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ORRIGAN
타이틀 : Plague, Waste And Death
포맷 : CD
코드 : WRATH666-009
레이블 : Barbarian Wrath
년도 : 2001
출신 : Germany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이 Morrigan이란 밴드와 '나'라는 개인 사이에는 기가 막힌 사연이 한가지 있다. 그 사연을 첨부터 끝까지 다 얘기하려면 이 글은 그 본래의 목적을 잃게 되니,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려 한다. 나는 독일동부를 여행하던 중에 한 바에서 얘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당시 Mayhemic Truth란 이름만 알고 있었지 그들이 이름을 Morrigan이라 바꾼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얘들과 술을 마시면서도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에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 바에는 그런 외모의 메탈쟁이들이 무더기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사실 그때 음악보다는 우리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리따운 여성에게 더 관심이 많았던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때가 매우 아쉬운데, 내가 진작에 Morrigan이란 이름을 알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더 신났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한바와 같이 이 밴드의 전신은 Mayhemic Truth란 밴드인데, 이 이름은 Enid와의 인터뷰때 처음 들었던 이름으로써 Enid의 Florian에게 추천받았던 밴드중 하나다. 데모밴드란 사실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으리란 기대는 저버리며 살고 있는 중, Barbarian Wrath라는 레이블을 알게 되었다. 전설적인 레이블인 Nazgul's Eyrie Productions의 새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레이블은 Countess라든지 Meggido같은 괜찮은 밴드들을 보유하고 있는 레이블이다. 그 레이블 홈페이지를 살펴보며 소속 밴드들을 둘러보던 중 Morrigan이란 밴드의 이름을 보고 깜짝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반가운 마음도 마음이지만, Ex-Mayhemic Truth란 단어를 보고 벙쪘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만감이 교차했다. 정말 그랬다. 사진이라도 같이 찍어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아쉬움은 지금에 와서 더더욱 커져버렸다. 세상에 이렇게 완벽한 에픽 블랙메탈이 또 있을까... 이 앨범, 아니 이 밴드 Morrigan은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내게 안겨주었다. 키보드를 전혀 쓰지 않고도 이 정도의 서사적인 느낌과 서정성을 느끼게 하는 이 음악... 이 앨범에 대한 묘사는 이걸로 충분하다. '완벽'이란 단어를 감히 쓰려한다.

2002/09/03












밴드 : MORRIGAN
타이틀 : Enter The Sea Of Flames
포맷 : CD
코드 : WRATH666-015
레이블 : Barbarian Wrath
년도 : 2002
출신 : Germany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어쩌다 운이 닿아 같은 밴드의 앨범을 동시에 두장이상 구하게 된 경우, 어지간해서 모든 앨범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아니 어느 한 앨범이 마음에 들면 다른 앨범은 상대적으로 조금 실망한다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이 밴드 Morrigan은 그런 흔치 않은 경우를 가볍사리 경험케 해주었다. 어느 정도의 깜이 있는 익스트림 메탈 팬이라면 이 앨범의 커버만을 보고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올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단 한번도 이들의 음악을 샘플로라도 접해보지 못했던 내가 이들의 앨범을 그렇게 구하고자 했던 건 Mayhemic Truth란 밴드의 이름탓이기도 했지만, 그 앨범 커버가 예사롭게 보아 넘길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Morrigan의 앨범들을 제외하고 Barbarian Wrath에서 발매된 다른 앨범들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이 레이블에 대한 일정한 선입견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 레이블 발매작의 특징은 대단히 '골수'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다는 것인데, 이는 Nazgul's Eyrie 시절부터 유명했던 쥔장의 기호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Morrigan은 다른 레이블 메이트들과 그 성향을 조금 달리 한다고 생각한다. Morrigan 역시 메이져급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쭉쭉빵빵 스타일의 음악은 아니나, '골수'를 넘어서는 심도 깊은 음악을 들려준다. '언더그라운드씬이 내놓은 최고의 에픽블랙메탈 밴드'라는 찬사는 레이블 스스로 한 광고문구이긴 하지만, 그것이 절대 허위광고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에픽 블랙 메탈'이란 것에 대한 정확한 감이 잡히지 않았었고 지금도 그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능력은 되지 못하지만, 이제 자신있게 추천은 해줄수 있을 것 같다. Morrigan이다.

