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OCTOBER TIDE
타이틀 : Grey Dawn
포맷 : Digi-CD
코드 :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1999
출신 : Sweden
스타일 : Doom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명반을 한장 소개한다. 가볍다는 느낌이나, 진부하다, 그리고 쉽게 질릴것 같다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그래서 언제 들어도 어렵지 않게 집중이 되는 그런 음악으로 가득 차 있는 음반 말이다. 과연 이런 걸 명반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세상에 명반이라 불릴 수 있는 건 단 한장도 없을거다. 명반이라 불리는 음반들의 특징은 일단, 앞서 말한 지속적인 애정을 쏟아 부을만한 어떤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의 정도는 처음 들었을때 가졌던 정도와 현재의 정도가 틀리다.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으로 들리며, 씨디케이스를 다시금 한번 들여다보며 만족의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런 음악인 것이다.
솔직하게 얘기해보자면 Katatonia의 음악에 익숙치 못하다. 들어본거라고는 97년에 발표된 앨범 Brave muder day 앨범 뿐이고, 그것도 제대로 들어봤다고는 할 수 없어 뭐 이렇다할 비교는 할 수 없으니 말이다. Katatonia를 둠데쓰라고도 하던데, 솔직히 얘기하자면 Opeth의, 그것도 초기 Opeth의 변종이라 생각한다. Opeth의 음악에 Doom적인 요소를 껴맞춘 음악이라 할까... 절대 나쁘다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아직은 적응하기 힘들다. 괜히 두렵다라는 느낌일까... 아무튼... 제목에도 안맞게 느닷없이 Katatonia 얘기를 꺼낸것은 October Tide란 밴드가 Katatonia의 두 멤버 Jonas Renkse와 Fredrik Norman이란 두 사람의 프로젝트 밴드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밴드의 음악을 소개할땐 원조밴드와 비교하는것만큼 쉬운 방법이 없다. 그러나, 그 원조밴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적어도, Katatonia의 음악보다 '헤비하다'라는 느낌은 확실하다. 그러나 Katatonia의 음악에서 느껴지던 그 차가움, 아니 싸늘하다 할 정도의 그 차가움이 October Tide에서도 느껴진다. 밴드 이름조차 얼마나 차가운지... 차가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지껏 이렇게 싸늘한 느낌의 앨범자켓을 본 기억이 없다. 디지팩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앨범은 디지팩으로 제작됨으로써 그 싸늘한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Katatonia에서 Opeth의 색깔을 느꼈다고 얘기했는데, 사실 October Tide에서도 역시 Opeth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그것은 녹음 때문이것 같다. 그 완성된 녹음의 사운드는 각각의 팀이 매우 비슷하다. '차가움'이란 느낌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둔 듯한 사운드 메이킹이 서로서로를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느낌이란것이 언어로 표현되기에는 얼마나 막연한 것인지, 그 차가움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다라는 것에 새삼 놀란다. October Tide의 차가움은 언젠가 얘기했던 Throes Of Dawn이나 Agalloch의 차가움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후자의 두 밴드는 감정을 완전히 거세한 듯한 차가움이지만, October Tide의 차가움에는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한데, 아마도 그 차가움의 전면에 나서 있는 공격적인 기타리프와 보컬때문인지 싶기도 하다. 게스트로 참여한 멜로딕데스밴드 A Canarous Quintet의 보컬인 Marten Hansen의 목소리는 사실상 A Canarous Quintet에서 보여준 역량보다 훠얼씬 낫다. 데스의 그로울링과 블랙의 래스핑 사이의 적절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보컬은 차가운 분위기 속의 연주사이에서 뭔가 꿈틀대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곤 한다.
앨범 Grey Dawn은 분위기, 멜로디, 사운드등 모든것이 어둡고 차갑다. 이러한 사운드에서 헤비한 느낌까지 동시에 낼 수 있다라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차가운 날씨에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딱이다. 옥토버뿐만 아니라 노벰버, 디셈버, 심지어는 재뉴어리, 페뷰러리까지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쩌면 여름에는 시원한 피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명반이 뭐 날씨 가리겠나... Novembers Doom, October Tide, 이젠 December Wolves, December Moon이 남았나...

200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