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Down Colorful Hill
포맷 : CD
코드 : GAD-2014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2
국가 : USA
스타일 : Sadcore / Modern Folk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인디팝 씬에서는 알려질대로 알려진 중견 고참 밴드 Red House Painters의 역사적인 데뷔 앨범 되겠다. 이 앨범은 4AD Records와 계약하기 위해 보내진 데모 테입들 중에서 선별된 곡들로 이루어진 일종의 데모 편집 음반인 셈인데, 과정이야 어찌되었든간에 그래도 Red House Painters의 공식 데뷔앨범이다.
Red House Painters의 음악적 특성 내지는 강점이라고 한다면 Mark Kozelek이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의 우울한 음색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이쪽 음악 씬에서는 평범하고 흔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트랙을 듣는 횟수가 반복되면 될수록 감정이 이입되어 가는게 사실이다. 누군가는 잠잘때 듣기 좋은 음악 스타일이라고 얘기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우울한 감성으로 잠이 들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데뷔 앨범이라고는 하지만 루키로써의 치기어린 풋풋함이나 좋게만 만들려는 억지스러움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그건 Red House Painters의 가장 최근작을 들어도 마찬가지 느낌이었다. 안정감 넘치는 우울함이라고나 할까. 대다수 브릿팝에서 들을 수 있는 기승전결의 기복이라든지 드라마틱한 전개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의 음악임에도 좀처럼 시디를 스톱시키기 어렵다.

2006/01/24







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Red House Painters I
포맷 : CD
코드 : GAD-3008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3
국가 : USA
스타일 : Sadcore / Modern Folk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Red House Painters의 두번째 앨범으로 이 밴드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기도 하는 음반이다. 모던 포크의 냄새가 짙었던, 다시말해 잔잔하게 깔리는 미니멀리즘의 극치였던 데뷔작에 비해 본 앨범은 퍼즈톤의 기타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락적인 느낌이 짙다. Red House Painters가 슈게이징 밴드로 구분되기도 하는 데는 이 앨범의 영향이 매우 컸으리라 짐작된다. 그리고 이런 사운드야말로 Mark Kozelek의 목소리가 내는 효과를 가장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운드라는 생각이다. 술과 약에 쩔어 재활원을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밴드의 리더 Mark Kozelek의 과거는 그가 Red House Painters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표현되는 정서와 그다지 무관하지 않다. 그런 복잡하고 불안정했던 과거가 응어리진 감성이 음악으로 표현될때는 아주 극단적으로 공격적이거나 극단적으로 내성적일 수 있다. 물론 Red House Painters의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 그리고 이런 정서가 대변되는 음악이야말로 요즘을 살아가는 인디팝 매니아에게 대리만족의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고 믿는다. 여전히 포크적인 느낌을 짙게 풍기는 잔잔한 트랙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귀를 뗄 수 없는 뛰어난 트랙들이 이 음반이 가치를 높인다. Mistress는 그 대표적인 곡이다.

2006/01/26







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Red House Painters II
포맷 : CD
코드 : GAD-3016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3
국가 : USA
스타일 : Sadcore / Modern Folk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Red House Painters I이 발매된 지 5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에 발매된 동명 타이틀의 두번째 파트로 통산 세번째 정규 앨범이 된다. 90년대 초에는 Nirvana와 Pearl Jam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운 그런지의 파워가 워낙에 강세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시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많은 명반들이 제때 빛을 발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런 90년대 초반의 인디팝 음반들은 20세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는데, 물론 이때도 진지한 음악에 일찌감치 눈을 뜬 매니아들은 있기 마련이라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이런 음반들이 다시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 내심 싫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원래 매니아들의 습성이란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왠지 자신만이 가지고 있어야 하고 자신만이 그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욕심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좋은 음악, 좋은 밴드라는 건 그 음반의 발매시기와는 상관 없이 인정받기 마련이라 단지 먼저 알았다라는 뿌듯함 이외에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이 쪽 계열의 음악이 워낙에 내성적인 성향이 짙은지라 그 음악을 만드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다분히 폐쇄적인 성격의 사람이 많다란 걸 느꼈기 때문이다. 사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길게 되어버렸지만 나는 Red House Painters 류의 음악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정서적으로 절대 밝거나 희망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이런 음악은 마음과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음악이라고 하면 다소 오버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 I Am A Rock이란 곡은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멜로디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폴사이먼의 곡이었다. 그러고보니 Red House Painters의 음악은 사이면 & 가펑클의 암울 버젼이라 해도 괜찮을 듯 싶다.

2006/01/26







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Ocean Beach
포맷 : CD
코드 : GAD-5005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5
국가 : USA
스타일 : Modern Folk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Red House Painters의 네번째 정규앨범으로 아쉽게도 4AD에서 발매된 마지막 공식앨범이기도 하다. Ocean Beach는 기존에 발표되었던 Red House Painters의 음악과는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앨범은 철저하게 모던 포크의 계보에 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어쿠스틱적인 느낌에 충실하다. 밴드의 음악이라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로써의 Mark Kozelek 개인의 음반같다고나 할까. 마치 Elliott Smith나 Nick Drake같은 음유시인 삘을 내는 뮤지션의 음반 같은 느낌이었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Ocean Beach는 Red House Painters의 디스코그래피 보다는 Mark Kozelek 개인의 디스코그래피에 더 어울릴만한 음악이 아닌가 한다. 물론 친절한 AMG의 정보가 있었기에 이러한 추측성 느낌이 가능했지만 이 음반에 담긴 음악이 지극히 뮤지션 개인의 성향이 반영되었다라는 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봐도 풍차같은 이 커버 이미지로부터 기대할 수 있던 음악은 아니었다. 나는 좀 더 몽환적이고 실험적이고 싸이키델릭한 느낌을 기대했었는데... 하긴 이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히든트랙에서는 His Name Is Alive의 Warren Defever가 연주를 도와줬다고 하는데 역시 끼리끼리 어울린다는건가? His Name Is Alive와 Red House Painters... 정말 잘 어울리는 궁합인 것 같다.

