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SUMMONING
타이틀 : Lugburz
포맷 : CD
코드 : NPR 010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5
국가 : Austria
스타일 : Raw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ummoning의 데뷔앨범 Lugburz를 마지막으로 구함으로써 비로소 이들의 리뷰를 시작 할 수 있게 되었다. Summoning은 그냥 대표앨범 하나만 반짝 소개하기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에 전 앨범 리뷰라는 엽기적인 일을 벌여보려 한다. 순서대로 이들의 데뷔앨범부터 미니 앨범 한장까지 그들이 발매한 모든 앨범들을 비교적 짧게 감상문을 요약해 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데뷔앨범인 Lugburz를 가장 늦게 듣게 되었다. 구하기도 그리 녹녹치 않거니와 평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주위에 가지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후기작을 들어봤다면, "아무리 안좋아도 그렇지 Summoning인데 어디 가겠어?"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데뷔앨범보다는 그들의 나머지 역작들을 먼저 접했을것이다.
레코드가게에서 가지고 온 여러장의 씨디들 가운데 가장 먼저 플레이어에 걸쳤던건 바로 이 앨범이었다. 기대감과 두려움이 거의 반반씩 걸쳐 있은 채, 앨범은 시작되었다. "세상에!!!" 이건 Summoning의 앨범이 아니다. 가끔 있는 일이지만 케이스와 알맹이가 바뀐건 아닐까하고 씨디 고유코드번호까지 대조해봤다. 그러나 역시 이건 Summoning의 데뷔앨범 Lugburz가 맞았다. 이것은 Summoning의 앨범이라기보다는 오히려 Abigor의 음반에 가깝다. 중후기작에서 볼 수 있는 Epic, Atmospheric, Ambient등 최면적인 분위기의 요소들은 거의 존재하질 않고, 전형적인 패스트 블랙메탈의 노선을 따른다.(패스트 블랙이라 하긴 조금 뭐하다. Summoning보다는 훨씬 패스트하긴 하지만...) 특히나 녹음은 최악이다. 물론 Summoning의 모든 앨범이 다 그렇긴 하지만 나름대로 이후의 앨범에선 그런대로의 매력이라는게 있었고, 그건 Summoning이란 밴드가 내는 음악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이 앨범은 그 앨범들과 다르다. 맥아리 없는 기타소리에 리버브와 에코를 잇빠이 멕인 보컬까지... 그리고 이 냄비를 때리는듯한 드럼소리는 뭔가? 드럼이라니!!!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왔던 몽환적이고 최면적인 드럼머쉰 비트가 이 앨범엔 없다. Summoning의 유일한 리얼드럼 녹음인 앨범인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가장 이질적으로 들리는 이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쓰레기 같은 최악의 앨범인가? 아니, 적어도 내게는 그렇지 않다. 녹음의 열악함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앨범이다. 무엇보다도 이 앨범의 몇몇 곡에서는 앞으로 Summoning이 어떤 음악을 할것인가 하는 흔적을 볼 수 있다. 특히나 기타라인은 매우 훌륭하다. 또 하나 Summoning의 특징이랄 수 있는 트레몰로 주법을 이용한 분위기 메이킹이 이 앨범에부터 이미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키보드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지만, 간혹 들리는 그 라인도 다음 앨범들에서 보여줄 전초를 보여준다.
이 앨범은 Summoning을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으나, 그 어느 앨범이라도 Summoning이란 밴드에 정을 주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흔적을 역추적하는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괜찮은 앨범이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만약에 이 앨범이 Summoning의 앨범이란걸 모르고 들었을 경우 난 아마 이 앨범을 처음 듣고 다시는 꺼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일단 음질 안좋은 메탈을 듣는것만큼 지겨운 것도 없으니까... 그러나 선입견이란 가끔 좋을때도 있다. 바로 지금과 같은 경우에 어쩌면 쓰레기 취급받았을지 모르는 앨범 나름대로의 묘한 매력을 찾을 수 있게 되니까... 지금도 듣고 있는데, 다소 흥겹기까지 하다.

