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RADIOHEAD
타이틀 : Pablo Honey
포맷 : CD
코드 : EKPD-0345
레이블 : Parlophone Records / EMI
년도 : 1994
출신 : UK
스타일 : Brit Pop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밴드 : RADIOHEAD
타이틀 : The Bends
포맷 : CD
코드 : EKPD-0447
레이블 : Parlophone Records / EMI
년도 : 1995
출신 : UK
스타일 : Brit Pop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염세, 우울, 자폐증, 허무.... 이러한 단어들과 정말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밴드가 있다. 가끔은 집구석에 틀어박혀 불끄고 슬픈 노래를 듣고 싶을때라든지, 세상이 정말 싫어졌다거나 할때 들으면 딱 좋을만한 밴드가 바로 RadioHead다. 락을 왠만큼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따로 소개가 필요없을만큼 (아니 락뿐만 아니라 팝송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에게조차) 대중적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밴드.
라디오헤드는 지금까지 3장의 정규앨범과 한장의 EP가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되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유명한 곡 'Creep'이 수록된 첫번째 앨범 'Pablo honey', 2집 'The bends' 그 사이의 EP 'My iron lung', 그리고 저 유명한 'OK computer'까지... 4월쯤에 대망의 4집이 발매된다고 하는데 그 기다림에 설레일수 밖에 없는 건 음반 매니아로써 어쩔수없다.
오늘 중점적으로 소개할 2집 'The bends'야 말로 나의 편견이 절대적으로 가미된 명반중의 명반이다. 총 12곡의 수록곡중에 버릴만한 곡은 단 한곡도 없다. 혹시 울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이 앨범을 들어봐야 한다. 눈물샘에 남아있지 않은 물까지 짜내어 줄지도 모른다. 난 음악듣고 왠만해선 운다거나 하는 건 없는데, 딱 한번 상처(?)를 겪고 이 앨범을 들으면서 울어봤다.
리더이자 보컬,기타를 맡고 있는 톰요크(Thom Yorke)의 목소리는 정말 환상적이라고 밖에 달리 칭찬할 말이 없다. 여타 보컬을 칭찬하는 말인 가창력이 뛰어나다라든지, 폭발력이 있다라든지, 음의 영역이 넓다라든지 하는 말은 이 친구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말 노래는 부르는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몽환적이면서도 매우 퇴폐적인 보이스컬러를 들려준다. 그리고 매우 거칠면서도 섬세한 그린우드(Jonny Greenwood)의 기타 라인과 합쳐져 정말 구슬픈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Creep도 Creep이지만, 정말 이 앨범의 'Fake plastic tree'와 'Nice dream'등은 기절초풍이다. 첫곡인 'Planet telex'부터 마지막곡인 'Street spirit'까지 정말 귀를 뗄수가 없다. 이 앨범을 들을때 유의할점은 딴짓 하면서 듣지 말라는 거다. 불꺼놓고 커텐도 닫고 들어야 한다. 감수성 예민한 사람이거나, 최근에 슬픈 일을 겪고 난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음악은 사람들로 하여금 약간이라도 남아있는 감정을 끌어내 쥐어짜게끔 한다. 음악을 하게 되면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 실제로 근래 영국쪽의 브릿팝 계열은 라디오헤드의 영향을 받아 그와 비슷한 감수성을 전하는 후배밴드들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밴드로 TRAVIS나 MUSE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공공연히 라디오헤드를 거론하며 영향을 받았음에 틀림없다고 얘기하고들 한다. 특히나 이 두 밴드의 보이스 칼라는 영락없는 라디오헤드의 그것과 같다. 기회가 닿으면 언젠가 이 두 밴드에 대한 리뷰도 한번 해볼것이다.
라디오헤드의 음악을 정말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그들의 모든 앨범을 구해 들어보는 것이 좋다. 이 곳에서는 단지 2집만을 위주로 리뷰를 해봤지만, 공식적으로 더 명반 취급을 받는건 3집인 OK Computer이다. 당연빳따로 이 앨범은 나의 명반 리스트에도 상위로 랭크되어 있다. 그리고 Creep이 다가 아닌 데뷔앨범 또한 매우 훌륭한 앨범이다. 놀라운건 많은 라디오헤드의 팬들중에 이들의 최고로 꼽는 것은 정규앨범이 아닌 EP My Iron Lung이라는 것이다. 라디오헤드의 앨범중에 최고로 뽑을 만한 것을 하나 지적하라는 것은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고문과도 같다. 고문,고문,고문...
내가 얼마나 이 밴드의 앨범들을 아끼는지 원래 테입으로만 가지고 있었다가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어서 씨디로 다시 구입했다. 그런 앨범들이 몇장 있는데,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하겠냐마는...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절대 귀로 듣는게 아닌것 같다. 귀는 단지 소리가 들어올수있는 통로 정도의 역할만 해주고 나머지는 몸과 마음이 느낀다. 이런 경험을 느끼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라디오헤드를 플레이어에 걸치거나 없다면 레코드방으로 달려가라.