2005/02/01







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Songs for a Blue Guitar
포맷 : CD
코드 : 531061
레이블 : Supreme Recordings / Polygram
년도 : 1996
국가 : USA
스타일 : Sadcore / Guitar Pop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개인적으로 꼽기에 가장 마음에 드는 Red House Painters의 음반으로 5번째 앨범이다. 4AD와 결별하고 (Mark Kozelek의 솔로 앨범을 4AD측에서 발매 거부했다는 이유때문이라나...) Supreme Recordings라는 레이블에서 새로이 둥지를 틀고 발표한 이 앨범은 Red House Painters의 모든 앨범 중에서 가장 하드한 음악들이 담겨 있다. 물론 Have You Forgotten이라든지 Song for a Blue Guitar같은 곡들은 Red House Painters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영롱한 포크 발라드인데 그 퀄리티가 다른 앨범 수록곡들에 비해서도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노이즈가 잔뜩 버무려진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랙들인데, 이 정도면 Red House Painters를 잘 나가는 기타팝 밴드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 앨범에는 이색적으로 세개의 커버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솔직히 원곡을 들어본 적이 없어 그 느낌을 비교할 순 없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다. 곡 그대로가 마치 Red House Painters의 느낌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Yes의'Long Distance Runaround', Paul McCartney의 'Silly Love Songs',그리고 The Cars의 'All Mixed Up' 이 세 트랙은 Mark Kozelek의 깊은 허무함이 깃든 목소리와 아련한 노이즈의 기타 사운드가 상큼하게 어우러지는 멋진 곡들이었다. 앨범 전체적으로 다 마음에 드는 수작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자 강추할 만한 트랙은 'Song for a Blue Guitar'와 'Make Like Paper'.

2006/02/02







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Retrospective
포맷 : 2CD
코드 : 79011
레이블 : 4AD Records
년도 : 1999
국가 : USA
스타일 : Sadcore / Indie Pop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4AD에서 발표했던 네장의 앨범들과 미발표곡, 데모 버젼들, 그리고 라이브 트랙들을 모아놓은 2장짜리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Red House Painters라는 밴드의 맛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종합선물 세트 같은 음반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나같은 시디 컬렉터들에게 있어서도 빼어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앨범인 Songs for a Blue Guitar의 수록곡은 하나도 실려 있지 않아서 아쉬운 음반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Red House Painters의 진짜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을 수 없을테니 말이다. 물론 이건 오직 나만의 기준에 의한 판단이기 때문에 Retrospective라는 앨범을 눈앞에 두고 망성일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다. 이 음반 자체만으로도 어지간한 명반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으니 말이다. 게다가 무엇보다 이 음반에는 기존 정규 음반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던 미발표곡들이 있지 않은가. 물론 싱글부터 데모까지 모두 수집하는 광적인 Red House Painters의 빠돌이에게는 별 의미 없겠지만 그 정도로 열정적인 매니아라면 Retrospective도 당연히 그의 수중에 이미 들어 있음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2006/02/02







밴드 : RED HOUSE PAINTERS
타이틀 : Old Ramon
포맷 : CD
코드 : SP-0565
레이블 : Sub Pop Records
년도 : 2001
국가 : USA
스타일 : Sadcore / Dream Pop / Indie Rock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그 이름이 더 잘 알려져서이겠지만 Supreme Recordings라는 곳보다는 Sub Pop이란 이름이 왠지 더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인디팝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레이블이 바로 Sub Pop 아니던가. 그런 레이블에 Red House Painters가 입성한 것은 오히려 4AD보다 더 자연스레 느껴진다. 아무래도 미국 밴드는 미국 레이블에 둥지를 틀어야 교류 관계나 지원도 더 원활해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Red House Painters의 통산 여섯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기도 한 Old Ramon은 Sub Pop이라는 레이블의 이름에 어울릴 정도로 팝적인 감수성이 가득하다. 가사와 분위기에만 초점을 맞추던 기존의 음반들과 그 느낌이 사뭇 다른 것은 음악들이 전반적으로 가볍고 발랄하고 경쾌해졌다라는 것이다. Mark Kozelek이라는 인물에게서는 절대 기대할 수 없었을 것 같았던 이 느낌들은 그의 음악이 진지함과 거리가 멀어졌다라는 해석은 아니다. 의외로 Red House Painters의 음악으로써 잘 어울리는 듯한 이 느낌은 Red House Painters라는 밴드가 어쩌면 대중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점화지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Red House Painters의 음악이 부담스러운 음악은 아닐지언정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의 캐취함이 있는 음악은 아니었던만큼 Songs for a Blue Guitar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사운드에 선명한 멜로디 라인은 Old Ramon을 인디팝 씬의 기본적인 아이템 리스트로 만들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일말의 아쉬움이라 한다면 일부 트랙에서 느껴지던 컨트리풍의 리듬감은 조금 부담스럽다는 정도. 주변에서 이상한 음악 듣는다고 놀리거들랑 이런 음악도 듣는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