2001/10/29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Minas Morgul
포맷 : CD
코드 : NPR 013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5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Lugburz와 같은 95년도에 발매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그 엄청난 변화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이후 3부작으로 전개될 Tolkein의 반지전쟁을 테마로 한 이들의 시리즈물 시작일뿐 아니라, 블랙메탈 진영에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낸 Summoning 음악의 본격적인 시작이랄 수 있는 앨범이다. 사실 음질이라고 해봐야 그렇게 나아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게 Summoning이다. 열악한, 아니 다소 날카롭게 들리는 이들의 녹음 자체는 하나의 Atmospheric(분위기)을 만들어내는 듯 싶다.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를 세가지 들자면 드럼머쉰을 이용한 몽환적인 비트, 트레몰로 주법을 이용한 기타의 최면요법, 곡 전개와는 무관한듯이 들리지만 알고보면 곡 전체를 리드는 키보드등을 들 수 있다. 몇가지 덧붙이자면 카랑카랑함이 지나치면 시원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보컬과 긴 런닝타이밍, 그리고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되는 프레이즈 정도를 들 수 있겠다. 그 전초가 이 앨범에서부터 시작된다.
테마를 가진 앨범답게 곡들의 진행은 마치 이야기를 하는듯하다. 그 이야기들은 결코 귀에 대고 속삭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들으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어가는 것이다. 사실 Summoning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때 난 뭐이리 지루한 음악이 다 있나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기승전결이라는게 거의 보이질 않고 지루한 프레이즈의 반복만이 계속 될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Summoning의 음악이 가끔 '최면음악'으로도 불리우는 것은 듣다보면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이들의 음악게 빠져들게 되는걸 발견하게 된다. 특히나 5번트랙인 "Marching Homewards"는 나를 미쳐버리게 한다. 과연 어떤 말로 이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음악이란건 사실 언어로 표현되면서부터 그 흥분이 사라지는지도 모르겠다...

2001/10/29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Dol Guldur
포맷 : CD
코드 : NPR 024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6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만약 당신이 그루브함과 헤비함만을 좆는 취향이라면 Summoning의 음악은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한동안 헤비함과 속도감, 그리고 파워감 넘치는 음악을 즐겨 들었을땐 Summoning의 앨범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Dol Guldur는 정말이지 오랫동안 내 씨디장식장에서 오랫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정말 어느날 느닷없이 "에이~ 그래도 산거니까 한번 더 들어보자."라고 꺼내 들었던게 화근이라면 화근이었다. 이들의 전 앨범을 사야 했으니까... Dol Guldur는 앞서 얘기했던 Summoning의 전매특허같은 요소들이 확실하게 자리잡은 앨범이다. 언젠가 여유가 생긴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1시간동안만 이 앨범에 귀를 기울여라. 틀림없이 Summoning이란 밴드의 대단함을 알게 된다. 이 앨범은 Summoning의 앨범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앨범이다.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이유도 없이 명반을 선택하지 않는다.
기타는 여전히 정신없는 트레몰로 주법이다. 드럼머쉰은 이전앨범보다 더 매혹적이다. 마치 직접 손으로 치는 듯한 터치감을 주면서도 사람의 두손만으로는 낼 수 없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어떻게 들으면 그것은 다소 유치한 리듬일수도 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그렇지만 이것은 상당한 최면효과를 낸다. "네가 안듣고 배겨?" 하는 식으로... 정말 끝까지 안듣고는 못 배긴다. 음질은 빠방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화롭다. 음질이 개판이라는 말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Summoning의 음악은 트랜스 블랙메탈이고, 앰비언트 블랙메탈이다. 그러나 여타 트랜스 음악이나 앰비언트보다 격정적이다. 소름 끼치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이 앨범을 들어보길 권한다. 2번 트랙 "Nightshade forests", 3번 "Elfstone", 5번 "Kor", 7번 "Unto a long glory..."등의 곡은 정말 죽음이다.

2001/10/29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Nightshade Forests
포맷 : mCD
코드 : NPR 029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7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적어도 Summoning의 음악을 묘사하고자 할땐 판타지 소설에서 등장하는 모든 형용사를 다 동원해도 그리 어색한건 아니다. 흔한예로써 '신비롭다', '몽환적이다'라는 등의 단어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환상적'이다. '반지전쟁'의 두번째 테마였던 Dol Guldur에서 미쳐 다 하지 못한 얘기를 35분짜리의 미니앨범이란 형태로 담아냈다. 그도 그럴것이 Summoning의 곡들은 대체로 길다. 단 네곡짜리 미니앨범의 길이가 35분이라니... 난 미니앨범이라든지 싱글, EP등을 잘 사지 않는다. 지불하는 금액에 비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란 이유다. 그러나 이 앨범은 지불한 가치가 충분할 뿐더러 만약에 전체 길이가 10분정도가 되었어도 난 아마 구했을 것이다.
Summoning의 앨범을 사기 전에는 늘 이런 기대를 한다.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까?"가 아니라 "이번에는 얼마나 많은 희열을 줄까?"라는... 데뷔앨범을 제외하고는... ^^ 어떤 밴드의 새 음반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적어도 음반을 사면서 망설이는 경우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들의 음반이기 때문에 먹고 들어간다는거... 그건 '훼이보릿 밴드'에 가까운 것이다.
Nighshade Forests란 미니 앨범은 그 여타 밴드의 정규앨범 이상의 소장가치를 준다. 당연하게도 곡들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앨범의 녹음은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안정되어 있다라는 느낌이다. 단지 기타 소리를 중시하는 내게 이 미니앨범의 기타소리는 너무 조용하다. 마치 키보드라든지 드럼머쉰이라든지 하는 다른 악기에 파묻혀 있는 듯하다. 기타를 친다기보다 일부러 효과음식으로 뭉뚱그리는 듯이 들린다. 효과였을까? 흠... 확실히 효과적이긴 하다. 여전히 Summoning 특유의 환타지한 효과는 넘쳐난다. 전반적으로 앞선 두 앨범에 비해 격정적인 면이 많이 사그러 들었다. 차분하다고나 할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만, 앞선 두 앨범에 비해 그렇는 는 얘기다. 차분함과 최면이라... 2번트랙 "Kortirion among the trees", 3번트랙 "Flesh and blood" 이 두곡은 매우 훌륭하다.