2002/09/03












밴드 : MORRIGAN
타이틀 : Celts
포맷 : CD
코드 : NONE
레이블 : Horns Of Cernunos Productions
년도 : 2003
출신 : Germany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Morrigan이라는 이름은 옛날 아일랜드 전설속에 등장하는 신의 부족 Tuatha de Danaan (다나의 사람들)에 속한 전쟁의 여신 이름이라고 하는데, 켈트 문화를 경배하는 밴드 Morrigan에게는 딱 적당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Bathroy의 광팬이었던 두 명의 청년 Beliar와 Balor가 92년에 Mayhemic Truth를 만든 이후 97년 해체했다가 2000년 Morrigan으로 재탄생하기까지 이들의 음악은 거의 한결같았다고 하는데, 그 스타일은 물론 BATHORY의 음악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솔직한 개인적 심정을 얘기하자면 아무래도 MORRIGAN의 음악이 BATHORY의 음악보다 때깔도 더 나고 중후한 맛이 나는 것 같긴 하지만 선구자로서의 예유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니 우열을 가리는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Barbarian Wrath에서 발매된 두 장의 앨범을 들은 이후 Morrigan은 내게 충분한 크레디트를 부여할 수 있는 밴드가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심금을 울리는 감동스러운 앨범을 들고 내게 다시 나타났다. Barbarian Wrath랑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Morrigan은 스스로 Horns Of Cernunos Productions이라는 레이블을 만들고 Celts를 발표했다. 다행히도 배급 능력들이 좋아서인지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그리 어려운 과정은 없었던 것 같다. Morrigan의 음악은 그야말로 장엄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서사적 스케일과 왠지 한 비슷한 기운이 서린 듯한 숙연함 같은 것이 있는데, 나는 이런 것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비단 클린보컬에서만 그런 감동을 느꼈던 것은 아니다. Morrigan의 음악은 그런 단편적 요소들로 분석될만큼 가벼운 수준이 아니다. 이 대단한 수준을 이 앨범에서는 무려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증명해주고 있다.
다행히도 Undercover Records라는 믿음직한 레이블과 새로이 계약을 맺고 Headcult라는 새 앨범의 녹음을 끝마쳤다고 한다. 7월 16일 발매예정이라니 이 또한 무척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2005/07/12












밴드 : MORRIGAN
타이틀 : Headcult
포맷 : CD
코드 : UCR-041
레이블 : Undercover Records
년도 : 2005
출신 : Germany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Undercover Records의 대표적인 로스터로써 자리매김 했지만, 이 당시만 해도 Morrigan의 새 앨범이 Undercover Records를 통해 발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땐 자못 의하히고도 또 그럴듯하다고도 느꼈었다. 잘 어울리지만 허름한 옷만 입던 Morrigan이 뭔가 제대로 된 정장을 맞춰 입은 듯한 느낌이랄까. 실제로 Headcult는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간 실망스러운 그 퀄리티에 비해 전세계에 Morrigan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던 첫번째 앨범이 된다. Undercover Records 역시 마이너 레이블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초절정 인디 레이블인 Barbarian Wrath나 자기네들이 직접 만든 레이블 Horns Of Cernunos Productions보다야 훨씬 배급력이라든지 네트워킹이 잘 되어 있으니 그 결과야 뭐 당연한 수순이었을게다. 앞서 Headcult를 전작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얘기했던 건 Morrigan의 음악이 전작보다 퇴보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똑같은 스타일을 울궈먹음에도 불구하고 전작만큼의 감동스러운 전율이 그다지 많이 느껴지지는 않을 만큼 흡입력이 떨어졌다라는 의미다. 이상하게도 이 앨범에서는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템포의 완급 조절이 너무 극심해서 곡 하나하나의 집중력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느낌이다. 전작들에서는 트랙마다 일맥 상통하는 흐름이 있어 집중하기가 수월했는데, 이 앨범의 곡들은 왠지 어수선하다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었다. 웅장하고 힘이 넘치며 멜로디까지 탐스러운 코러스 부분이야말로 Morrigan이란 밴드가 만드는 음악의 핵심 포인트이긴 하지만 너무 많이 드러내면 그 신비로운 매력은 감소하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이 매력은 유지하되 쪼끔만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원래 잘하는데 왜 그래! 하지만 이렇게 해도 평균 이상의 앨범이라는 건 Morrigan이기 때문.