2000/03/01







밴드 : RADIOHEAD
타이틀 : OK Computer
포맷 : CD
코드 : EKPD-0610
레이블 : Parlophone Records / EMI
년도 : 1997
출신 : UK
스타일 : Brit Pop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밴드 : RADIOHEAD
타이틀 : Kid A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Parlophone Records
년도 : 2000
출신 : U.K.
스타일 : Trance with brit-pop touch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당황스러웠다. 아마도 Thom Yorke가 그린것이 틀림없는듯한 난해한(늘 그랬지만) 자켓의 새앨범 "Kid A"는 정말 당황스러운 앨범이라는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진정 Radiohead의 앨범이란 말인가... 혹시 Thom Yorke의 프로젝트 솔로 앨범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워진 음악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날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 앨범을 좋아할수 있을까? 8년간 부동의 자리를 지켜오던 Radiohead도 이제 물러날때가 된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Radiohead가 누구인가... 이 나의 훼이보릿 밴드 아니던가... 이 당황스러움은 3집인 "OK Computer"때도 한번 겪은바 있고, 듣다 보면 최소한의 애정은 지킬수 있으리라는 요량으로 인내를 가지고 들어보았다. 세번째 들었을때, 좋은 곡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네번째 들었을때 좋은곡들이 하나둘이 아니란걸 느끼기 시작했다. 다섯번째 들었을때 역시 이건 Radiohead의 음악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여섯번째 들었을때 일곱번째 순서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건 그야말로 한두번 들어서는 그 가치를 느낄 수 없는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이것으로 앞으로 향후 몇년간은 끄떡없이 1위자리를 고수하게 생겼다. 훼이보릿 밴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써 오랜만에 한곡씩 리뷰하기를 시도해봤다.

