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NAGELFAR
타이틀 : Hunengrab im Herbst
포맷 : CD
코드 : KHR-001
레이블 : Kettenhund Records
년도 : 1997
출신 : Germany
스타일 : Atmospheric Melodic Black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하나, Nagelfar는 독일의 3인조 밴드이다. 때로는 2인조이기도 하고 가장 최근에는 4인조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두울, Nagelfar는 또 다른 밴드 Naglfar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이름의 어원은 같으나 Nagelfar는 개인적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저희들 맘대로 'e'를 더 붙였다 한다. 그러나 93년부터 존재했으므로 따라한건 아니다. 세엣, Nagelfar는 독일의 신생 레이블 Kettenhund의 첫번째 밴드다. 이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 밴드는 현재 딱 세 밴드이고 이 중에 한 밴드는 앨범을 낼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하는데 장난까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레이블에서 발매된 앨범은 단 세장으로. Nagelfar의 데뷔앨범과 두번째 앨범의 코드가 KHR 001, KHR 002이며 Lunar Aurora의 앨범이 KHR 003이다. 네엣, Nagelfar의 "Hunengrab im Herbst"는 이들의 정식 데뷔 앨범이다. 다섯, Nagelfar의 음악은 이제껏 들었던 그 어떤 음악보다 혼란스럽다...
정말이지 이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혼돈'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렇다고 그 혼돈이란게 엄청난 소음을 동반한 정신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보컬의 외침은 그 자체로 '혼돈'이다. 영어라고 해서 알아들을리야 없지만, 이들의 가사는 모두가 독일어라 그 느낌이 매우 낯설다. 외침소리야 어느 블랙메탈을 듣던간에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지만 Nagelfar의 음악을 듣다보면 히틀러 영화나 독일군에 대한 영화를 보다보면 나오는 그 딱딱한 주문같은 나레이션들이 곧잘 등장한다. 이 느낌은 대단히 기묘하다.

2000/11/18







밴드 : NAGELFAR
타이틀 : Srontgorrth
포맷 : CD
코드 : KHR-002
레이블 : Kettenhund Records
년도 : 1999
출신 : Germany
스타일 : Atmospheric Melodic Black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이들의 음악을 들을때는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고 제안을 한다. 이 앨범을 들을때는 반드시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듣거나 아니면 앰프의 볼륨을 무지하게 크게 해서 듣기 바란다. 그들의 음악외에 어떠한 소리도 귓구멍에 들어갈 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면 솔직히 이 앨범에 정을 붙이기란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얘기하니 마치 멜로디 없이 몰아치기만 하는 소음같은 음악을 상상할까봐 조금 걱정이 된다. 전혀 그렇지는 않다. 심포닉한 요소는 충분히 있어 어떤 리뷰에서는 이들을 '심포닉 블랙메탈'로 분류하기도 한다. 또 어떤 리뷰에서는 '다크 블랙메탈'로 보기도 한다. 어느 잡지에서는 이들을 Emperor와 비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잡지에서는 Aeturnus와 비교하기도 한다. 어떤 음악인지 감이 잘 안잡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어떤 음악인지 그 감을 설명할 수 없다. Srontgorrth 앨범의 음악들은 난해하며 그 자체가 '혼돈'이다.
이 앨범의 5곡의 제목은 각각 Chapter 1,2,3,4,5 로 되어 있다. 물론 각각의 곡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귀향이란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제목은 독어로 되어 있지만 그냥 임의대로 영어로 풀어봤다. 한 마디로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라든지 아니면 테마를 가진 클래식 음반같은 형태로 되어 있다. 정말로 저희들이 클래식 오케스트라인마냥 곡 길이도 각각 16분, 16분, 9분, 9분, 18분으로 편성되어 있다. 한곡내에서 곡의 변화도 상당하다. 물론 매번 새로운 프레이즈로 바뀌는건 아니지만, 숨돌릴 틈을 준다는 배려같은건 없다. 악기 편성의 변화라기보다는 템포의 변호라는게 두드러진다. 악기는... 키보드 이외의 악기들은 모두다 '혼돈'을 조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보컬까지도... 기타는 정말로 Aeturnus의 초기를 닯았다. 그 특징은 묵직한 헤비리프 대신에 여러음을 뭉뚱그림으로써 기타 자체가 신디사이져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면 된다. 드럼은 듣다보면 숨넘어간다.
이 앨범을 들으면서 처음에 가장 궁금했던건 "도대체 앨범 녹음할때 곡을 완전히 외워서 연주했을까?"라는 거였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 복잡한 곡을 16분이나 연주할 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은 이어폰으로 여러번 듣다보면 해결된다. 곡의 리프가 조금씩 익숙해질 무렵 이 앨범의 특징을 알아냈다. 비슷한 진행의 프레이즈를 여러번 반복한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간해서 눈치채긴 힘들다고 본다. 그러나 그 반복은 비단 한곡내에서만이 아니다. 난 특히나 이 앨범의 1번곡과 3번곡을 대단히 좋아한다. 상당히 좋아하는 프레이즈가 있어서였다. 그러다 문득 각곡의 그 프레이즈들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스킵해 가면서 비교해봤다. 망할놈들! 똑같은 프레이즈를 다른 곡에 또 써먹다니!!! 만약에 정말 괜찮은 프레이즈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욕을 했을텐데, 아무리 들어도 지겹지 않으니 괜찮다. ^^
이 앨범의 또 하나의 엄청난 특징은 테크노의 도입이다. 매 곡들마다 인트로나 아웃트로 혹은 곡 중간쯤에 전자음의 향연이 있다. 그렇다고 춤을 출만한 비트는 아니고 트랜스에 가까운 느낌을 자아낸다. 정말로, 테크노의 도입 정도가 아니라 4번곡 같은 경우는 메탈스러운 면이라곤 조금도 없는 완전한 테크노의 물결이다. 9분동안 전자 사운드만 계속 낸다. 뭐, 겨울이라는 차가운 테마를 표현하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솔직히 이 곡만큼은 들어주기 힘들다. 취향탓이겠지만, 이 곡의 순서가 되면 바로 다음곡으로 스킵해버린다. 그러면 정말 "이런것이 스케일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나는 Chapter 5가 기다리고 있다.
멤버 본인들이 "아마 다음 앨범은 조금 덜 실험적이게 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만 봐도 이 앨범은 듣기 난해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Nagelfar의 Srontgorrth 앨범은 대단한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실례로 나의 적응기간을 거친 이 앨범은 요즘 나의 '산책용 음반'이 되었다. (매일 저녁먹고 배나오는것이 걱정되어 매일 동네 한바퀴를 돈다. 동네가 만만찮게 커서 한시간은 족히 걸림)
앞서 칭찬했던 Chapter 1이나 Chapter 3같은 곡의 진행은 이미 어느 정도의 블랙메탈에 익숙해진 귀에는 그리 낯설지 않은 요소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이어폰을 귀에서 떼어내도 귀에 계속 맴돌 정도로 멜로디가 탁월하다. Chapter 1, 2는 이들의 데모음반에, Chater 3같은 곡은 이들의 데뷔앨범에도 각각 수록된 곡인데, 데뷔앨범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자리를 마련토록 하겠다. '혼돈'이 정리되면 의외로 새로운 경험을 구경시켜 줄도 있다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혼돈을 조장하는 보컬의 목소리는 다음앨범부터는 보기 힘들것이다. 이들은 항상 변하는 멤버교체때문에 변변한 공연도 못하고 있다는데, 그도 그럴것이 만약에 내가 뮤지션이래도 Nagelfar의 음악을 연주하기는 힘들것 같다. 프로젝트 밴드도 아니면서 이리 긴 곡을 만들어놓으면 힘들어서 어떻게 연주하라고... -.- 마지막 정리가 안되서 쓸데없는 농담을 지껄였으니 이해해주시길... 아 혼돈스러워라... 아니 혼란스러워라...

