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ELENCOLIA ESTATICA
타이틀 : Melencolia Estatica
포맷 : CD
코드 : ATMF-002
레이블 : ATMF
년도 : 2006
출신 : Italy
스타일 : Atmospher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만약 블랙메탈이란 것이 확실하다면 Melencolia Estatica라는 밴드의 이름에서 일반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름 그대로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블랙메탈이란 것일텐데, 멜랑꼴리한 분위기의 블랙메탈이란 것은 대체 어떤 것일까. 사실 뭐 사전 그대로의 의미로 치자면 멜랑꼴리하지 않은, 우울하거나 침울하지 않은 블랙메탈은 뽕삘 무르익은 페이건 블랙메탈 빼고는 없지 않을까?
이 앨범은 일단 커버가 무척 맘에 든다. 그리고 시인하건대 이 앨범이 Aeternitas Tenebrarum Music Foundation 발매작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커버가 멋진, 그냥 왠지 가지고 있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만으로 이 앨범을 '가지고만'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ATMF의 음반인걸 알았으니 내심 기대를 하게 된다. 이 밴드는 과거에 데모를 경험해봤던 이태리 밴드 Absentia Lunae의 기타리스트인 Climaxia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한가지 알았으니, Climaxia가 여자라는 사실이다. 뭐 연주야 그렇다치자. 하지만 이 보컬은 대체 어찌된 일인걸까. ATMF 레이블 로스터들의 컨셉 자체가 신비주의니까 Melencolia Estatica 멤버로써의 사진은 찾아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metal-archives의 Absentia Lunae를 찾아보면 그녀의 사진을 작게나마 볼 수가 있다. 진정 저 가녀린 얼굴선의 여자가 이런 목소리를 낸다니 믿기가 어렵다. Darkened Nocturn Slaughtercult와 Dakr Faith의 보컬이 여자였다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 이상으로 더 충격적이다. 그녀들이야 콥스페인팅으로 떡칠을 해놔서 이쁜지 안이쁜지 모르겠지만 - DNS의 보컬은 페인팅을 벗겨놓으면 밉상은 아닐 것 같다만 - Climaxia는 천상 여자였던 것이다. 자, 여자라는 사실에는 그만 놀라고 과연 이 음반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건지를 얘기하자. 일단 기본적인 트랙들의 런닝타임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다. 대곡 위주이며, 드라마틱하고 심오한 깊이가 있다. 여느 ATMF의 발매작들에 비해 힘빨이 약간 딸리는건 사실이지만 다른 발매작들이 워낙에 뛰어난 탓이다. 이 앨범은 이 앨범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냥 왠지 안사두면 이빨 빠진듯하여 의무감으로 구하게 되는 음반은 아니란 말이며 이전에 들어봤던 Absentia Lunae보다 훨씬 낫다.

2007/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