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ALVERY
타이틀 : Mortal Antrechment in Requiem
포맷 : CD
코드 : FP-0002
레이블 : Frowz Productions
년도 : 1999
출신 : Canada
스타일 : Suicidal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음악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 다시말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설파하기 위해 음악을 그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이 Malvery의 경우는 당황스럽다. 이들은 '자살'이란 화두를 그 이데올로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익스트림 음악을 듣다보면 종종 '자살'은 물론 '죽음' 자체에 대한 찬양, 혹은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그런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밴드들을 자주 보게 되지만, Malvery의 경우는 음악 자체를 그들의 자살도구로 사용할 뿐이라고 그들 스스로 얘기한다. 그래서 그들은 "MALVERY PERFORMS SUICIDAL BLACK METAL"이란 문구를 시디 곳곳에 새겨넣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자살'에 대한 집착은 상상보다 훨씬 심한 듯 한데, 실제로 이 팀의 멤버들은 모여서 음악을 하기 전에 '자살'이라는 화두를 다루는 일종의 커뮤니티 집단에서 만난 자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더더욱 놀라운 건 이 앨범을 발표한 직후 보컬을 하는 친구는 실제로 그 자살이란 걸 몸소 실천해 해버렸다고 한다. 나머지 멤버들도 제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고 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에 아마도 Malvery의 다음 앨범을 보기는 왠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사실 이런 음악외 부가적인 사실들을 제외하고 나면 이 앨범은 그렇게 썩 훌륭하다 할 만한 음악을 담고 있진 못하다. 아마도 나라는 개인이 이런식의 혼란한 정신 상태로 만들어내는 창작물에 그다지 익숙치 못한 탓일게다. 실제로 이 앨범을 대단히 훌륭한 앨범으로 치켜 세우는 해외의 리뷰를 한두번 본 기억이 있다. 그 사람들은 필시 그러한 혼란에 매우 매력을 느꼈을거라 생각한다.
각각의 연주력은 나름대로 실력이 있는것 같은데, 보통의 사람들이 들을만할 정도로 연주해주지는 않는다. 보컬의 목소리는 또 다른 정신이상자 집단이라 소문난 Bethlehem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 있긴 하나 보컬과 연주가 거의 따로 논다. 아니, 어쩌면 거의 모두가 따로 노는건지도 모르겠다. 이건 일탈을 넘어선 일종의 기괴한 퍼포먼스다. 게다가 런닝타임은 40분이나 된다. 아직 이런 음악에 어울릴만한 기분을 느껴보지 못해서 수도 없이 꺼내서 들어보지만 끝까지 플레이 시켜 본 적은 없다.

200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