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NIFLHEIM
타이틀 : Neurasthenie
포맷 : CD
코드 : SP-004
레이블 : Sepulchral Records
년도 : 2006
출신 : Canada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본인을 포함해 블랙메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음악과 음반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어느 장르보다도 이쪽 장르에 심취한 사람들은 그런 욕구가 강하다. 좋은 음악이란 건 몇 개만 알고 있으면서 필요에 따라 들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주변인들 - 살면서 블랙메탈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 의 생각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밴드, 새로운 음악, 새로운 음반에 목말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런 편집증적인 요소가 심리학적으로는 병이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이런 익스트림한 음악적 취향이 어찌보면 진보적인 음악적 성향일 수도 있고, 지극히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 때도 있다. 특히나 최근에 알게 된 Sepulchral Productions의 발매작들을 듣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나 스스로가 보수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블랙메탈을 좋아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지극히 블랙메탈스러워야 애정의 조건이 된다. 간혹 무늬만 블랙메탈인 하이브리드 음악을 접하게 될 경우 신선하게는 듣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지겨워지기까지 할 정도로 범람하는 스타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요즘 내게는 민속 악기가 범람하는 포크 메탈이 그런 지겨움을 자아내는 것 같다. 예전에는 음반 소개에 Pagan과 Folk만 들어가도 무조건 지를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번쯤 더 생각하게 된다. 들을 땐 좋더라도 결국 플레이가 끝난 후 다시금 찾게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들을 시디가 산더미인데, 이런 걸 또 듣기에는 시간이 아까운 것이다. 그래서 Niflheim 류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결국 깨닫게 된다. '아~ 맞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은 이런거였지!' 처절할 정도로 느린 비트에 블랙메탈 본연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지글지글 기타톤과 악에 바친 보컬을 듣고 있는데, 왠지 오랜만이란 느낌이 들어버렸다.

2007/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