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RAVENTHRONE
타이틀 : Malice in Wonderland
포맷 : CD
코드 : AV-030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1998
출신 : Austria
스타일 : Viking Style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개인적으로 Pazuzu라는 밴드의 음악에 그다지 흥미와 애착을 갖지 못한다. 돌려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Pazuzu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Pazuzu뿐만 아니라 다크웨이브다 앰비언트 계열의 음악은 전반적으로 좋아하지 않으며, 당연하게도 나의 흥미거리가 아니다. 신디사이져나 키보드는 양념처럼 들어가야 제맛이지 음악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으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취향 탓이다. 발매된 지 한참 되었음에도 상당히 나중에 듣게 된 편인 Raventhrone이란 밴드는 바로 이 Pazuzu의 핵심인물인(Pazuzu는 2집부터 원맨 프로젝트 밴드 형태가 되었다.) Ray Wells라는 인물의 또 다른 프로젝트 밴드다. 아는 동생의 강력한 추천에도 불구하고 난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다. Pazuzu가 만든 음악이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역시 이 바닥에서 가져서는 안되는 또 하나의 편견임에 단박에 드러나버렸다. 하긴 똑같은 음악을 만들려면 괜히 다른 밴드를 만들어 할리 없겠지만... 아무튼 음악을 들어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Raventhrone은 말했다시피 Ray Wells의 프로젝트 밴드다. 정식으로 Armand Hortolome라는 인물이 하나 더 있는데, 솔직히 난 이 앨범에 있는 그의 존재감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일부의 곡작업에 참여했다고 하며, 몇곡의 보컬을 담당했지만, Ray Wells의 작업에 비해 그것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것 같다. 뭐 중요한 얘기는 아니고... 웹진이나 잡지에서는 Raventhrone의 음악을 Pazuzu의 두번째 앨범 "Awaken the dragon"의 메탈버젼이라고 한다. 사실 그 두번째 앨범이라는것을 들어보지 못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나머지 앨범들을 들어본 바로는 솔직히 큰 연관성을 찾을수가 없다. 적어도 내 느낌으로는 말이다. 물론 키보드 전문가 답게 Raventhrone의 음악에서도 키보드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조금 다른 느낌이다. 분위기(이 장르에서 흔히 atmospheric이라고 표현되는)보다는 멜로디에 치중한다고나 할까? 아무튼 나의 개인적 취향이란 이유로 모든 Pazuzu와의 연관관계를 빼버리고 Raventhrone이란 밴드 자체의 음악만을 얘기하려 한다.
다소 음산한 분위기의 앨범 재킷은 불가리아출신 미술가 Pamoukchiev라는 사람의 "On the river"라는 그림이라고 한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내게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기 전에 이 난해한 분위기가 무엇인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마도 아주 야만적이거나 아주 스산한 분위기의 음악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정도였다. 그러나 의외로 Raventhrone의 음악은 "멜로디가 죽인다."와 "신난다."라는 두가지로 느껴진다. 물론 인터뷰 에서 Ray Wells는 사람들이 이 앨범에서 어둠이라는 면모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는데, 만든 사람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난 어두침침한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다. 혹시나 가사가 들림과 동시에 이해가 되는 정도의 어학수준이라면 몰라도.(아마도 가사에 그러한 어두움이 표현된듯 싶다.) "Dreaming medieval balck metal"... 일부에서는 Raventhrone의 음악을 그렇게 표현한다. (그러고보면 장르구분이라는 것은 고유명사가 아니라 형용사인듯 싶다. 듣는 사람이 느끼는 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은 할 말이 없다. TSoTB를 Ramantic Gothic이라고도 표현하는걸 보면... ^^) 유럽의 중세분위기가 어떤지 나로서는 알바 없지만, 음악계에서 말하는 중세적 분위기(Medieval)라는 것을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볼때 Raventhrone은 확실히 그 냄새가 짙게 난다. 그것은 마치 '찬가'처럼 들리는 클린 보컬때문일수도 있고, 귀에 익숙한 멜로디(아마도 유럽의 민요풍)의 키보드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dreaming'이란 펴현에 대해서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Pazuzu라는 선입견을 갖고 들어서 그러지 않나라는 생각이다. 내가 듣기에는 그다지 '꿈결같지'는 않다. 그러나 멜로디 하나만큼은 정말 끝장이다. 그것은 보컬, 키보드, 기타등등 가락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악기에 해당된다. 80년대 정통 헤비메탈의 영향을 받았음이 틀림없는 기타리프와 그 리프를 타고 자연스럽게 그러나 현란하게 넘나드는 키보드를 듣고 있노라면...?? 어라? 이것이 꿈결같다라는 건가? 그럴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신난다. 가장 신나는건 템포다. 전형적인 8비트 미디엄 템포로 이루어진 이들의 곡은 춤까지는 아니더라도 몸을 자연스레 움직이게 만드는 정도는 된다. 특히나 8번 트랙 Crepuscule은 가장 신나는 느낌의 곡이라고 생각된다. 이 앨범에는 좋아하는 곡이 많은 편이다. 8번 트랙뿐만 아니라 1번 'Obsidian horizon(the infinite Azure)' 2번 'Raventhron', 4번 'Malicegarden'등은 예술이다 싶을 정도로 귀에 쏙쏙 박히는 곡들이다. 물론 똑같지는 않지만 Falkenbach 스타일의 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적격인 앨범이라 생각된다.
얼른 이들의 2집을 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Ray Wells라는 자가 워낙에 바쁜 몸이라 99년도에 2집 발표를 예고했건만 내가 가진 짧은 정보로는 소식이 없다. 그저 알고 있는 마지막 정보라고는 Abigor, Summoning의 Silenius와 함께 Kreuzweg OST(어떻게 읽는지도 모르겠음)이라는 프로젝트 작업을 하고 있다라는데, Silenius란 자도 또 워낙에 하고 있는 밴드가 많은지라...
아무튼 그간 MP3로만 달래던 Raventhrone의 음악을 오늘로써 씨디로 듣게 되었음을 매우 행복하게 여기고 있다.