2001/10/29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Stronghold
포맷 : CD
코드 : NPR 060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1999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무엇보다 난 이 앨범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전의 모든 앨범을 죄다 소개하는 모험을 감행해야 했다. 이 앨범을 표현하는 건 단 한마디다. "완벽하다." 아니아니, 사운드 레코딩이나 그외 부수적인 기계적 요소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 앨범은 적어도 내 귀를 완벽하게 사로 잡는다. 내 스스로 난 이 앨범을 그들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다. 처음 데뷔앨범부터 지금 그들의 최신 앨범이 Stronghold를 소개하면서 난 점점 더 나아져가는 그들의 앨범을 묘사하기 위해 상당히 고심했다. 그런데, 정작 이 앨범을 소개하려니까 할 말이 다 고갈되어 버린듯 하다.
기타는 이전과 조금 다르다. 뭔가 실려 있다. 그건 단순히 힘이 실렸다라는 차원이 아니다. 왠지 모를 처연함이다. 그간 키보드에만 그런 역할을 맡겼던 기타가 이제는 그 처연함을 도맡는다. 키보드는 그런 기타에 의외로 담담하다. 마치 전혀 신경 안쓰는듯이 도도하게 제 할 일을 한다. 이 두 악기들이 앙상블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은 여전히 최면적인 드럼머쉰이다. 이 기타와 키보드, 그리고 드럼머쉰의 앙상블은 형언할 수 없다. 그리고 Summoning 이 처음으로 여성보컬을 썼다. 그 느낌은 왠지 일반 고딕 밴드의 음악과는 확실히 다르다.
Silenius와 Protector.. 이 두 인간들의 머리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을까... 이들에게 Summoning은 그들이 유지하고 있는 여러개의 프로젝트 밴드중 하나일 뿐이다. Div Verbantten Kinder's Eva라든지 Kreuzweg OST등의 밴드중 하나... 하지만 물론 음악적 취향 탓이겠지만, 난 Summoning이 가장 좋다. Summoning을 거의 모든 익스트림 장르들을 통틀어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앨범탓이 크다. Dol Guldur가 맘에 들면서부터 다른 앨범들을 차곡차곡 모을때부터 사실 Dol Guldur 이상의 앨범이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존재했다. 그리고 다음 앨범이 또 나의 베스트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The glory disappears", "Like some snow-white marble eyes", "Where hope and daylight die", "The rotting horse on the deadly ground"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 황홀경보다 더 한 느낌을 줄 수 있을만한 음악이 있으리라곤 상상하지 못할것 같다. 듣다보면 몸을 흔들고 싶어지는 충동을 견딜 수 없고, 온 몸에 털이 다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즐겨하며, 내가 마치 그 연주속에 같이 섞여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경험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했을 것이다. 그런 경험... 스무살 이후로 잊고 있었다. 그러나 난 지금 그들의 음악에 눈을 감고 몸을 흐느적흐느적 흔들고 있다...

