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RAKOTH
타이틀 : Planeshift
포맷 : Digi-CD
코드 : CODE-001
레이블 : Code 666
년도 : 1999
출신 : Russia
스타일 : Avantgarde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신생 레이블에 신생 밴드다. 96년부터 활동했다라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건 근래부터니까 뭐... 어쨌거나, Code666이란 레이블의 첫번째 일련번호로 된 시디니까 신생 레이블이란건 틀림없다. 아무튼 이 레이블... Rakoth란 밴드와 계약을 한건 절대로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을거다. 아니, 이렇게나 대단할 줄이야. 몇몇 웹진에서 본 이들의 리뷰나 소개글은 절대 허풍이 아니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아마도 올해 발표된 앨범의 베스트 텐안에는 무리없이 낄 수 있으리라 본다. 텐이 뭔가? 파이브로 좁혀도 무방하다.
혹시나 러시아 밴드가 아니라 오스트리아 밴드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었다. 그 독특한 느낌이나 완성도가 오스트리아 밴드를 접하게 될때마다 느끼는 바로 그 느낌이었기 때문에... Raventhrone, Korova, Hollenthon등등 재능있고, 개성있는 밴드들의 장점을 모두 농축시켰다라는 건 절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진정 러시아 밴드였던 것이다... 러시아 밴드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고작 Mental Home 하나만 달랑 알고 있는 내게는 정말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이런 류의 음악을 뭐라고 해야 좋을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형용사 하나 생각나지 않는다. 우습게도 레이블의 소개는 "Fantasy Metal"이란 말로 소개해놨다. Tolkein과 쌍벽까지는 아니지만 종종 비교된다고 하는 러시아의 환타지 소설가 Perumov의 소설에서 그 팀명을 따왔다는 이유 때문인가... 그 이유가 아니라면 틀림없이 그 음악이 "환상적"으로 끝내주기 때문일것이다.
Rakoth의 가장 큰 두가지 특징이라 함은 정말이지 끝내주게 화려한 피아노/키보드 사운드와 기막히게 훌륭한 보컬이다. 키보드 파트를 얘기하자면 여타 심포닉 블랙에서 드러나는 키보드 사운드와는 너무나도 확연한 차이가 나니, 섣불리 예상하지 않는게 좋다. 클래식의 우아하고도 화려한 느낌을 표현한다고 할 정도로 다채롭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모든 악기들 다 빼놓고, 피아노만 들으면 이건 그냥 클래식 피아노 소품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인 듯 하다. 게다가 키보드까지 화려하게 춤을 추는데야, 환상적이라는 말 이외에는 정말 표현할 말이 없는것 같다. 그리고 보컬, Rakoth에는 두가지 음색의 보컬이 있다. 뭐 뻔하겠지만, 클린 보컬과 래스핑 보컬이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데, 둘 다 훌륭하다. 특히나 이놈 저놈 구분안되는 래스핑 보컬보다는 클린 보컬에 더 주목이 된다. 어디서 들어본 듯 하기도 하지만, 역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한 아주 개성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당연히 개성적일뿐 아니라 훌륭한 창법을 구사하기까지 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밴드임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너무너무 끝장나게 좋은 그 음악을 확인하고 나서 어찌나 행복하고 뿌듯하던지... ^^ 이래서 음악이 좋은거다...

2000/12/29







밴드 : RAKOTH
타이틀 : Jabberworks
포맷 : Digi-CD
코드 : CODE-004
레이블 : Code 666
년도 : 2001
출신 : Russia
스타일 : Avantgarde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작년에 Rakoth의 데뷔앨범 중에서 한곡을 모음감회에서 선곡을 할때만 해도, 훌륭한 앨범 한장만 달랑 내놓고 사라지는 수많은 밴드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나름대로의 우려를 표명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로부터 얼마후 이 Rakoth의 새앨범 소식이 들렸다. 그리고 발매된지가 꽤 지난 지금에야 이들의 앨범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음반을 구한다는 것이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탓인지 신보가 나와도 그저 언젠가 구하겠거니 할뿐, 남들에 뒤질새라 기를 쓰고 구하려는 욕심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경위야 어찌되었던 건에 결국은 이들의 신보이자 두번째 앨범을 내손안에 넣을 수 있게 되었고, 듣고 싶을때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내 앨범이 되었다는데 커다란 기쁨을 느낀다.
CODE 666의 모든 앨범이 그렇듯 디지팩으로 발매된 이 앨범에는 밴드의 최소한의 정보를 얻을 수있는 부클릿이라 할만한 것도 없어 여전히 원맨밴드 형태로 유지되는지 새 멤버가 보강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음악만큼은 그 최소한의 정보와 상관없이 여전히 훌륭하다. 아니, 훌륭했던 데뷔앨범보다 더 훌륭하단 생각이 든다. 이전보다 덜 복잡해졌으나, 이전보다 더욱 심오한 깊이가 느껴진다. 아마도 블랙메탈을 들으면서 예술성을 운운한다면 바로 이 Rakoth의 음악에서 그 예술성이란 걸 찾을 수 있다. 그나저나 Rakoth를 단지 Black Metal이란 장르안에 묶어두는 것도 참 어이 없는 일이 될 것 같다.
데뷔앨범에서 너무나 맘에 들었던 클린보컬의 비중도 더욱 커졌고, 현악기나 고전악기의 사용도 더욱 두드러진다. 그로 인해 전체적인 진행에서 여유라는 것이 느껴진다. 급한듯 쥐어 짜내려는 억지따위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느슨하게 진행하는 듯 하지만, 속은 꽉 차있다는 느낌이다. 이 이상의 묘사를 한다는 건 내게 불가능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꼭 직접 찾아 들어봐야만 하는 앨범이다. 다음 앨범에 담겨질 음악은 과연 어떠할지 상상하는 동안의 즐거움만으로도 뿌듯해진다.

200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