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IUGULA-THOR
타이틀 : Forced Flesh
포맷 : CD
코드 : Minus Habens Records
레이블 : MH-011
년도: 1992
출신 : Italy
스타일 : Power Electronics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이태리란 나라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씬은 매우 거대하고 다양할 것이란 예상은 늘상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일렉트로닉이나 다크웨이브, 앰비언트등의 음반들을 우연히 접하게 될때 느끼는 그 현실적 방대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태리에는 앰비언트나 일렉트로닉스등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많은 레이블들이 있으며, 그렇다는 얘기는 그 수많은 음반들을 소화하는 이태리의 골수팬들이 분명 그만큼 존재한다란 것일게다. 나는 사실 이쪽의 음악을 그다지 많이 접해본 것이 아니라 이런 종류의 음악에서는 어떤 점을 높게 평가해야 하는지 잘은 알 수 없지만, 어느 음악이든지 들을 때 지루하지 않고 뭔가 '팍' 하고 땡겨지는 필의 음악이라면 분명 좋은 음악일거란 확신 정도는 가지고 있다. 그 음악이 그 장르의 골수 매니아들에겐 어떤 평가를 받는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다.
Minus Habens은 Cold Meat Industry라든지 Palace Of Worms, Fluttering Dragon등의 레이블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태리 레이블로 알고 있는데, 내게는 뒤에 예시한 유명 레이블보다 Minus Habens가 발매한 음반들이 조금 더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보다 메탈스럽기 때문이다. IUGULA-THOR의 음악은 Power Electronics라는 장르로 구분되곤 하지만, 사실 내가 알고 있던 Power Electronics의 전형은 네덜란드의 SUICIDE COMMANDOS였다. 하지만 IUGULA-THOR의 음악은 이보다 훨씬 메탈스럽다. 아니 사실 메탈음악으로 분류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가 한다. (슬레이어의 곡을 샘플링한 곡도 있다.)
이들 음악의 가장 큰 비중은 강한 디스토션이 걸린 기타음에 있고, 드럼 비트에 맞춰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리프를 들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IUGULA-THOR가 여느 메탈음악과 다른 것은 기타 디스토션의 노이즈를 일렉트로닉스란 음악에 걸맞게 사용하고 있다란 것인데, 리듬이나 멜로디와 전혀 상관 없는 노이즈등을 매우 매우 빈번히 사용하고 있다. 쓰래쉬와 일렉트로닉스의 조합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오래된 음반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매력적인 음악이다.

200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