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SLEEPLESS
타이틀 : Winds Blow Higher
포맷 : CD
코드 : Raven-006 / TE-021
레이블 : Raven Music / The End Records
년도 : 2001
국가 : Israel
스타일 : Atmospheric Music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이 음악을 듣기전에 스스로를 유럽 배낭여행을 앞둔 여행자로 가정해보자. 여행을 앞두고 어떤 테마 즉, 여행의 목적을 정할 수 있다. 역사적 유물을 직접 보고 싶어서, 유럽의 먹거리를 본고장에서 맛보고 싶어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등등... 그 테마는 사람마다 차이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런 목적도 없이 마음을 비운 채 그저 여행 자체를 위해 훌쩍 떠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특별한 테마가 없어도 여행을 하는 동안 앞서 언급했던 테마들을 자연스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정작 특정 테마를 가지고 떠났건만 그 여행의 만족도가 기대와는 확연히 달라 실망한 사람들과는 분명 다르다. 이런 여행가들은 편협한 사고 방식을 버리고 좀 더 넓게, 그리고 깊게 여행의 과정들을 즐긴다.
이스라엘 출신의 듀오밴드 Sleepless의 음악을 듣기전에는 반드시 이런 식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아니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어떠한 장르적 편식도 미리 가져선 안될 것 같다. 아마도 예상치 못한 스타일의 음악이 불쑥 튀어나온다고 해서 실망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정말로 단지 그런 이유로 이 음악에 실망한다면 훌륭한 여행지를 들렀어도 아무런 즐거움도 얻어가지 못한것과 비슷한 류의 후회를 얻게 될 것이다. 좋은 때와 장소임에도 뭔가를 얻어가지 못하는 배낭여행자의 대다수 경우는 틀림없이 마음속에 뭔가를 잔뜩 기대하고 그 틀에 그 순간을 꿰어맞추려 하기 때문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식의 여행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그다지 여행답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칫 Sleepless의 음악이 온갖 장르가 짬뽕된 난해한 음악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비유이긴 했지만, 나는 이들의 음악에 대해 이 이상으로 떠들 자신이 없다. 이건 슈게이징 음악이 될 수도 있고, 둠메탈이 될 수도 있고, 프로그레시브 락이 될 수도 있고, 퓨전 재즈가 가미된 사이키델릭 일수도 있다. 이 각양각색의 미사여구를 관통하는 한가지 요소는 바로 "Atmosphere"다.

2002/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