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HE SINS OF THY BELVOED
타이틀 : Lake of sorrow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9
국가 : Norway
스타일 : Gothic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Gothic Metal은 내가 대단히 좋아하는 장르다. 그 중에서 어떤 밴드를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없이 The Sins of Thy Beloved(이하 TSoTB)라는 긴 이름의 밴드를 말한다. 그리고 고딕메탈을 처음 접하게 되는 누군가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음반은 TSoTB의 데뷔앨범인 "Lake of sorrow"(98)다.
처음 이들을 접하게 된건 올초였다. 어디선가 구한 MP3파일이 이들에 대해 알고 있는 전부였다. 단지 "거참 희안한 이름일세, 그대의 소중한 죄악들이라니..."(물론 당시 이렇게 해석까지 상상하진 않았다. 그냥 얘기에 흥미를 돋우기 위해...^^)라고만 생각하고 무심코 윈앰프를 돌리던 내게 첫번째곡 'My love'는 정말 충격적이라고 할만한 감동으로 다가왔고, 난 이들의 앨범을 구하기 위해 정말 무던히도 애썼다. 그리고 구했다. 당연히 씨디로 듣는 감동은 MP3에 비할바가 아니다.
TSoTB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레이블 메이트(Napalm Records)인 Tristania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두밴드는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같은 노르웨이 출신이고, 두 밴드 모두 대단한 미인 보컬리스트(게다가 TSoTB는 보컬보다 더 예쁜 키보디스트까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올린을 도입한 비슷한 스타일의 음악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슷한 점이 아니라 차이점이다. Tristania의 음악이 조금 더 다채롭고 화려한 멜로디를 내세우는 밴드라면 TSoTB는 트리스타니아에 비해 상당히 심플한 편이고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는 팀이다. 그리고 가장 큰 TSoTB만의 특징이라면 Tristania가 바이올린을 양념처럼 사용하는데 비해 TSoTB에게 바이올린은 사운드의 핵심이다. 바로 이 바이올린이 TSoTB의 음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공교롭게도 양 팀의 바이올린을 담당하는 사람은 Pete Johansen이라는 동일인물이다.)
이들의 음악, 아니 고딕이란 장르의 음악을 듣기 전에는 사실 클래식 음악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란 악기에 그닥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가끔 양념처럼 들어가는 소품정도에 불과할까, 이 악기들이 메탈이란 장르에서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음악을 들을땐, 적어도 Gothic 메탈이란 장르를 들을때는 키보드나 현악기, 그리고 여성 소프라노 보컬의 목소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훌륭한 밴드일수록 클래식적인 요소를 제대로 도입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고딕의 가장 큰 특징을 '선'과 '악'의 극명한 대비라고 할 경우 TSoBT는 그러한 표현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팀인듯 싶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에서 남성의 그로울링 보컬과 강한 이펙터를 건 기타 사운드로 표현되는'악'은 대단히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성 소프라노 보컬과 바이올린이란 '선'에 의해 다소 위축된다는 느낌이다. '선'을 뒷받침하는 요소는 이외에도 한가지가 더 있다. 두대의 키보드 혹은 피아노라는 것이다. 이 밴드는 두명의 키보디스트를 가지고 있다. TSoBT는 드물게도 7명이란 대가족 밴드다. 거기다 1명의 객원 바이올리니스트(정규멤버로 치기도 한다.)까지 치면 8명이란 엄청난 숫자가 된다. 라이브에서도 똑같이 연주하기 위해 이처럼 많은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들의 의도는 명백하다. 아까도 말했듯이 TSoBT는 분위기로 승부하는 팀, 아니 음악을 연주한다. 귀에 쉽게 들러붙는 멜로디와 유려한 진행이 한곡당 7, 8분 혹은 9분이란 시간을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끔 유도한다. 그리고 그 유도의 핵심은 바이올린이다. 아름다운 (정말 아름다운) 여성 소프라노와 극악한 남성 그로울링 보컬 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바이올린의 선율에는 전율을 느낀다. 도대체 어떤 찬사로 이들을 추천해야 할지 부족하다라는 느낌만 들뿐이다.

