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MYRIADS
타이틀 : In Spheres Without Time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9
출신 : Norway
스타일 : Neo-Classical Gothic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Myriads를 소개해야만 하는 세가지 이유 :
하나, 잘 나가는 Napalm Records 소속의 밴드치곤 그 이름이 의외로 잘 알려지질 않은것 같은데, 절대 음악의 질이 떨어져서라곤 생각할 수 없다. 레이블메이트이자 고딕메탈진영의 라이벌인 Tristania, The sins of thy beloved, 그리고 Trail of tears에 비하면 상대적 빈곤감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소속 레코드사에서조차 정당한 대접을 받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둘, 밴드의 핵심멤버인 Mona Undheim Skottene와 Alexander Twiss가 잘 나가는 밴드중의 하나인 Twin Obscenity 출신(엄밀히 얘기하면 녹음세션 및 라이브세션이니 정식멤버는 아니었다.)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이로 인해 Twin Obscenity에서 보여주었던 스타일의 음악을 Myriads에게도 기대해서인지는 몰라도 평단의 입맛에는 그리 맞는 편이 아니었는갑다. 정당한 평가를 Myriads에게 주고 싶은 욕심이 그 두번째 이유. 셋, 소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얼마나 좋은데!!!
본 앨범의 코드넘버가 NPR 074인걸로 보아 이 앨범이 그리 오래된 앨범은 아니다.(The Sins of Thy Beloved의 2000년 신보가 NPR 079, Trail of Tears의 신보가 NPR 081)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게 다소 의아할 뿐이다. 레이블이랑 뭔가 트러블이 있는건지... 뭐 이런 비즈니스적인 분야에는 몹시도 쥐약이라 별로 신경쓰고 싶진 않지만, 훌륭한 밴드가 제대로 안된 홍보때문에 사장되는건 몹시도 가슴 아픈 일이다. 훌륭한 밴드가 사장되는 수만큼 좆같은 밴드가 득세를 할테니... Myriads는 혹시나, 역시나 노르웨이 출신이다. 그 말인즉슨 Myriads 역시 Tristania, The Sins of thy beloved 등의 밴드가 전형적인 스타일로 '굳히기'를 가하고 있는 '노르웨이 고딕메탈'이란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다라는 말이다. 설명하기에 조금 난해하지만 어쨌거나, 그러한(?) 것들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궁금한 사람은 앞서 소개된 두 밴드의 감상평을 들춰볼것.) 그러나 역시 Myriads에게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러한 오리지날리티가 없었다면 이 글을 쓸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두가지 대답이 나온다. "다양한 보컬"과 "보다 클래식"적인 음악이라는...
Myriads에는 세명의 보컬이 있으며, 각자 한가지씩의 악기도 담당하고 있다. 일단 밴드의 간판이랄 수 있는 홍일점 Mona Undheim Skottene는 아름다운 소프라노 보컬을 들려주며, 동시에 키보드를 담당한다. 그녀는 노래를 매우 잘한다. 그냥 예쁘기만 한 목소리만이 아니라 가끔은 분위기 맞춰 그로울링도 구사할줄 안다. 힘이 실리지 않은 여성의 그로울링이 얼마나 귀엽게 들리는지... Alexander Twiss는 데스메탈 스타일의 그로울링 보컬과 맑고 청명한 클린 보컬을 들려주는데, 그 음색은 매우 깊고 스산하다. 역시 동시에 기타를 담당하고 있다. Mikael Stokdal은 매우 사악한 고음의 블랙메탈 래스핑을 들려주며,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다. 피아노를 치면서 블랙보컬이라니, 라이브가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상상해본다. 그외 등장인물로는 드럼을 맡고 있는 Rudi Junger와 기타를 맡고 있는 J.P가 있다. 지금도 이들의 홈페이지에는 베이시스트 구인광고를 때리고 있는데, 한베이스 하시는 분들, 관심있으시면 한번 접선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쨌거나, Myriads의 음악에는 적어도 다섯가지 이상의 색깔이 나는 보이스 칼라를 들을 수 있다. 이것들이 이들의 음악속에서 얼마나 다양한 효과를 내는지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Myriads는 그 어느 고딕밴드보다도 클래식적인 요소에 충실하다. 보통의 고딕밴드들이 헤비메탈에 클래식적인 요소를 결합시키는 시도를 했다고 친다면, Myriads는 그와 반대로 클래식에 헤비메탈적인 요소를 결합시켰다고 보는게 낫다. 