01.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몽환적인 키보드와 컴퓨터 합성음성으로 시작되는 이 곡은 그야말로 이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을 소개하는 곡으로 부족함이 없다. 무의식적인 잠재의식을 노래하는 듯한 노래말은 Radiohead답게 여전히 난해하고 무겁다. "There are two colours in my head, what, what is that you tried to say?" 어쩌면 이것은 자신인지도 모를 Kid A라는 객체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다고 확신한다. 이 곡에서 우리는 Thom 특유의 염세적인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02. Kid A
유전공학 용어(프랑스 포스트모더니즘 학자인 Jacques Lacan의 저서 Kid A in alphbet land에서 따온것이 틀림없는듯한)로써 복제인간의 첫번째 개체를 뜻하는 단어 Kid A가 이 음반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현대의 모든 인간들을 뜻하는 것 같다. 한치의 다름도 없이 비슷한 사고와 삶을 영위하는 현대인들... 적어도 Thom Yorke에게는 그렇게 비춰지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뚜겅을 열면 음악이 나오는 상자의 음악과 같은, 혹은 자장가 멜로디같은 이 곡은 완전한 샘플링 곡이다. 몇번 나오지 않는 가사도 기계음처럼 들리고.. 나른하다. "You've got ventriloquists standing in the shadows at the end of my bed" 꿈인지 현실인지 착각하는 듯한 이 가사는 자신이 Kid A임을 말하는 것 같다.
03.The national anthem
이 곡을 지배하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베이스라인이다. 마치 재즈 악단의 곡을 듣는듯한 이 곡은 이 전의 Radiohead를 상상하면 절대 믿을수 없을 정도로 이질적으로 들린다. 처음에는 단순한 베이스 라인을 타고 기묘한 전자음이 음과는 상관없이 최면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몇마디 톰의 노래가 끝나면 브라스, 호른, 트럼펫등의 관악기가 순서대로, 급기야는 한꺼번에 몰아친다. 이들은 서로의 악기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마음대로 연주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 틈에서 묵묵히 여전히 자기 고집을 지켜나가는 베이스... 이것은 말 그대로 최면이다. Anthem인듯 하지만 절대 National하진 않다고 본다.
04.How to disappear completely
제목이 시사하는것처럼 이 곡은 앨범 내에서 가장 우울한 곡이다.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그렇고... "This isn't happening, I'm not here..." 그리고 처음으로 기타라는 악기가 등장하는 곡이기도 하다. 얼핏 2집 The bends에서 주로 나타나던 어쿠스틱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가 정말 일품이다. 앨범이 발매하기 전부터 라이브에서 즐겨 부르던 곡으로써 라이브 연주에서보다 나른한 분위기로 녹음한듯 싶다. 예전에 자살할때 배경음악으로 가장 좋은 음악은 Radiohead의 음악이다라고 농담처럼 자주 얘기하던 적이 있었는데, 이 곡은 딱 그 분위기인듯 싶다.
05. Treefinger
"도대체 가사는 언제 나오는거야?"라고 노래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다가 결국은 인스트루멘틀 곡이라는 것을 알았다. 세상에 연주곡이라니!!! 그 Radiohead가 말이다. 연주곡이라 하지만 멜로디 위주의 연주는 아니고, 컴퓨터 연주곡이다. 마치 환타지 소설의 배경음악으로나 어울릴듯한...
06. Optimistic
어울리지도 않게 '낙천적인'이라는 제목을 들고 나왔다. 제 아무리 가사와 비트가 낙천적이라지만 그 누가 Thom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낙천'을 느낀단 말인가... ^^ 어쨌든, 이곡은 Radiohead의 옛모습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들린다. 멜로디도 좋고, 반주도 전형적인 얼터너티브 반주다. 무엇보다도 쉽게 들린다. 다른 모든 곡이 결코 단박에 귀에 들어올 정도로 만만치 않은 반면 이곡은 두번째 들었을때 이미 찍어버렸다. "if you try the best you can, the best you can is good enough"
07. In Limbo
처음에는 'Optimistic'의 뒷부분인줄 알았다. 곡이 끊이지 않고 바로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샘플링 된듯한 중얼거림 이후에 나오는 "I've lost my way, you're living in fanstasy"라는 부분의 멜로디가 참 좋다.
08. Idioteque
또 하나의 정체불명의 단어로 제목을 정한 이곡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곡이다. 마치 Bjork이나 Portished의 곡을 듣는듯한 늘어지는 테크노 사운드가 다시 한번 씨디 케이스를 확인하게 한다. "정말 Radiohead 맞아?" 금새 Thom Yorke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면 정말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듣다보면 Radiohead 특유의 감성을 느낄수 있는건 물론이고 정말 좋아하게 될것이다. 멜로디 하나만큼은 정말 끝내주는 곡이다. 이 곡도 히트예감을 해본다.
09. Morning Bell
역시 앞곡과 바로 이어지는 곡이다. 이 곡은 How to disappear completely와 함께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되었다. 첨엔 어울리지 않는듯 느껴지는 드럼과 베이스 비트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느끼게 되면 이 곡의 매력을 알아챌 수 있다. 2집에서의 Nice dream이나 3집의 Karma police의 정서를 느낄수 있다.
10. Motion picture soundtrack
이 곡은 새앨범의 곡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기 때문에 조금 의외였다. 애초에 OK Computer에 실리게 될 곡이었으나 짤린 관계로 그간 라이브나 혹은 부틀렉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던 곡이었지만, 이번에 키보드 위주의 사운드로 새롭게 녹음한것 같다. Thom 스스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하는 이 곡은 이 앨범에서는 장송곡 같은, 아니 다른 기분으로 들으면 엄숙한 예식 음악같이 들리기도 한다. 뮤지컬의 라스트를 장식하는 테마곡 분위기도 나고... 멋진 분위기로 편곡된듯 싶다.
이대로 끝냈으면 좋았을걸 Hidden track이랍시고 짤막한 키보드 연주가 잠깐 나온다. 별 관심 없으므로 얘기하지 않겠다.

