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ODES OF ECSTASY
타이틀 : Embossed Dream in Four Acts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The End Records
년도 : 1998
출신 : Greece
스타일 : Classical Gothic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Odes of Ecstasy는 별다른 이유 없이(설마 이유가 없을라구...^^) 신뢰감이 생기는 레이블 중 하나인 The End Records 소속이자, 남국의 정서 Greece 출신의 밴드다. 이번달인 11월 7일에 이미 두번째 앨범을 발표했건만, 이제서야 이들의 데뷔앨범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들의 데뷔앨범 역시 들어볼 수 있게 된지 한달도 채 안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앨범은 리뷰를 할 만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어느 누군가의 '떼', 혹은 '땡깡'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 글은 세상에 빛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앨범의 첫인상도 그렇게 탐탁치 않았고, 그다지 '매력'이란걸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상당히 빈약하다. 어찌나 빈약한지, 남성 보컬이 나름대로 사납게 짖어대는 그로울링이 대단히 어색하게 들린다. 빈약한 사운드에는 빈약한 보컬이 차라리 어울릴텐데... 하지만 데뷔앨범에 대한 지금의 입장이야 이들의 두번째 앨범을 듣고 대단히 만족한 상황인지라, 이전보다는 대하는 입장이 많이 너그러워졌다. 흔히 있게 되는 경우지만, '어느날 무심코 들어보니 갑자기 좋게 들리더라'라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그러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기까지 새앨범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각설하고, 알고보니 모든 문제는 사운드의 문제였던 것이다. 사운드의 무게만 조금 실렸더라면 이 데뷔앨범 역시 무시하지 못할 수작이었을텐데 말이다.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어쨌거나, Odes of Ecstasy의 멜로디 구성능력은 대단하다. 북유럽 출신의 그 어느 고딕메탈 밴드보다 클래식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상당히 개성있는 진행방식을 보여준다. 수록된 곡 6곡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Act라는 형식의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다지 인트로성 연주곡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첫 곡인 프롤로그에서의 피아노 연주는 여느 클래식 소품을 듣는 듯한 편안한 멜로디를 선사해준다. 그러다 Act 1에서는 바이올린인가 첼로인가로 시작되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연약한 기타소리로 인해 분위기를 깨고 만다. 차라리 엠비언트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확실히 두 보컬의 역량은 앨범 전체에서 빛을 발할 정도로 튄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나 닭살이 돋을 정도로 기묘한 발성을 하는 여성보컬파트가 전체적으로 남성보컬보다 Odes of Ecstasy의 음악에는 더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그냥 무심코 듣던 Act 3의 어떤 부분에서는 잠시 블랙의 터치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나 넘겨짚고 가야 할것은 Act 1에서 Act 4로 곡이 진행될수록 그 수준이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Act 4는 앨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만족했고, 상당히 인상깊게 들었던 아름다운 곡이었다. 여기까지다. 에필로그는 말 그대로 마지막이라 그런지 별로 재미없게 들렸다. "뭐 끝난거 아는데 분위기 잡을 필요 있나..."라는 이상한 심통이 생겨서 였을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가끔은 스피드를 가미해 빠른 연주를 보여주기도 한다. 헤비함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러나 Odes of Ecstasy의 음악은 사운드의 탓도 있겠지만, 빠른 부분보다는 느린 부분이 더욱 더 매혹적으로 들린다. 느려진 부분에서의 집중도가 더 살아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이 앨범에서 아쉬운 점은 앞서 얘기했다시피 사운드의 빈약함이다. 좀 더 풍부하게 음원을 사용했거나, 악기들의, 특히 기타의 이펙팅에 좀더 신경을 썼더라면 훨씬 나아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빈약함에 가장 큰 일익을 담당하는 것은 드럼이다. 스네어드럼은 너무 튀고, 반면에 하이햇은 너무 작게 녹음되어서인지, 드럼은 박자만 맞춰주는 역할 이상이 아니다. 흠... 갑자기 지하실에서나 녹음한 그런 사운드를 예상하게 될지 몰라 우려가 되긴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빈약하다... 아무튼 그런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 다행스러운건 '아무튼 그런 느낌'이 두번째 앨범을 듣게된 이후로 '확실히 이런 느낌'으로 변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2000/11/18







밴드 : ODES OF ECSTASY
타이틀 : Deceitful Melody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The End Records
년도 : 2000
출신 : Greece
스타일 : Classical Gothic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 Odes of ecstasy의 두번째 앨범 "Deceitful Melody"야 말로 근래 거둔 가장 큰 수확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만족의 극을 달리는 음반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들의 데뷔앨범은 그 사운드의 열악함 때문에 상당히 실망했던 음반이라 그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해서인지 두번째 앨범이라고 해봐야 그닥 기대를 갖지 않았었다. 사실은 구입할 생각조차 없었다고 하는것이 맞다. 그러나 이런걸 두고 호사다마라고 하는가... 아니, 새옹지마인가??? (머리가 돌이 되었다..)
