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LOVE LIES BLEEDING
타이틀 : Behold My Vain Sacrifice
포맷 : CD
코드 : CCP 100201-2
레이블 : CCP Records
년도 : 2000
출신 : France
스타일 : Romant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나는 숨이 콱 막혀 버릴 정도라느니, 눈물이 절로 나올 정도라느니, 혹은 오줌이 찔끔 나온다느니 하는 표현을 그다지 즐겨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왜냐하면 나 자신이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음악을 무지무지하게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음악 듣고 너무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라는 얘기도 믿지 않았다. 근데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있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놀랐었다. 이렇게 뜬금없는 얘기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이번에 소개할 밴드 Love Lies Bleeding의 음악을 얘기하면서 위에 예시한 과장된 표현들을 빌려 쓰고 싶은 유혹을 가까스로 참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좋다.
처음에 이 밴드의 이름만 들어봤을때는 그저 그런, 혹은 평균 이상은 되는 로맨틱 고딕 계열(이런 명칭으로 불리우는 장르가 있더라.)의 밴드가 아닐까 생각했었기 때문에 눈에 띄어도 별로 살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얘들이 Graveworm이나 Penumbra에 버금가는 익스트림 수퍼 울트라 메가톤급 심포닉-고딕 메탈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생각을 바꿨다. 세간의 평가가 증명하듯 Graveworm이나 Penumbra 정도 되는 음악이라면 망성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들어본 지금, 나는 나의 지난 망설임을 아쉬워하고 있다.
Love Lies Bleeding의 음악이 Graveworm이나 Penumbra의 음악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받아들여지는 느낌은 아마 대부분 비슷할거라는 생각이다. 앞의 두밴드의 음악처럼 아름다울 뿐더러 나름대로의 사악함도 있다. 그러나 역시 앞의 두 밴드의 음악처럼 확실히 아름다움이 사악함을 압도한다. 차이점이라 한다면 여성멤버가 매우 못생겼다.
5곡 수록인데 각곡이 10분 이상의 대곡지향이다. 그런만큼 곡 구성의 기복이 상당히 다채로운 편이다. 물론 전곡이 다 좋다. 멜로디가 귀에 쏙쏙 잘 박힌다는 점에서는 데뷔앨범이 두번째 앨범보다 나은 편이라 생각된다.

2002/01/16







밴드 : LOVE LIES BLEEDING
타이틀 : S.I.N.
포맷 : CD
코드 : CCP 100221-2
레이블 : CCP Records
년도 : 2001
출신 : France
스타일 : Romant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데뷔앨범보다는 이 두번째 앨범에서 더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사운드의 보강문제도 그렇겠지만, 곡을 더욱 더 세련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엮어나갈줄 알게 된 모양이다. 성공적인 데뷔앨범 이후에 방향전환을 시도하다가 개죽을 쑤는 여타 수많은 다른 밴드들의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것도 없다. 단지 3인조에서 5인조로 체제를 변화시킨게 이러한 발전의 전부는 아닐것이다. 사실 사람수가 많아진다는 것만으로는 라이브나 녹음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지언정 음악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수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핵심멤버가 고스란히 살아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번 앨범의 드럼은 기계가 아닌 진짜 사람이 쳤다는 게 커다란 변화인것 같다. 소리가 더욱 생생해졌다. 아님 더욱 익스트림 메탈다워졌다고나 할까...
처음 들었을때는 역시 두번째 앨범이 낫다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 키보드와 여성보컬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인지 전작과 같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두드러지진 않는다. 데뷔앨범에서 무척 아름다운 목소리와 멜로디를 들려줬던 예의 그 못생긴 여자는 전담 베이시스트로 자리를 굳혔다. 새로 들어온 여자는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리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진 않는다.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주로 '아아'거린다. 결과적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하는 건 남성 보컬의 '캭캭'인데, 사악함이 아름다움을 압도하려고 한다. 역시 그런만큼 더욱 익스트림 메탈다워지기는 했다.
각각의 앨범마다 가지고 있는 메리트라고나 할까. 둘 중에 어느 앨범이 낫냐 묻는다면 우열을 가리기 힘드니 직접 들어보라고 얘기하겠다.

2002/01/16







밴드 : LOVE LIES BLEEDING
타이틀 : Ex Nihilo
포맷 : CD
코드 : CCP 100237-2
레이블 : CCP Records
년도 : 2002
출신 : France
스타일 : Romant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나는 Love Lies Bleeding의 앞선 두 앨범을 매우 좋아했었다. 불과 3,4년전임에도 데뷔앨범인 'Behold My Vain Sacrifice'나 두번째 앨범 'S.I.N.'은 당시만 해도 이 장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음악성이 느껴지는 수작이었던 것 같다.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오케스트라식 작법이라든지 뻔한 패턴을 벗어난 듯한 곡의 전개 방식등이 압도적이란 느낌밖엔 들지 않았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려는 세번째 앨범 'Ex Nihilo' 역시 앞선 두 앨범과 스타일면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Love Lies Bleeding이라는 밴드 특유의 음악성과 스케일이 고스란히 이어져가고 있는 앨범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발매된 지 꽤 된 이 세번째 앨범에 지금까지도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이유는 '이 정도' 되는 수준의 음반들이 최근까지도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핑게일뿐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전적으로 나의 취향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일 것이다. 요즘의 나는 복잡다단한 구성과 압도적인 스케일을 앞세우는 블랙메탈보다는 단순한 코드와 적당한 비트, 그리고 순수하다 싶을 정도의 암울함을 내뿜는 앳트모스페릭을 앞세우는 블랙메탈을 더 좋아한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스케일과 음악성을 뽐내는 밴드중에 내 귀를 사로잡는 음반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다. 단지 지금 듣고 있는 'Ex Nihilo'는 그런 음반이 아니다. 보통이 조금 넘는 정도의 매력을 가진 음반이랄까. 아쉽지만 그런거다.

200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