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LUSH
타이틀 : Spooky
포맷 : CD
코드 : 510993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2
출신 : UK
스타일 : Noise Pop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pooky는 90년대 초반 잘 나갔던 슈게이징 밴드중의 하나인 Lush의 데뷔앨범이다. 노이즈와 피드백을 잔뜩 먹여 하늘하늘 날라다니는듯한 기타사운드와 꿈결같이 몽롱한 보컬로 인해 그야말로 Dreamy Pop이란 말로 대신 표현되기도 하는 슈게이징 밴드중에 Lush는 그 밴드명에 걸맞듯 가장 푸릇푸릇하고 어여쁜 사운드를 들려준다.
Lush는 88년 영국의 런던에서 Mikie Berenyi, Emma Anderson등 두명의 여성 기타리스트와 Chris Acland, Steve Rippon 그리고 Mereil Barham의 5인조로 결성되었다. 그러나 Barham이 결성직후에 또 다른 슈게이징 밴드 Pale Saints를 만들기 위해 탈퇴해버려 이후 4인조 밴드의 체제를 유지해 나가게 된다. 89년도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Lush는 크고 작은 여러공연등을 통해 서서히 팬층을 확보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그 팬중의 하나가 다름 아닌 Cocteau Twins의 Robin Guthrie였다. Cocteau Twins가 가지고 있는 그 유명세와 Guthrie가 90년대의 브릿팝씬에서 가지고있던 지명도를 놓고 본다면 그러한 인연은 신인밴드에게는 그야말로 보증수표 같은 것이었다. 그 보증수표에 사인이라도 하듯 Guthrie는 Lush를 잘 나가는 레이블 4AD와 계약하게끔 다리를 놔줬을 뿐 아니라, 그들의 데뷔앨범인 Spooky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물인 Spooky는 그야말로 Lush의 앨범중에서 가장 슈게이징다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두대의 기타 사운드는 날카롭게 피드백이 먹여진 노이즈 효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소리는 섬세하고 예쁘다. Berenyi의 보컬은 My Bloody Valentine의 Bilinda Butcher에 버금가는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에 비해 멜로디는 조금 더 선명하다. 이 선명한 멜로디가 두 남성이 내는 리듬파트와 더불어 Lush의 음악을 대단히 발랄하게 만든다. 보통 이 Spooky 앨범을 Guthrie의 프로듀싱이 아니었다면, 별거 아니었을 음반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데뷔앨범이 의례적으로 받게 되는 과소평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하늘거리는 사운드와 몽롱한 효과들은 물론 Guthrie의 역할이 크겠지만, Lush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는것은 그 사운드 자체가 내는 분위기보다 그 발랄한 리듬과 멜로디 라인이란 생각이 들며, Lush를 좋아하는 다른 슈게이징 팬들 역시 마찬가지일거다. 싱글커트된 Nothing natural, For love, Superblast!등은 물론이거니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인 Fantasy나 Monochrome같은 곡에서는 Lush 특유의 그 푸릇푸릇한 멜로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사운드 자체가 이 앨범의 긍적적인 효과로 플러스되는건 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4AD의 간판 밴드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는 Lush의 데뷔앨범(이전에 발표한 세장의 EP를 묶어 발표한 Gala를 제외하고)이란 건 의미가 크다.

2001/01/05







밴드 : LUSH
타이틀 : Split
포맷 : CD
코드 : 76974-2023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4
출신 : UK
스타일 : Noise Pop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90년대 초반 영국의 언더그라운드는 슈게이징 혹은 드림팝의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좋을만큼 많은 밴드들이 탄생했고, 또 그만큼 금방금방 사라져갔다. 그러나 대부분의 슈게이징 밴드들은 Jesus & Mary Chain을 거쳐 My Bloody Valentine이 다듬어 놓은 예의 그 노이즈 사운드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멜로디라든지 가사등에는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그저 기타와 피드백만을 이용해 어떻게 하면 좀더 나른하고 몽롱한 사운드를 만들어낼까만 고심한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되게 Lush가 두번째 앨범 Split에서 보여준건 Lush라는 밴드가 동시대의 많은 슈게이징 밴드들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였다.
Split은 자국인 영국뿐 아니라 미국의 언더그라운드씬에 이름을 알리게 된 앨범일뿐더러 지금에 와서도 Lush의 앨범중 가장 명반취급을 받기도 하는 앨범이다. 물론 내게도 가장 사랑스러운 Lush의 앨범임은 물론이다. 사실 데뷔앨범 Spooky는 Lush 자신들만의 독특한 색깔이랄 수 있는 팝적인 멜로디 감각이 지배적이라기보다는 당시에 유행을 하던 Cocteau Twins나 My Bloody Valentine과 얼마나 근접한 사운드를 낼까라는데만 치중한 듯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것은 Guthrie의 입김이 상당수 작용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듀서와 함께 한 Split은 지글거리는 기타사운드라든지 웅얼웅얼대는 보컬보다는 선명한 멜로디 라인에 치중한다. 데뷔앨범 Spooky에서부터 보여줬던 예의 그 듣기 편한 멜로디 라인이 Split에서는 현저하게 귀에 뜨이는 것이다. 팝적인 요소를 도입한게 아니라 그 자체가 팝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이며, 기타팝 혹은 드림팝이라 불리우는 장르에 Lush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Berenyi의 목소리는 기타처럼 추상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다. 조금 더 구체적인 꿈처럼 귀에 대단히 선명하게 박히며, 두대의 기타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노이즈 대신에 코러스와 피드백 효과를 내는데 주력해 더욱더 분위기를 나른하게 만든다. 노이즈의 사용은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부웅 떠다닌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참고로 이 표현은 사운드가 빈약하다던지 가볍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말 그대로 부웅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나 Lush의 음악에서 신나는건 드럼과 베이스다. 이 리듬파트는 언제나처럼 Lush의 음악을 발랄하게 만들어낸다.
앨범의 수록곡들 12곡중 버릴만한, 아니 맘에 안드는 곡은 단 한곡도 없을 정도로 전곡을 히트싱글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그 당시 사람들을 열광시킨건 아메리칸 그런지와 모던 브릿팝이라는 양대 주류였기 때문에 앨범이 발표될 당시에는 비록 그 멜로디가 팝적이라 했더라도 큰 주목을 끌지 못한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결국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사랑받는 걸 보면 명반은 명반인가 보다.