2000/10/30







밴드 : NAGELFAR
타이틀 : Virus West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Ars Metalli
년도 : 2001
출신 : Germany
스타일 : Atmospheric Melodic Black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Nagelfar의 세번째 앨범 (세상 사람 모두가 세번째 앨범이라고 하는데, 본인들만 두번째 앨범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Srontgorrth를 '앨범'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 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앨범이다. 일부 블랙메탈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스웨덴의 Naglfar보다 훨씬 더 인정을 받고 있는 독일 출신 Nagelfar였기 때문에 달랑 세장의 앨범만을 내고 끝낸건 아쉽다. 그닥 관심이 없던 밴드임에도 '마지막'이라 하면 뭔가 아쉽고 한번쯤 더 관심을 가지게 되기 마련인데, Srontgorrth에 반하고, Hunengrab im Herbst에 꽂히려 하는 찰나 마지막이라며 Virus West를 내놨다. 이것도 이미 오래전 얘기다. 오늘을 계기로 'Srontgorrth'를 다시 들었다. 당시만 해도 그렇게 난해하던 사운드가 쉽사리 음악처럼 들린다. 당시에 비해 내 귀도 많이 프로그레시브한 과정을 거쳤기 때문일거다. 하긴 이전 앨범들에 대한 글을 썼던게 벌써 7년전이다.
그리고 오늘따라 초기의 보컬이었던 Jander의 목소리가 더욱 더 특이하고 개성있게 들린다. 그에 반해 Virus West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된 Zingultus의 목소리는 블랙메탈 씬에서는 상당히 전형적이라 볼 수 있는 평범한 목소리다. Virus West의 전반적인 사운드가 곡의 구성 역시 보다 직선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Zingultus의 목소리와는 궁합의 면에 있어서 훨씬 잘 맞는것 같다. 하지만 이 앨범에는 Nagelfar 특유의 신비롭고도 아리까리한 매력이 덜하다. 대곡 지향적이고 한곡 내에서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은 전작들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Nagelfar만이 품고 있던 향기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프로그레시브한 로우블랙 메탈 정도로 해둘까? 하지만 이것은 Nagelfar의 음반이다. Nagelfar의 음반이라는 것은 평균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는 보증서와 같은거다.
최근에 독일의 Van Records에서 이 앨범을 재발매 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인 유추에 의하자면 Van Records는 혹시 Nagelfar의 멤버가 새로이 차린 레이블이 아닐까 한다.

200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