아무튼 운좋게도 The End Records의 총수(?)인 Andreas가 이들의 앨범이 발매되기 전(11월 7일이 발매일이었음.)에 선물이랍시고 보내주었다. 물론 난 이 Andreas란 친구와 아무런 개인적 친분관계가 없다. 다만 단골 고객과 인심좋은 가게 주인 정도의 사이라고나 할까... 공짜로 얻은 음반이라 이렇게 선심을 쓰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상황을 다 차치하고 음악만을 놓고 본다 하더라도 이 앨범을 10손가락안에 꼽지 않을 이유가 없다. 레코딩 잘됐지, 노래 잘 부르지, 부클릿도 세련됐지, 연주는 또 어떤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앨범에는 5번째 트랙 The Conqueror worm이 있다. 어떤 앨범이든지 자주 꺼내듣게 되는 음반이란 물론 전체적인 음반의 질이 훌륭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정말로 맘에 드는 한 두곡, 스스로 명곡이라 이름 붙이는 곡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체가 괜찮은 음반은 틀어놓고 딴짓을 하게 되기 일쑤지만, 단 한곡을 듣기 위해 플레이에 걸어둔 음반을 들을때는 절대 딴짓 못한다. 오직 그 곡이 끝날때까지 곡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아니 일부러 빠지려 한다. 경험 있는 사람들은 뭔 말인지 알수 있으리라.
이전 앨범에 비해 녹음이란 측면에 훨씬 많은 공을 들였다라는 걸 단박에 알아 챌 수 있는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귀'에게 물어보라.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봐야 음악에 관한 한 귀가 더 솔직하다. 내 귀에게 물어본 결과 "음... 음이 꽉 차게 들려서 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라는 대답을 얻어냈다. 이 얼마나 명쾌한 답이란 말인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녹음상태의 비약적인 발전만을 가지고 감격할 정도로 단순한 귀를 가지고 있진 않다. 이전의 음악보다 템포가 빨라진 평이한 미드템포 덕택인지, 고딕음악치고는 대단히 신난다라는 느낌을 준다. 아니, 일단 Odes of ecstasy가 고딕메탈 밴드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자. 어쩌면 북유럽의 고딕메탈에 익숙해져 고딕메탈이란것에 스테레오타입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Tristania, The sins of thy beloved와는 판이한 느낌임은 분명하다. 오히려 동구의 Even Song과 비교하면 할 수 있을까...
이 앨범에는 The conquerer worm 이외에도 명곡이라 칭할 수 있는 곡이 세개나 더 있다. 첫곡인 Ignorance, 두번째곡이자 동명타이틀곡인 Deceitful melody, 그리고 마지막곡인 In despair. 더구나 이 각각의 곡들은 놀라울 정도로 서로 유사성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말발굽 메탈같기도 하고, 데스메탈 같기도 하고, J-Pop같기도 하고, 뉴웨이브같기도 하고, 블랙메탈 같기도 한 고딕메탈을 한번 들어보고자 한다면 이 앨범을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 아니, 호기심 삼아 들어 보라는 건 이 앨범을 너무 무시한 발언이 되므로, 정정하겠다. 당신이 좋은 음악을 찾는데 상당히 굶주려 있다면 지금 당장 The End Records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당신의 카드번호를 찍어라. 10달러 밖에 안하므로 저렴하기까지 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앨범 한장 공짜로 줬다고 그 레이블을 홍보하겠다는 의도같은 건 전혀 없다.) 아무튼 듣다보면 "참 공 많이 들였구나... 대견한 놈들..."이란 생각이 절로 들게 되는 것이다. The End Records에서도 기대를 상당히 하고 있는지 안하던 홍보까지 하고, 아무튼 뭔가 심상치 않은 앨범이 될거라는 건 틀림없다.

2000/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