2001/01/05







밴드 : LUSH
타이틀 : Lovelife
포맷 : CD
코드 : 76974-2080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6
출신 : UK
스타일 : Noise Pop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사실상 이 세번째 앨범 Lovelife로 인해 Lush가 지향하는 바는 보다 명확해진것 같다. 두번째 앨범 Split에서 이미 그 기미를 보였지만, Lovelife는 슈게이징 사운드라 부를만한 앨범은 아니다. 발랄하면서도 동시에 몽롱한 멜로디 라인과 안개속을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줬던 기타사운드는 Lovelife에서 거의 들을 수가 없다. 이것은 명백하게 모던 브릿팝 아니, 이전 Lush의 음악들과 비한다면 파워팝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데뷔앨범 Spooky와 두번째 앨범 Split의 차이점이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한 보컬의 멜로디 라인이었다면 Lovelife는 거기에 보다 구체적이고 선명한 기타 사운드를 추가시킨다. 피드백을 잔뜩 먹인 기타 대신에 오버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린 기타와 어쿠스틱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슈게이징의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는 노이즈의 물결이나 붕붕 떠다니는 느낌은 이 앨범에 없다. 물론 그로 인한 영향인지는 몰라도 Berenyi의 보컬도 상당히 달라진 느낌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악기의 하나로써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음악 전체를 리드한다.
명백하게 말해 이 앨범은 Lush의 모든 앨범중 가장 공격적(?)이고 멜로디가 화려한 음반이다. 그리고 Lovelife는 대단히 모던할뿐만 아니라 동시에 복고적이기도 하다. 이 앨범을 듣다보면 현재의 모던 브릿팝과 모드락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 증명하는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보다 팝적인 감각에 기반을 둔 앨범이라 그런지 이 앨범은 Lush가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에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더러 영국이나 미국의 차트에 가장 상위권에 랭크된 앨범이기도 했다. 물론 Ladykiller, 500, Single Girl, Ciao등 가장 많은 히트싱글을 낸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나 이례적으로 남성보컬의 목소리가 들려서인지 Ciao란 곡에서는 Pulp의 Jarvis Cocker와 Berenyi의 듀엣이 대단히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독특한 곡이다. 신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예쁜것 같기도 하고, 징그러운 것 같기도 하고... Lush가 Split, Lovelife을 거쳐 보여준 이 점차적인 변화는 90년대 중반을 휩쓸었던 모던 브릿팝의 홍수속에 서서히 말려든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반대로 개척자랄 수 있을까...
어쨌거나 이 앨범을 끝으로 Lush의 정규앨범은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앨범 발매직후 Berenyi의 연인이자 팀의 드러머인 Chris Acland가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한 것이다. 겨우 메인스트림에 자리를 잡게 되는가 했더니, 아무도 예견치 못한 이 불행으로 인해 밴드의 활동은 정지되었고, 자연스레 Lush는 해체되어버렸다. 글쎄, 계속 활동했더라면 지금쯤 어떤 음악을 하고 있을지, 여전히 슈게이징 밴드의 대표로써 자리매김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틀림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기분 탓인지 이 신나야만 하는 마지막 음반에서 꼭 즐거움만이 느껴지진 않는다. 센치해지기는...

2001/01/05







밴드 : LUSH
타이틀 : Topolino
포맷 : CD
코드 : 76974-2110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6
출신 : UK
스타일 : Noise Pop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