각 민족의 전통음악을 도입한 아니, 기반을 둔 블랙메탈을 포크블랙(바이킹 블랙메탈도 속함)이라고도 할때, 여지껏 이토록 특이한 포크블랙은 발견한 적이 없다. Falkenbach나 Einherjer, Nokturnal Mortum의 앨범을 들었을때에 받았던 감동보다도 더함이다. 이것이 과연 스코틀랜드 민요인지 아니면 요들송인지 그것도 아니면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악인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분명히 우리 귀에 아주 익숙한 악기와 멜로디이며, 그 친숙한 유럽의 민요가락이 이토록 헤비한 기타리프와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포크블랙의 대명사격인 Vintersorg나 Otyg(둘다 Vintersorg란 자가 만든 밴드) 혹은 Einherjer등의 음악은 보컬의 목소리 때문에 포크적인 느낌을 많이 받는 반면에 Hollenthon의 음악은 보이스 칼라가 아닌 악기편성과 멜로디에서 그 민속적인 색채가 두드러진다. 또한 포크블랙은 그 특유의 민족적인 가락때문에 각곡들이 다 엇비슷하게 들린다라는 단점이 있지만, Domus Mundi에 수록된 8곡은 전곡이 다 다른 느낌을 전해 준다. 정말 춤을 출 수 있을만큼 신이 나는 멜로디, 적절한 악기 편성, 절대 늘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헤비함, 크린보컬이면 크린보컬 그로울링이면 그로울링등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탁월한 보컬, 드물지만 등장할때마다 감칠맛나는 아내 Elena Schirenc의 코러스(앨범의 전 작사도 담당했음)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듀서 출신다운 깔끔한 믹싱과 어레인지먼트... 이것은 그야말로 완벽한 음반이다!!!

2000/10/25







밴드 : HOLLENTHON
타이틀 : With Vilest Of Worms To Dwell
포맷 : CD
코드 : NPR-9091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1
출신 : Austria
스타일 : Avantgarde Death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Hollenthon이 지금쯤은 새 앨범을 발표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다가 이들의 2집을 아무런 코멘트 없이 그냥 넘어가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대충이나마 끄적여보려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2집에 대해서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기 때문에 별달리 할 말도 없다. 시간의 힘인지 데뷔앨범에 비해 사운드 퀄리티는 훨씬 좋아졌다. 묵직한 사운드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믹싱은 이 앨범을 범작 이상의 수준으로 남게 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건 Hollenthon답지 않은 평범함이었다. 물론 보통 밴드들의 음악보다야 비범하고 특이한 구성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이 앨범은 적어도 Hollenthon이란 밴드의 앨범이다. 맛깔스럽게 감기는 맛도 부족하고 아방가르드적인 요소를 덧입힌 데스메탈 정도라는 느낌이었다. 데뷔앨범 Domus Mundi에 비해서 어딘가 평범하게 변해버린 듯한 음악이라 전작에 비해 손이 많이 가지는 않는 음반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뮤지션의 수준이 수준인지라 어디 쳐박아두고 싶은 음반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뭔가가 아쉽다. 아마 전작에서 느꼈던 Folkish하면서 Ethnic한 선율이 이번 앨범에선 전혀 들리지 않기 때문일까. 그나마 마지막 트랙인 'Conspirator'가 부족하나마 전작의 오묘한 느낌을 살려 마무리가 그리 실망스럽진 않았다.
판타지적 설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 앨범의 컨셉과 가사는 Martin Schirenc의 마누라인 Elena Schirenc가 담당했다고 하니 상당히 금실 좋은 부부다.

200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