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KOROVA
타이틀 : A Kiss in the Charnel Fields
포맷 : CD, LP
코드 : NPR 009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5
출신 : Austria
스타일 : Avantgarde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도대체 오스트리아 블랙메탈씬의 한계라는 건 어디쯤일까? 노르웨이가 블랙메탈, 아니 익스트림 메탈의 종주국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인터뷰나 웹진에서는 거기서 거기인 - 서로가 서로의 음악을 흉내내기 바쁜 - 노르웨이 익스트림 씬에 얼마간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예전에 Ray Wells(Pazuzu, Raventhrone)의 인터뷰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 역시 노르웨이 블랙메탈씬을 비판하면서 적어도 자기네 나라 오스트리아가 그 씬의 규모는 작지만 서로가 서로를 모방하는 일 따윈 절대 없으며, 각자의 밴드가 가진 오리지날리티는 노르웨이등의 나라가 절대 따라오지 못할것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자칫 오만하게 보일지 모르는 이 말은 사실이다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거의 명반을 만들어 버리는 Napalm 레코드사가 오스트리아에 적을 두고 있다라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백그라운드가 되겠지만, Abigor, Summoning, Pazuzu, Raventhrone, Heidenreich, Dargaard, Hollenthon등등 이미 상당수 이 칼럼란을 통해 소개되었던 이 오스트리아 출신의 밴드들은 각자가 두드러지는 오리지날리티를 가지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 밴드들이 얽히고 설켜 있어 알고보면 소수의 몇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라는 것도 대단히 놀랄만한 일이다. 물론 그다지 얽혀있지 않은 밴드도 있음은 물론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사실은 유일하게 알고 있는) 밴드가 바로 Korova다.
이 데뷔앨범은 Korova의 모든 앨범중 가장 나중에야 듣게 되었는데, 이 당시에 이런 음악을 했었다는 것이 놀랍다. 약관 20세 안팍의 젊은이들의 음악이 이렇게 완숙해도 되는건지... 틀림없이 당시에는 굉장히 인기가 없을만큼 지나치게 앞서가진 않았나 하니, 지금 이 시점에 이 앨범을 제평가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방하기로 따지면 모든 앨범을 통틀어 최고다. 난해한 다른 앨범들보다도 더욱 난해하기 그지없지만, 동시에 또 그만큼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Christof에게 직접 선물받은 LP를 자랑하고 싶어서 꼭 얘기하고 싶었다.

2000/11/17







밴드 : KOROVA
타이틀 : Dead like an Angel
포맷 : CD
코드 : NPR 047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8
출신 : Austria
스타일 : Avantgarde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굳이 Dreams of sanity출신의 여성보컬 Martina Hornbache(데뷔앨범 Komodia에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가 정식멤버로 참여하고 있다라는 간판을 내세우지 않아도 Korova는 상당한 실력과 음악성, 그리고 특유의 오리지날리티를 가지고 있는 밴드다. 물론 실력과 음악성이 뒷받침 되어야 오리지날리티도 살아날 수 있는 거겠지만. 여하간 오스트리아 출신 밴드의 음악을 들을때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Falkenbach와 비슷한 Raventhrone은 제외) 여지껏 Korova와 같은 스타일의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하기가 대단히 난감하다. 뭐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밴드가 있어야 비교를 하던 설명을 하던 할텐데... 더구나 수록곡들조차도 각자가 비슷한 점이 없어 일관된 스타일을 말하기가 뭣하다.
Dead like an angel은 이들의 두번째 앨범이다. 데뷔 앨범 "A kiss in the charnel fields"는 들어보질 못해서 이번 앨범의 음악들이 실험적인지, 아니면 이들 고유의 스타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밴드든지 쉽게 이들을 모방하기는 대단히 힘들 듯하다. 그렇다고 곡이 난해하다거나 상당한 집중을 요하는 감상법을 요구하는 음악은 아니다. 다만 키보드, 아니 키보드라기 보다는 샘플링이라고 해야 더 이해가 쉬운 음원들이나 그 배치가 상당히 특이하다라는 것과(정말 어느 밴드도 이렇게는 못할것 같다. 곳곳에 삽입된 키보드의 불협화음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혼성 보컬의 느낌이 대단히 다채롭다라는 것. 쉰목소리는 물론이고 혹시나 성악을 배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무게 있는 목소리를 동시에 들려주는 남성보컬과 Dreams of sanity 1집에서 예의 그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준 여성보컬은 블랙메탈에서도 화음이 이렇게 크게 작용할수 있구나라는걸 알게해준다. 혹시나 이렇게 얘기하면 마치 앰비언트나 다크웨이브 계열이 아닐까 상상하겠지만, 현재 난 그쪽 계열의 음악에 별 흥미가 없다.(Dagaard를 빼고는...) 또 한가지 기타 얘기를 한번 해보자면 대단히 잘 친다라는 것. 애들립이 화려하다거나 테크닉이 끝장이다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어디어디서 어떻게, 어떤 효과로 기타를 쳐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라는 느낌을 준다. 음... 감각적이란 말로 대신해도 될것 같다. 과연 그 어느 프로그레시브 메탈밴드조차 이런 색채를 낼 수 있을까. 새로운 장르 만들기(혹은 형용사 붙이기)도 이젠 신물이 나지만, 가능하다면 이들을 프로그레시브 블랙메탈이라고 불러주고 싶다.
그냥 오스트리아 출신이란 것과 Napalm에서 나온거니 믿어도 되겠지라는 마음만 가지고 구한 음반인데, 그 선입견을 확고히 해줘 고맙기 그지 없다. Korova를 계기로 이제 오스트리아 밴드라면 그 출신성분만으로 음반구매를 결정하는 엽기적인 취향이 생겨버렸다. 블랙메탈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은 일단 눈에 띄는 즉시 무조건 집어들고 봐야 한다. 1번트랙 Europa in flammen과 2번트랙 Strangulation alpha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곡이다.