특히나 앨범 전체에서 빛나는 피아노 연주는 Myriads의 음악에서 보컬과 더불어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타가 두대나 있으면서도 그 리프가 대단히 단조로운 것은 오히려 피아노나 키보드의 클래식적인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아닌게 아니라 본 앨범의 기타녹음은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약하고, 단조롭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간에 Myriads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5곡에 런닝타임 45분... 이란 것은 한곡한곡의 길이가 상당하다라는 것이다. 한가지 당부하자면 Myriads의 음악은 아드레날린의 촉진을 분발시키는 류의 극적인 음악은 아니라, 정말 클래식 감상을 하듯이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감상용 음악이다. 혹자는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앰비언트류의 음악을 상상하는데, 전혀 그런 것은 아니니 오해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자칫 심심하다고 느껴질수도 있기에 노파심에 미리 얘기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곡 길이가 길다하는 것은 그 전개방식이 대단히 복잡하고, 그에 따라 극적인 요소들이 여러부분에 걸쳐 삽입되기 마련인데, 아쉬운건지 다행인지 Myriads의 음악에는 그러한 것이 없다. 극적인 요소가 없다라는 것. 아마도 Myriads가 다른 노르웨이 고딕밴드들과 차별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보다 Myriads의 매력은 그로울링이나 헤비한 기타리프가 들어가는 부분보다, 맑은 클린보컬이나 피아노가 주가 되는 부분이 훨씬 낫게 들린다. 차분한 피아노 연주와 아름다운 Mona의 목소리, 그리고 Alexander의 클린보컬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극적이다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반박할 이유는 없다. 당연히 그럴수 있으리라 생각되니까. 이들의 2집은 핀란드에 있는 Tico Tico Studio에서 녹음될 예정이라 하는데, 그 여느 밴드보다도 기대가 되는 중이다. 긴 대곡위주의 음악, 클래식과 메탈의 기묘한 조화, 그리고 예쁜 여자 목소리에 환장한 고딕메탈 팬, 그리고 관심은 있지만, 아직 그로울링 위주의 음악에 익숙치 않은 사람에게 이 앨범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2000/02/11







밴드 : MYRIADS
타이틀 : Introspection
포맷 : CD
코드 : NPR-099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2
출신 : Norway
스타일 : Neo-Classical Gothic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나름대로의(?) 성공작이었던 "In Spheres Without Time"을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두번째 앨범을 준비중이라고 들었었는데, 결국에는 2002년이란 시간까지 흘러와 버렸다. 그러나 만 3년이란 시간도 Myriads라는 밴드의 기본적인 음악적 방향이나 재능을 바꾸지는 못했나보다. 이 앨범은 고급스러웠던 분위기의 전작에 비해 더욱 더 고급스러워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이 고급스러움은 다소 차분해진(?) 어레인징 때문인 것 같은데,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는 듯 보였던 - 그러나 성공적으로 집어넣었던 - 전작에 비해 "Intropection"의 전반적인 곡 전개는 비교적 심플하다.
허나 심플하다란 것은 순간의 느낌일 뿐 이들의 음악은 늘 그랬듯이 그리 간단 명료하지는 않다. "Intropection"에는 대곡지향적인 이들의 취향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데다, 수록곡은 전작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에 런닝타임도 씨디를 꽉꽉 채워야 나올 수 있는 75분이다. 고딕메탈이란 장르의 한계중 하나인 '비슷한' 분위기가 75분동안 이어진다는 것은 얼마간의 고집을 부려야 끝까지 들을 수 있다란 얘기이기도 하다.
분명 전작인 "In Spheres Without Time"에 비해 연주도 탄탄해지고 더욱더 굳건한 세련미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호가 어느 정도 바뀐 탓인지 솔직히 듣는 순간 이전만큼의 커다란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틀림없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된다. 극적인 반전이나 심장이 뛰는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기보다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심정으로 감상을 준비하는 편이 이 앨범을 듣기 위한 옳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200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