2000/10/19







밴드 : THE SINS OF THY BELVOED
타이틀 : Perpetual desolation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0
국가 : Norway
스타일 : Gothic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2000년도 익스트림 메탈씬에서는 반누드의 여성을 커버아트로 내세우는게 유행인가보다.
Mactatus, Siebenburgen, Marduk등등 일일이 기억은 안나지만 씨디를 사면서 꽤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된다. 아름다운 밴드 The Sins of Thy Beloved는 과감하게도 밴드의 메인 보컬리스트인 Anita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2000년도 그 두번째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의 특징을 1집과 비교해서 단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곡 전개에 있어 기복이 심해졌다.'라는 것이다. 앞서 데뷔앨범을 얘기하면서는 심플한 곡 전개 위주로 분위기를 잡는 음악이었다고 소개했었다. 그러나 2집 앨범은 그 양상이 다르다. 다양한 음원들을 시도하면서 뭐랄까 조금더 풍부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좀 더 복잡해진 음악을 시도한다. 어설프게 얘기하자면 이전에도 비교했던 Tristania의 냄새가 더욱 짙어졌다. 이렇게 얘기하면 TSoTB가 마치 줏대없이 남의 흉내나 내는 음악을 하는 것처럼 표현한게 되는데, 당연히 절대 그렇지 않다. 핵심이 되는 바이올린은 이전 앨범보다는 그 사용 빈도가 줄었으나, 그 느낌은 한층 강해졌다. 이전 앨범에서 TSoTB의 주 멜로디 라인을 담당하는 것이 바이올린이었다고 친다면 새 앨범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보컬 라인이다. 바이올린은 시종일관 연주되는게 아니라 클라이막스 부분이나 곡에 감정의 기복이 있을 경우 울부짖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하게 드러난다. 주로 노래의 간주나 전주, 후주부분에만 들어감으로써 곡이 긴장 상태로 접어들때 고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바이올린을 제외한 악기들의 역할은 이전 앨범보다 한층 강해진 느낌이다. 두대의 키보드(혹은 피아노)는 정말 다양한 음원들을 마구마구 쏟아내고 있으며, 두대의 기타리프는 한층 시원시원해졌다. 주로 백그라운드 음악처럼 여겨지던 기타와 키보드 파트는 새 앨범에서는 음반 전면에 나서 곡을 주도하고 있다라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새로와진 것은 두 보컬의 '노래'다. 목소리가 아닌 노래. 이전 앨범에서는 예쁜 목소리, 갈리는 목소리등 주로 목소리의 톤 만으로 분위기를 잡던 이 두 보컬이 이제는 노래를 부른다. 데뷔앨범에서 그다지 감정을 느낄 수 없던 Anita의 보컬은 가끔 닭살을 돋우게 할 정도로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노래를 부른다. 남성 보컬 Arild도 마찬가지... 똑같은 곰울음 소리를 내도 완급조절이라는게 느껴진다.
데뷔앨범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곡이 My Love였다면 새앨범에서는 아마도 Forever란 곡이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TSoTB답지 않은(?) 미드 템포의 곡으로 역시나 간주에 들어가는 바이올린이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그뿐이 아니라 주고받는 피아노와 키보드 연주 또한 일품이다.
1번부터 8번곡까지 순수한 이들의 새 음악을 듣고 나면 서비스 차원인지 아니면 저희들 재미있으라고 그런건지는 몰라도 마지막 곡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밴드 메탈리카의 "The thing that should not be"를 리메이크한 곡이 있다. 과연 이들이 메탈리카의 곡을 어떻게 편곡했는지, 그리고 리메이크 곡을 듣다보면 이들의 주로 내세우는 트레이드 마크가 무엇인지 잘 알게 될것이다.

2000/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