2007/10/29












밴드 : MORRIGAN
타이틀 : Welcome to Samhain
포맷 : CD
코드 : UCR-048
레이블 : Undercover Records
년도 : 2006
출신 : Germany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그러고보니 Undercover Records의 로스터다운 사운드를 내려고 애를 쓰는건지 아니면 세월이 그들을 점점 더 블랙메탈러스럽게 만든건지, Morrigan의 사운드는 점점 더 원초적으로 로우해지는것 같다. 처음에는 혹시 이어폰의 수명이 다 돼었나를 의심하게 할 만큼 귀를 째는 사운드에 한참을 CDP같은 하드웨어의 사운드 조절에 애썼다. 하지만 이게 시디 원래의 의도된 사운드라는 걸 파악하고 나서는 마음가짐을 고쳐먹었다. 그래 Morrigan은 어쨌거나 변하긴 변한거다. 실망이라면 실망이겠지만, 이상스레 Morrigan이란 밴드에게는 그다지 부정적인 느낌이 생겨나지를 않는다. 어느 밴드에게는 실망스러운 평가가 될만한 기준임에도 Morrigan이기 때문에 이게 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놀라운 선입견이란게 존재한다. Morrigan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라 생각한다. 어느덧 통산 다섯번째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프로덕션에서만큼은 거꾸러 흘러가는 듯한 Morrigan의 성장이지만 - 기타의 리프도 사실은 옛날 옛적의 쓰래쉬를 닮은 리프가 많다 - 이런 사운드의 퇴보가 그닥 싫지는 않은것도 아이러니하다. 적어도 믿고 있는 것 하나는 특유의 감성적인 코러스 부분과 여타 다른 블랙 메탈 밴드들에게서는 잡아낼 수 없는 특유의 의도된 앳트모스페릭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Morrigan에게 바라는 것은 그거 하나면 족하다. 딱 하고 들어서 척 하면 Morrigan의 음악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는 요소. 어떤 밴드에게 그런 특화된 요소가 있다라는 것은 그 밴드의 개성이 얼마나 뛰어나느냐라는 증거다. 그건 Bathory에게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라고? 또 Bathory 얘기를 하는 것은 솔직히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지겨울 것 같다. 어쨌거나 타이틀 곡인 3번 트랙 'Welcome to Samhain'이 내뿜는 포스라는 건 역쉬 모리간!!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7/10/29












밴드 : MORRIGAN
타이틀 : The Damned
포맷 : CD
코드 : UCR-056
레이블 : Undercover Records
년도 : 2007
출신 : Germany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정말 이다지도 꾸준히 매해 새앨범을 발표하는 밴드도 흔치 않은 것 같다. (하긴 다작을 즐기는 밴드로 호주의 Striborg을 따라갈 밴드는 없을 듯) 사실 느낌상 Morrigan이라는 밴드를 알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래전이라 생각지는 않은데, 이들의 데뷔 앨범을 손에 넣은지 어느덧 횟수로만 7년째가 되었다. 그렇다는 건 7년이란 시간동안 - Mayhemic Truth 시절까지 따진다면 어언 10년 - 한결같은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Morrigan에게 찬사를 보내야 할지, 아니면 발전이 없다고 비판을 가해야 할지... 또 그런 스타일을 꾸준히 즐기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해야 할 지, 고지식하다 해야 할 지...
어쨌거나 첫번째 트랙인 'Teutates Warcult'를 듣는 순간 이내 머리속에 맴돌았던 한 마디. "돌아왔구나!!" 사실 뭐 돌아오고 자시고 Morrigan의 음악은 한결같았건만, 초기의 앨범들만큼 남다른 흡입력과 포스를 뿜어내기에 중후반기 음반들은 나름 약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해머로 내려찍는 듯한 리듬감과 웅장한 코러스, Morrigan만의 스피릿을 뿜어내는 앳트모스페릭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는 'Teutates Warcult'를 듣는 순간 왠지 오래 연락이 안되다가 간만에 만나버린 동창을 만난 듯한 반가움 같은 것이 생겨났다. 이 반가움은 이후로도 계속 지속되어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함 같은 게 전혀 없이 옛이야기를 주절대는 그런 술자리 같은 분위기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지난 앨범동안 이어져왔던 로우한 사운드는 초기의 앨범들이 건드리지 못했던 하쉬한 앳트모스페릭을 만들어낸다. 비교의 기준이 명확치 않은 관계로 이것이 더 좋다라든지 따위의 비교는 다소 난감하다. 확실한건 오랜만에 100% 만족스러운 Morrigan의 음악을 듣게되어 반갑다는 것이다.

200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