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SURTURS LOHE
타이틀 : Wo einst Elfen tanzten
포맷 : CD
코드 : HUNT-003
레이블 : Christhunt Productions
년도 : 2000
출신 : Germany
스타일 : Folkish Pagan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무려 서너달 가까운 시간동안 마음을 졸이게 했던 Schwarzdorn 공구를 통해 구하게 된 앨범중의 하나로 음악은 가히 전형이라 할만한 포크블랙을 들려주고 있다.
글쎄, 이런걸 페이건(Pagan)블랙이라고도 하나본데,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이 Pagan이란 말이 수용될 수도 이해될 수도 없다고 생각하니 그냥 그렇다고 하더란걸 알아두기만 하자. 대충 파악해보면 기독교 이전의 민간신앙을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토테미즘 블랙(?)이라고 해야 할까나.
부클릿 안의 멤버 사진들을 살펴보면 옛날 유럽의 산적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데, 모모밴드처럼 갑옷과 도끼로 무장하고 있는게 아니라 흡사 '로빈훗'이나 '빌헬름텔'등의 옛날 유럽 전래동화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것이다.
첫곡의 이미지는 마치 노르웨이의 Hagalaz' Runedance의 음악을 듣는 듯하다. 느릿한 토속멜로디에다가 여성의 고운 목소리가 구슬프게 어우러지는 것이 상당히 괜찮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곡은 앨범 전체에서 볼때 다소 이질적인 곡이라는 것을 금새 알게 된다. 두번째 곡부터는 본격적인 메탈 사운드로 진행되는데, 사실 이 두번째 곡은 유치한 기타리프에 조금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보컬의 음색이 상당히 괜찮아서 한편으로는 마음을 놓게 된다.
Suturs Lohe의 음악에 휘몰아친다든지, 외국 얘들이 잘쓰는 blastbeat라는 따위의 표현을 쓰는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정말로 심각하게 전통음악이라는 요소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포크블랙의 전형적인 특징인 미드템포로 진행된다. 그렇다고 바이킹 블랙에서 보여지는 흥겨움이 느껴진다거나 전통악기를 사용하여 그 감성을 억지로 과대포장하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에서 주로 쓰이는 건 놀랍게도 평범한 키보드와 기타뿐이다. 가끔 어쿠스틱 기타로 분위기를 일궈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토속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왠지 컨셉트 앨범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커다란 전투(전쟁이 아닌)와 관련된 것일거라 예상해본다. 물론 이는 순전히 음악만을 듣고 추측한 것이다. 이들의 음악에는 그런 분위기를 떠올리게 할만큼 묘한 설득력이 있다.

2001/12/29







밴드 : SURTURS LOHE
타이틀 : Vor Walvaters Thron
포맷 : Digi CD
코드 : HUNT-021
레이블 : Christhunt Productions
년도 : 2003
출신 : Germany
스타일 : Folkish Pagan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처음 들었을 당시만 해도 이런 류의 장르에 그다지 귀를 열어놓고 있지는 않았던 터라 커다란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데뷔앨범이었지만, Surturs Lohe라는 밴드의 결론적인 이미지라는 건 '앨범이 나오면 반드시 산다.'였다. 나도 모르는 새에 어느덧 이런 류의 장르에 관심이 높아지고 소유욕이 높아진 것이다. 그리 많은 앨범을 찍어내지 않는 걸로 유명한 Christhunt의 발매작이란 이유로 이미 절판이 되어버려 컬트 취급을 받고 있는 데뷔앨범에 이어 드디어 또 하나의 컬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두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Surturs Lohe의 두번째 앨범은 전작에 비해 Folk보다는 Black이란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느낌이다. 핀란드의 Furthest Shore와 노르웨이의 Mithotyn을 합쳐 놓은 듯한 음악이랄까...
어쩌면 따분하다고 느꼈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저 그런 처음의 두어곡을 제외하고 난 뒤에 남은 나머지 곡들은 가히 Pagan Black Metal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들이라 할 수 있다. 초반이 약간 따분했던 이유는 1집에서도 들려줬던 구닥다리 헤비메탈 리프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 약간은 근엄한 클린 보컬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그런 류의 고전적인 리프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지만... 이전보다 더욱 블랙메탈다워졌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특유의 보컬 래스핑이 어색함이 없이 매우 자연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클린보컬이야 원래 잘했기 때문에 별다른 말이 필요 없지만, 나머지 악기들의 조화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나 5번 트랙인 타이틀 곡 Vor Walvaters Thron은 이들이 블랙메탈러로써 페이건이란 요소를 블랙메탈에 접목시키는 데 있어 얼마나 능숙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다.

200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