2000/09/21







밴드 : RAVENTHRONE
타이틀 : Endless Conflict Theorem
포맷 : CD
코드 : AV-063
레이블 : Avantgarde Music
년도 : 2002
출신 : Austria
스타일 : Ep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Pazuzu로 잘 알려진 Ray Wells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 Raventhrone이 4년만에 발표한 대망의 두번째 앨범이다. Raventhrone의 저 유명한 데뷔앨범 "Malice in Wonderland"를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이들의 이 두번째 앨범이 얼마나 기다리고 있던 아이템이었는지 잘 알고 있을것이다.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Ray Wells가 캐나다에 살면서(그는 현재 캐나다로 이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만들어 놓은 것들이라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작보다 전통 헤비메탈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아마도 미드템포의 단순한 구성을 보이는 기타리프와 보컬때문일 거라 생각하는데, Raventhrone의 기타리프는 원래부터 이런식의 단순함을 주무기로 했었기 때문에 커다란 이질감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클린보컬+블랙보컬의 패턴으로 이루어진 전작과는 달리 이 앨범은 클린보컬+데스보컬의 패턴을 구사하기 때문에 전작과 다소 이질감을 느낀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 알려진대로 Ray Wells의 보컬 능력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 없이 Raventhrone의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역시 태생적인(오스트리아!!!) 감각은 버릴 수 없었던 것인지 톡톡 튀는 듯한 키보드의 선율과 주지한 클린보컬의 매력은 떨쳐내기 힘들다. 그 단순한 기타리프도 틀림없이 만들면서도 신경을 대단히 많이 썼을거라 예상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그 느낌이 매우 깊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데뷔작과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훌륭한 앨범임에는 틀림없다.

200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