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ANES
타이틀 : Under Ein Blodraud Maane
포맷 : CD
코드 : HRR-031
레이블 : Hammerheart Records
년도 : 1998
출신 : Norway
스타일 : Raw Atmospher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Manes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아니 알아차리기 시작한 건 내가 로우블랙에 점점 빠져들면서였다. 어지간한 로우블랙 밴드의 리뷰나, 관련 페이지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Manes라는 밴드, 심지어는 로우블랙을 표방하는 데모밴드들의 트랙 리스트에서도 Manes의 커버곡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란 것은 이 밴드에게는 분명 내가 상상하던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에 이들의 앨범을 구하게 되고, 이 전설과 같은 밴드의 실재를 한번 느껴보았다. 중간중간의 글쓰기 단계를 모두 걷어버리고 결론으로 바로 넘어가보자면, 나는 Manes의 이 앨범만큼 충격적이고 분위기 있는 로우블랙 사운드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은 느슨하다 싶으면 어느새 꽉 조이는 듯하고, 평범한 로우블랙처럼 단조롭란 느낌이 지배적인 반면, 구성의 반전은 획기적이기까지 하다. 괜찮은 앳트모스페릭 로우블랙이구나 싶을때면 각 트랙들은 싸이키델릭적인 분위기로 반전된다. 이런 음악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단지 앳트모스페릭의 극치를 보여주는 로우블랙? 이 정도의 묘사만으로도 이 앨범에 대한 호감이 발동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Manes의 음악은 그보다 한단계 진보되어 있다. Avantgarde, Progressive, 그리고 Atmospheric Raw... 이 모든 표현들을 죄다 동원해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어휘의 한계를 넘어서는 말 그대로 기묘한 느낌의 수작이다.
이 앨범은 92년부터 95년 사이에 발매된 세장의 데모 Maanens Natt (1992), Ned I Stillheten (1994), Til Kongens Brau de Dode Vandrer (1995)을 재녹음해 해머하트에서 발매한 앨범으로써 공식적으로는 이들의 데뷔앨범이다. 현재는 Code 666과 계약을 체결하고 "Vilosophe"라는 두번째 앨범을 준비중인데, 이미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2003/01/30







밴드 : MANES
타이틀 : Under Ein Blodraud Maane - Rerelase
포맷 : Digi CD
코드 : HRR-031
레이블 : Hammerheart Records
년도 : 2003
출신 : Norway
스타일 : Raw Atmospher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어떤 의도로 재발매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Hammerheart가 근래들어 새 밴드를 발굴해 음반을 새롭게 찍어내는 일보다는 과거의 명반들을 재발매 하는 데 신경을 쓰는 걸 보니 Hammerheart가 망해가고 있다란 소문을 사실인가 보다. 아무튼 이 앨범도 Manes의 역사적인 명반 'Under Ein Blodraud Maane'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재발매 사업의 일환으로 선택된 아이템임에 분명하다.
새롭게 앨범 커버를 디자인하고 디지팩으로 바꿨을 뿐, 리마스터링도 아니고 재녹음은 더더욱 아닌, 다시 말해 음원상의 차이점은 거의 없는 이 앨범이 그래도 가치가 있는 이유는 Manes의 데모 세장 'Maanens Natt' (93), 'Ned I Stillheten'(94), 'Til Kongens Grav De Dode Vandrer'(95)이 새로이 녹음되어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되었다란 것이다.

2004/01/24







밴드 : MANES
타이틀 : Vilosophe
포맷 : Digi CD
코드 : CODE-018
레이블 : Code 666 Records
년도 : 2003
출신 : Norway
스타일 : Electro Goth / Trip Hop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Under Ein Blodraud Maane'을 발표한 지 5년, 그 시간동안 도대체 Manes라는 밴드에게, 아니 그 멤버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었던 것일까. 5년이라는 시간차가 가져온 이 두 음반 사이의 갭은 Manes라는 하나의 이름을 가진 밴드로부터 나올 수 있는 산물이라 여기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차이다. 이는 블랙메탈 팬에게 있어서는 Ulver의 변화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충격적인 것인데, 차라리 Ulver는 많은 앨범들을 발표하며 점차적인 변화를 꾀하기라도 했었다. 이것은 Ulver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Bergtatt' (1994)와 'Svidd Neger' (2003)를 차례로 들려준 뒤 "같은 밴드야."라고 하는 것만큼의 차이를 느끼게 할 지도 모른다. 그건 마치 거짓말 같은 것이다.
차가우면서 열정적이고 절망적인 사악함을 내뿜었던, 그야말로 이것이 진짜 블랙메탈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음직했던, 'Under Ein Blodraud Maane'라는 블랙메탈 씬의 명반을 만들어냈던 블랙메탈 밴드 Manes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2003년도 이후부터는 다양한 음악의 장르파괴를 시도하며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크로스오버 밴드 Manes가 있을 뿐이다. 'Vilosophe'에는 고쓰가 있고, 일렉트로닉이 있고, 트립합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메탈 사운드도 존재한다. Katatonia와 Radiohead, Aphex Twin 그리고 David Bowie등등의 음악들이 한번에 뭉뚱그려진 음악이라는 표현을 어느 웹진에서 보았는데, 사실 Manes의 음악은 그런 개체들이 엮인 차원의 음악이 아니다. 실상은 고딕메탈 정도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다음 세대를 위한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라고나 할까... 'Vilosophe' 앨범이야말로 Futuristic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음악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리는지는 귀를 열고 트랙 전체를 돌려봐야 한다. 당연히 기존에 알고 있던 Manes는 잊어야 한다. 그나저나 마지막 트랙의 독일어 낭독은 뭘까, 그 뜻이 되게 궁금하다.
Atrox와 Tactile Gemma, 그리고 The 3rd And The Mortal의 멤버들이 새로운 Manes의 멤버로 가세했다는데, 솔직히 Manes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그다지 적절치 못하다. 차라리 새로운 이름의 새로운 밴드를 만들었더라면, 그래서 Manes를 그냥 로우블랙메탈 밴드로만 기억하게 해줬어도 좋았을텐데... 이 점은 조금 아쉽다.

200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