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EGIDDO
타이틀 : The Devil and the Whore
포맷 : CD
코드 : WRATH666-003 / Hand No. 109/666
레이블 : Barbarian Wrath
년도 : 2000
출신 : Canada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어학연수랍시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어영부영하고 있을 당시의 가장 즐거웠던 일 중의 하나는 거의 매일 레코드샵에 들려서 새로운 시디들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그 중에 가장 기억나는 레코드 샵중의 하나가 바로 Scrape Records라는 곳이었는데, 이 곳은 밴쿠버 유일의 메탈 전문 샵으로 테크노와 브릿팝이 대세였던 밴쿠버 음악씬에서 어지간한 메탈쟁이들을 다 볼 수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밴쿠버 메탈쟁이들을 위한 일종의 아지트라고나 할까? 밴쿠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도 바로 이 Scrape Records였는데, 이 마지막 날 건져온 시디들이 바로 Countess, Megiddo등 Barbarian Wrath에서 발매된 일련의 시디들이었다. 구리구리한 흑백커버와 없어보이는 듯한 커버 아트웍들 때문에 사실은 별로 사고 싶지 않았지만 그간 친분을 두텁게 쌓아뒀던 쥔장의 강력한 추천 덕분에 거절도 못하고 집어왔던 것이었다. 마지막 선물로 그냥 주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지만 그럴만한 친분은 아니었던것 같다. 어쨌거나 Megiddo도 그렇게 처음 나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역시 로우블랙이란 음악이 당시의 본인 취향과는 동떨어진 것인지라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그저 그런 음반으로 분류되어 방치상태로 있어 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뭐 당시에는 Darkthrone조차 인정하기 싫었을 정도로 로우블랙에 귀가 열려있지 않았던지라 Megiddo 정도 되는 음악을 무심히 흘려보낸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을게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Megiddo는 가히 동급 최강이랄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 높은 정통 로우블랙 메탈을 들려주는 몇 안되는 밴드라는 것이다. Megiddo의 음악은 근자에 유행하는 미드템포의 앳트모스페릭 로우블랙메탈, 즉 뉴스쿨 로우블랙과는 궤를 달리하는 밴드다. 말 그대로 '정통' 노선을 따르는 올드스쿨 로우블랙 메탈 밴드인 것이다. 그런만큼 Megiddo의 음악은 단조롭고 거칠며 원초적이다. 시디를 구할 때만 해도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들의 음악이 너무 좋은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컬트가 되어버린, 다시말해 앨범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 밴드가 되었다란 사실이 대단히 안타깝다. 왜 좋은 밴드들의 상당수는 희귀함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2005/07/27







밴드 : MEGIDDO
타이틀 : The Atavism Of Evil
포맷 : CD
코드 : WRATH666-013 / Hand No. 168/666
레이블 : Barbarian Wrath
년도 : 2002
출신 : Canada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Megiddo는 Chorazaim이라는 이름을 쓰는 캐나다인의 원맨 밴드고,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고집스런 자아를 가진 인물로 생각된다. 모든 인터뷰와 이메일을 거부한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했던 것으로 보이는 인터뷰가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고 있긴 한데, 생각보다 평범해서 다소 의외였다.) 고집스런 자아를 가진 사람의 원맨 블랙 메탈 밴드라면 왠지 그 음악에 크레디트를 부여할 수 있을것 같다. 그러한 선례가 많아서인지 그런 류의 선입견을 나도 모르게 갖게 된 것이다. Megiddo의 두번째 정규 앨범으로 첫번째 앨범과 음악적 성향이나 색깔, 사운드 톤 같은 것에 전혀 차이가 없다. 그러니까 Megiddo의 음악을 한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첫번째 앨범이고 두번째 앨범이고간에 싫고 좋고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첨부터 맘에 안들었다면 다시는 Megiddo의 음악을 안들으면 되는 것이고 맘에 쏙 들었다면 Megiddo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앨범이라면 무조건 구하고 보는 것이 장땡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Megiddo라는 이름을 가진 밴드는 적어도 세 개 이상 되는 걸로 알고 있으니 구매를 결정할 때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다. 사실 로우블랙메탈이란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Megiddo의 음악을 거부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이 같기 때문이다. Barbarian Wrath 입장에서도 Megiddo라는 밴드가 어느 정도 장사가 되었는지 데모였던 The Final War를 이후에 발매하게 되는데 본인으로써는 세번째 앨범인줄 알고 샀지만 절대 후회가 없었다. 미세한 녹음 밸류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아니 이미 괜찮은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였기 때문이다. Google같은 검색 엔진에서 Megiddo에 관한 텍스트를 한번 뒤져보면 이 밴드가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얼마만큼의 인정을 받는 밴드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대충 찾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밴드에 대해 악평을 하는 글은 한 개도 발견하지 못했다.

2005/07/27







밴드 : MEGIDDO
타이틀 : The Final War
포맷 : CD
코드 : WRATH-023
레이블 : Barbarian Wrath
년도 : 2003
출신 : Canada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Megiddo의 초기 데모인 "Hymns to the Apocalypse"와 "The Heretic"의 합본반으로 원래는 99년에 Unsung Heroes Records에서 CD-R 버젼 113장 한정반으로 발매했다가 2003년에 Barbarian Wrath에서 666장 정식 한정반으로 찍어낸 앨범이다. 당연히 본인은 그 113명 안에 포함되지 못했으므로 Barbarian Wrath의 재발매반으로 가지고 있다. 뭐 오리지날 반이든 라이센스 반이든 재발매반이든 그런거에 그다지 신경쓰는 성격이 아닐뿐더러 뭐니뭐니해도 CDR보다는 정식으로 프레스 된 버젼이 뽀다구도 괜찮으니 소장의 기쁨도 더 크다. 그래서 재발매반에 철저히 만족하고 있다. 그저 재발매라도 본인이 구할 수 있게끔 다시 찍어내 준 Barbarian Wrath에 땡큐할 뿐이다.
앞서 구하게 된, 실제로는 나중에 만들어진 곡들에 비해 "The Final War"에 수록된 곡들은 미세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정규 앨범의 곡들이 보다 직선적이고 단순하며 솔직한 스타일이었다라면 데모의 곡들은 오히려 기타 리프라든지 구성에 있어서 보다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단순한 진행보다는 초심자의 욕심같은 게 많이 느껴졌던 것이다. 사운드 퀄리티는 다소 약하지만 음악성이란 측면에 있어서는 보다 뛰어나다라고나 할까. 뭐 대다수 올드스쿨 블랙메탈 밴드들이 그렇듯 초기의 Bathory라든지 초기의 Celtic Frost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지곤 하는데, 개인적 취향으로는 보다 직선적인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던 "The Devil and the Whore"과 "The Atavism Of Evil"이 더 오래 남는다.

200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