이것으로 곡에 대한 리뷰를 마치고 정리하며 개인적 취향에 의해 곡을 추천해 보자면 1번, 3번, 4번 6번, 9번곡을 추천하고 싶다.
Radiohead의 이번 음반은 어쩌면 세상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희망없는 세상을 노래함으로써 희망에 대한 불감증을 알려주려는 듯... 그래서 그런지 노랫말은 여전히 우울함으로 가득차 있기는 하나 또 예전처럼 염세적이진 않다. 그냥 냉소적으로 내던지던 말투처럼 들리던 Thom의 보컬은 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Kid라는 말과 Optimistic이라는 단어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앨범은 예전 앨범에 비해 더욱 난해해졌으며, 더욱 더 우울해졌다. 그리고 제대로 들어보지 않으면 좋아하기도 매우 힘든 앨범인것도 같다. 그러나 Radiohead는 이번에 처음 음반을 낸 신인밴드가 아니다. 상당한 지명도를 갖고 있는것은 물론이며, 사실 앨범을 낼때마다 새로운 분위기로 얼터너티브 혹은 브릿팝의 새로운 버젼을 제시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에 쏟아지는 상당한 혹평에 대해 난 이해할 수가 없다. 누구 말대로 이 앨범은 절대 "팔아먹기위해" 내놓은 음반은 아닌것 같다. 그러나 결과는 "엄청나게 팔렸다." 이미 빌보드 차트 1위를 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그것은 Radiohead라는 밴드에 대한 팬들의 신뢰와 기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많은 팬들도 나의 경우처럼 첨엔 느낌이 안왔으나 좋아하려고 몇번을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앨범은 Radiohead의 4번째 앨범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앨범이며 명반으로 당당히 꼽기에 흠을 잡을게 없다. 대충 듣고 흘겨쓰는 평론가들 때문에 간혹 우울해진다. 하긴 이 우울한 앨범이 그토록 많이 팔린다는건 이 얼마나 우울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증거인가.

2000/10/22







밴드 : RADIOHEAD
타이틀 : Amnesiac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Parlophone Records
년도 : 2001
출신 : UK
스타일 : Trance with brit-pop touch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OK Computer"이후, 거의 4년만에 발표된 앨범 "Kid A"가 마악 발매된 직후 그들의 음반사 혹은 Radiohead 그들 자신에 의해 제공된 소문에 의하면 이들의 다음 앨범은 이미 녹음되어 있으며, 그 발매 시기는 "Kid A"가 발매된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소문안에는 새앨범의 음악 스타일이 Radiohead가 초기에 들려주었던 기타중심의 음악 스타일이 될거라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Radiohead의 골수팬들이 - 당연히 나 자신을 포함한 - 가졌던 기대감과 설레임이란 건 두말하면 뻘소리가 된다. 물론 "Kid A" 앨범에 대해서 실망등을 했다라는 얘기는 당연히 아니다. 이 앨범으로 인해 새로운 수용자들을 포섭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락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기존의 팬들 - 당연히 나 자신을 포함한 - 에게는 새로운 음악적 입맛을 다시게 해줌으로써 그들의 소갈머리를 넓혀주는 역할을 했던 Radiohead의 의미있는 변신을 전혀 아쉬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쩌면 이렇게 만드는 앨범마다 소중히 품에 품고 싶게끔 음악을 만드는지 Radiohead란 밴드명 자체가 주는 절대적인 신뢰감과 불변의 기대감에 감탄을 금치 못할 뿐이었다.
하지만 약속된 1년도 채 안되어 발표된 새앨범의 뚜껑이 열림으로써 골수팬들의 기타사운드에 대한 엄청난 그리움은 그에 상응되는 실망감으로 바뀌었을거라 쉽게 짐작할 수는 있을것 같다. 기대해마지 않던 2001년도 대망의 5집 앨범 "Amnesiac"은 "Kid A - Part II" 에 다름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Kid A"를 녹음할때 같이 다음앨범을 녹음했다고 했을때 눈치깠었어야 했다.) "Kid A"에서 보여줬던 이들의 실험성이 그대로 이어지는, 아니 어쩌면 더욱더 난해한 실험으로 가득찬 앨범 "Amnesiac"으로 인해 이들이 잠시 보여줬던 외도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Kid A"에서보다 더 많은 역할이 거세당한 기타사운드는 여러가지 낯선 소리들로 대체된다. 기묘한 기계음의 불규칙적인 반복이라든지, 마치 처음 배운 사람이 연주하는 브라스와 트럼펫의 불협화음이라든지 하는 양념들은 락밴드의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개인적인 성향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 개인이 바로 Thom Yorke라는 인물이라는 이유로 모든게 용서된다. 나는 Thom의 목소리를 병적으로 좋아한다. 따라서 그가 어떤 음악 스타일에서 노래를 부르던지 간에 좋다. 결국 Thom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한 Radiohead는 언제 어느 순간에나 Radiohead이다. "Kid A"를 접하면서 느꼈던 당황스러움과 의심들이 이내 만족감과 신뢰감으로 바뀌었듯이 "Amnesiac" 역시 내가 과연 이 음악들을 좋아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들과 당혹스러움은 이내 "역시 Radiohead"라는 감탄으로 바뀌게 된다. 정말로 Radiohead를 좋아했다면, 언제나 Radiohead는 내편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Amnesiac"도 당신의 귀에 들어맞을 음반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Radiohead에서 좋아했던 것은 거친 기타음뿐이 아니었다. 그 거친 기타음은 처음 Radiohead란 세계에 입문해서 헤매지 않도록 하는 안내표지판일 뿐이다. 안내표지판 없이 그 세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면 그 안내표지판은 더이상 모든것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Radiohead의 모든 팬들이 동시에 느꼈을 우울함과 냉소, 그리고 허무의 세계, 그렇지만 지독하지는 않은 세계... "Kid A"와 "Amnesiac"을 포함한 Radiohead의 모든 앨범에는 그런 세계가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Packt like sardines in a crushd tin box", "Pyramid", "Youn and whose army?", "I might be wrong", "Knives out", "Mornig bell/Amnesiac"...)
그렇기 때문에 Radiohead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이 앨범은 더더욱 거리감을 두게 되는 앨범일지 모르지만, Radiohead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면 당신은 분명 이 앨범 역시 좋아하게 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것이 뜬구름 잡는 헛소리처럼 느껴진다면 그렇게 느껴도 상관은 없다. 원래 미친놈이 하는 얘기에는 상관하지 않는게 상책이며 나는 Radiohead에 절대적으로 미친 놈이기 때문이다.

