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ORDER OF THE EBON HAND
타이틀 : XV : The Devil
포맷 : CD
코드 : SOM-093
레이블 : Season of Mist
년도 : 2005
국가 : Greece
스타일 :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Order Of The Ebond Hand라는 밴드 이름은 나에게도 무척이나 생소한 밴드지만 앨범은 이미 두번째다. 단지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난 이후의 공백이 너무나 길어서 낯설 뿐이다. 게다가 이 밴드의 멤버들은 그리스에서는 각자 내노라하는 이력을 지닌 자들이라 그 음악에서 치기 어린 객기나 어설픔 따위는 발견할 수 없다. 사실 대단한 이력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에 단점 따위는 없을 것이다란 선입견이 크게 작용하긴 하지만 말이다. Naer Mataron, Necromantia, Septic Flesh등등 그 이름쯤은 한번쯤 접해봤을 만한 그리스의 1세대 블랙메탈러들이 모인 집단인데, 사실 이 세 개의 밴드보다도 내게 무엇보다 확 삘을 꽂히게 했던 이력은 Nocternity였다. Order Of The Ebon Hand의 키맨이랄 수 있는 Merkaal은 Khal Drogo와 함께 Nocternity를 이끄는 양대 산맥이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올인하여 만든 밴드이니만큼 기대감은 나름대로 클 수 밖에 없었다. 과연 Order Of The Ebond Hand의 음악은 범상치 않았다. 최근 Season Of Mist의 발매작들을 보면 이 밴드 역시 결코 평범한 음악을 선보이지 않으리라는 것을 기대했지만, 이 정도는 기대 이상이다. 그런데 희안한 건 Order Of The Ebond Hand의 음악을 구성하는 스타일은 지극히 평범한 편임에도 새롭다라는 느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로우 블랙과 아방가르드 블랙메탈의 교집합이라고나 할까? 지극히 공격적이면서도 지극히 앳트모스페릭하다. 낯설기도 하고 낯익기도 한 이들의 음악은 그들이 주장하는 바대로 매우 Orthodox하다. 처음부터 이들의 음악에 매료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한편으로는 귀를 잡아끄는 뭔가가 끊임없이 있다. 결정적으로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맛이 진해지는 음악이다. 좋은 음반이란 이런 음반이다.

200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