2000/11/17







밴드 : KOROVAKILL
타이틀 : Waterhells
포맷 : CD
코드 : RSR-0144
레이블 : Red Stream
년도 : 2001
출신 : Austria
스타일 : Avantgarde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들을때의 가장 큰 즐거움은 그 수많은 밴드들의 음악들 중 정말 기가 막히게 나와 궁합이 잘 맞는 음악을 발견해냈을때가 아닌가 한다. 적어도 대중매체가 가져다 들려주는 수동적 감상이 아니라 내가 직접 찾아다니고,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발견해내는 과정의 보람이라고나 할까... 물론 이 역시 누군가, 혹은 뭔가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연결경로겠지만, 가늘지만 질긴 그 연결들이 때로는 음악 자체보다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언더그라운드든 메인스트림이든 뭐 각자의 살아가는 존재방식의 차이겠지만, "개나소나"라는 존재방식으로 자리매김되기는 싫은 까닭이다. 그리고 정말 너무 좋은 음악을 들었을때는 확실히 나라는 존재가 실감되곤 한다.
KOROVAKILL의 데뷔앨범이자 어쩌면 세번째 앨범일지도 모르는 "Waterhell"을 들었을 때 바로 그런 확실한 존재감을 느꼈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Waterhell"은 "존재, 혹은 시간의 시작과 끝은 물"이라는 컨셉트로 구성된 앨범이기도 한데, 그런만큼 가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인트로 곡 "Birth"등의 곡은 가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자로 하여금 깊은 바다속에 있는 느낌을 어렵지 않게 제공하는 등 그 소재와 음악의 분위기가 따로 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1988년 Queensryche가 발표했던 "Operation : Mindcrime" 이후 가장 완벽한 컨셉트 앨범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겠다. 물론 "Operation : Mindcrime"이 그렇듯, "Waterhell" 또한 컨셉트 앨범으로써의 가치만이 아니라, 그 각각의 곡들이 가지고 있는 퀄리티 또한 대단하다. 사실 두말하면 입아픈 소리다.
반드시라는 법은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스트리아라는 네임밸류는 내게 있어 각각의 밴드가 확실한 오리지날리티를 가지고 있을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한다. 이전에 소개한 두번째 앨범 "Dead like an angel" 이후에 한동안 소식이 없던 KOROVA가 레이블을 Napalm에서 Red Stream으로, 밴드이름을 KOROVAKILL로 바꿔서 나타났다. 아무래도 밴드라기보다는 Christof라는 인물의 프로젝트라는 인상이 강한만큼 음악의 장르 자체를 바꿔 명명할 정도의 획기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아무래도 새 밴드명만큼이나 새로운 느낌으로 들린다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실 KOROVAKILL이라는 밴드가 들려주는 음악의 오리지날리티라는 건 정말 너무 확연해서 이들의 음악을 글로써 설명한다라는 것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다. 그 어느 밴드와의 비교도 가능하지 않고, 그 어느 적절한 묘사도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KOROVAKILL의 음악이 사람들의 귀에 매우 낯설게 들릴거라고 생각진 않는다. 나는 내 취향이 그다지 특이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귀가 그렇게 두꺼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감상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면서까지 음악을 듣길 원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나는 KOROVAKILL의 음악이 다분히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이미 완성된 실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음악을 아방가르드 블랙메탈로 묘사하곤 하는데, 아방가르드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없는 나로써는 그게 뭔지 이해할리 만무하다. 이것이 블랙메탈인지조차 모르겠다. 딱 한가지 알 수 있는것은 너무 좋은 음악으로 가득 찬 앨범이라는 것밖에...

2001/04/20







밴드 : KOROVAKILL
타이틀 : Echowelt
포맷 : Demo-CD
코드 :
레이블 : Self-release
년도 : 2001
출신 : Austria
스타일 : Avantgarde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