2001/10/29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Let Mortal Heroes Sing Your Fame
포맷 : CD
코드 : NPR 097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1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마침 Lord of the rings를 원어로 한번 독파해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그렇게 소문만 무성하던 Lord of the rings의 영화가 이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Summoning의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 음악적 영감이자 뿌리인 Lord of the rings를 읽어봐야 한다던데, 그런 의미로 본다면 난 Summoning을 가장 좋아하는 밴드라고 떠벌리고 다녔으면서도 그 진정한 즐거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고 있지 못했던거다. 사실은 Summoning의 신보를 처음 들었을때 난 Lord of the rings 1부의 반 가량 정도밖에 읽지 않았음에도 그 느낌이 뭔가 남달랐다. 전체 이야기의 5분의 1도 알고 있지 못한 채 이런 말을 하는 건 우습지만 Summoning의 음악이야말로 "반지의 제왕"이라는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걸 확신했다. 나는 나 자신이 프로도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간달프이기도 했다. 아마 독파한 이야기가 더 된다면 그 이상의 캐릭터들까지 흡수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번 신보는 나 자신이 Middle Earth라는 가상의 세계에 있다라는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데 있어 지금껏 나왔던 그 어느 앨범보다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마치 책을 읽고 있는 것같다.
신보에서 그렇게 커다란 음악적 변화라 할만한 걸 끄집어 낼 수는 없다. 왜냐하면 Summoning의 음악은 늘 Summoning만의 음악이었고,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단지 조금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이번 신보의 전반적인 느낌은 매우 해피하다는 것이다. Summoning의 음악 자체가 빠른 음악이 아니라고 해도 언제나 무시무시한 긴장감과 숨막힐 정도의 긴박함이 느껴졌는데, 이번 앨범에서 느껴지는 건 여유와 느긋함이다. 험난한 모험과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듯한 안도감이라고나 할까. 기분좋은 멜로디와 깔끔해진 기타톤도 그러한 여유와 느긋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의 끝이라니... 덕분에 나는 혹시나 이것이 Summoning의 마지막 앨범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을 하게 되었다. Fawrwell이라는 단어가 곡 중간중간에 많이 들리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트랙의 제목 역시 Fawewell이라는 것도 불길한 예감에 한몫 한다. 소설도 그 이야기에는 끝이 있다. 그 소설을 모태로 하고 있는 Summoning도 언젠간 그 끝을 보겠지만, 아직은 너무 아쉽다. 특히나 이번 앨범을 듣고 역시 Summoning은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는데... 나의 불길한 예감은 단지 나만의 편협한 예감으로만 끝나기를...
언제나 그랬듯이 Summoning의 앨범들은 내게 있어 언제나 다음 앨범이 그 전앨범보다 나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들으면 들을수록 헤어나지 못하는 그 음악들은 Stronghold에서 들려준 그 느낌보다 더 강하다. 그래서 늘 Summoning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라고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거다.
당연하게도 앨범애착도는 별다섯개 만점에 다섯개, 그리고 거기에 다섯개를 더 얹어주겠다.

2002/01/01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Lost Tales
포맷 : mCD
코드 : NPR-118
레이블 : Napalm Records
년도 : 2003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Ambient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Let Mortal Heroes Sing Your Fame"을 얘기할때 지금도 여전히 써모닝의 신보라고 지칭하곤 하는데, 참 세월도 빠르지... 벌써 신보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는 앨범이 나왔다. 분명 발매순서로만 본다면 Lost Tales는 비록 mCD일지언정 써모닝의 신보가 맞다. 그렇지만 그 앨범에 담긴 곡이 만들어진 시점은 훠얼씬 전이다. Arcenstone과 Saruman이란 타이틀이 붙은 두 개의 트랙이 이 앨범을 구성하는 전부인데, 이 곡들은 각각 97년도와 99년도 사이에 만들어졌던 곡이다. Saruman은 애당초 96년작인 Dol Guldur가 발표될 즈음에 만들어진 곡이라 하며, Arcenstone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을인 Mirkwood를 위한 테마음반을 위해 제작된 곡들인데, 두 곡 모두 데모테입 버젼으로만 소개되었던 곡이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곡들은 노래가 있는 음악이라기 보다는 단지 영화를 위해 씌여진 테마곡처럼 들린다. 그도 그럴것이 이 두 곡은 '노래'라고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 영화의 대사와 같은 몇개의 멘트가 등장할 뿐 이 곡들에는 멜로디가 첨가된 보컬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아예 디스트가 걸린 기타사운드도 없다. 단지 여전히 써모닝스러운 최면적 비트와 키보드 라인만 넘실댈 뿐... 하지만 이 정도의 부분적 요소만으로도 써모닝다운 분위기를 충분히 연출할 수 있다는데서 난 이 앨범을 또 하나의 베스트 컬렉션으로 꼽을 수 밖에 없다. 가히 경외감이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좋아하는 밴드가 새롭게 세상에 공개한 창작물이다. 그리고 그 창작물들은 의심의 여지가 조금도 없는 써모닝다움이 물씬 풍겨난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신보라고 인정치는 않지만, 거의 1년 반만의 기다림끝에 보게 된 써모닝의 음악들은 앞으로 듣게 될 신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더 간절하게 만들고 있다.

2003/04/22







밴드 : SUMMONING
타이틀 : Oath Bound
포맷 : CD
코드 : SM-060
레이블 : Somber Music
년도 : 2006
국가 : Austria
스타일 : Fantasy Ambient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