2001/08/01







밴드 : RADIOHEAD
타이틀 : Hail To The Thief
포맷 : CD
코드 : EKPD-1057
레이블 : EMI Records
년도 : 2003
출신 : UK
스타일 : Radiohead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나의 영원한 favorite band인 Radiohead의 신보가 예전에도 그랬듯이 발매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게다가 97년도의 OK Computer 이후 중단되었던 기타 사운드로의 회귀가 뜬소문만이 아닌 사실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 앨범에 대한 감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간다라는 사실은 바로 이런 기다림의 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었을까? Radiohead의 시선, 다시 말해 Thom의 시선은 자신의 내면에서 외부의 세계로 눈을 돌린 것 같다. 흔들리는 정체성과 무너지는 자아를 얘기하고 싶어했던 - 혹은 그렇게 보였던 - 염세적인 가사와 우울한 사운드 톤은 이 앨범에 와서 참 정치적으로 옳바르고(?) 따뜻해진 느낌이다. 타고난 목소리 때문일거라 생각했던 매력적인 Thom의 노래실력을 이제서야 나는 그것이 가창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Thom이라는 개인의 역량이었을지도 모르던 앞의 두 앨범과는 달리 "Hail to The Thief"에는 멤버 전원의 감각과 노력, 그리고 밸런스의 조화가 절절히 묻어나고 있다. 예상치 못하는 리프를 간간이 맛뵈이는 Johnny의 감각과 Phil과 Colin의 부드러운 리듬감등,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명의 멤버교체도 없었던 이 흔치않은 팀웍은 Radiohead라는 밴드가 데뷔 후 지금까지 최고의 밴드라는 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이었을 지도 모른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 Radiohead라는 밴드는 비틀즈나 레드제플린보다 훨씬 더 위대한 밴드다. 애초에 그들이 없었더라면 나 자신이 이토록 음악에 매몰될 수 있었을것 같지도 않다.
"Hail to The Thief"에서 Radiohead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그들의 팬들이 Radiohead라는 밴드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보여주게 된다. 첫번째 싱글 컷트된 There There라든지 Sail to the Moon, 2 + 2 = 5등의 곡들은 '앞으로 나올 Radiohead의 음악이 이랬으면...' 하는 나의 바램이 그대로 이루어진 경우였다.

2003/07/18







밴드 : RADIOHEAD
타이틀 : In Rainbows
포맷 : CD
코드 : XLCD-324
레이블 : XL Recordings
년도 : 2007
출신 : UK
스타일 : Radiohead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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