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ALEFICIA
타이틀 : Songs Of The Nightbird
포맷 : CD
코드 : KULT-002
레이블 : Pakana Distribution
년도 : 2003
출신 : Finland
스타일 : Doom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처음 이 앨범을 인터넷에서 그림으로만 봤을때는 핀란드에서 또 분위기 좀 괜찮은 신인 밴드가 나왔나보다 했다. 왠지 섬뜩하고도 을씨년스러운 느낌의 앨범 커버는 그야말로 딱 구미에 맞는 이미지라고나 할까. 왠지 데스메탈 냄새 풀풀 풍기는 밴드의 이름 때문에 - 아마도 Malefactor같은 밴드 때문이리라 - 갖게 되었던 순간의 망설임은 앨범 커버를 보는 즉시 접어주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밴드는 신인 밴드가 아니라 아주 오래된, 실로 전설처럼(?) 회자되는 밴드였던 것이다. 지독스레 사악하고 거친 로우블랙 메탈을 들려주던 Bloodhammer의 전신이 바로 이 Maleficia라는 소문이 있던데, Maleficia의 음악은 Bloodhammer의 음악과는 그 노선이 전혀 다르다. 하긴 음악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서 밴드 이름을 바꾼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 앨범은 94-95년도에 녹음된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사실을 알고 나면 Maleficia의 음악에 한번쯤 더 놀라게 된다. 애초에 예상했던 서릿발 나도록 차갑고 무시무시한 사운드는 Bloodhammer에게나 기대해야 할 것 같다. 거의 둠메탈에 가까운 비트감을 가지고 로우 블랙의 마력같은 분위기를 뽑아내는 음악으로 들을면 들을수록 진국이 배어나오는 그런 류의 앨범이다. 사실 초반부의 곡들을 들을땐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는 음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후반부의 트랙으로 갈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기이한 앳트모스페릭과 소름 끼치도록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도대체 이 시절에는 얼마나 더 대단한 음악들이 나왔던 것일까? 이미 해체된 밴드의 유일한 앨범이 이 정도의 포스를 지니고 있다면 '레젼더리 앨범'이라는 수식을 붙여도 민망하진 않을 것이다.

200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