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SWERVEDRIVER
타이틀 : Raise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Creation Records
년도: 1991
출신 : UK
스타일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wervedriver 역시 9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슈게이징 물결을 일으켰던 밴드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Swervedriver를 전형적인 슈게이징 밴드로 보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을지 모르겠다. 안개처럼 자욱한 기타노이즈와 사운드에 파묻히는듯 들리는 보컬만으로는 충분히 슈게이징 사운드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Swervedriver가 들려주는 음악은 지금껏 소개했던 슈게이징 밴드의 사운드보다 조금 더 무겁다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 느낌은 모든 슈게이징 밴드중에 가장 헤비하다 할 수 있는 리듬파트로부터 기인한다. 가볍게 탕탕 두드리는 여타 슈게이징 밴드의 드럼과는 달리 Swervedriver의 드럼은 대단히 힘이 넘치는 드러밍을 들려주고 있으며, 특히나 베이스는 Swervedriver의 음악 자체가 이 두꺼운 베이스라인에 근거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질만큼 그루브감 넘치는 베이스라인을 들려주고 있다. 90년대 초반의 슈게이징 사운드가 오늘날 주를 이루고 있는 브릿팝 사운드로 변해가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다고나 할까나... 분명히 Swervedriver의 음악에서는 모던 브릿팝의 냄새가 많이 묻어난다. Jesus & Mary Chain부터 Oasis에 이르기까지 브릿팝의 10년 역사를 모두 한바구니에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앨범 Raise는 브릿팝의 종합선물세트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데뷔앨범 이전에 발표한 세장의 이피 씨리즈인 "Son of Mustang Ford", "Rave down", "Sandblasted"로 인해 Swervedriver의 이름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데뷔앨범에는 이 세장의 이피 타이틀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신곡은 6곡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앨범 한장 사기도 벅찬 브릿팝 팬들에게 이 데뷔앨범은 그들의 이피까지 모두 아우를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된다. 물론 내 얘기다.
Raise에는 이피에서 발췌된 세곡은 물론 귀를 착착 감을만한 좋은 곡들이 많이 있다. 앞서 얘기한 묵직한 리듬파트는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할만큼 자극적으로 움직이고, 슈게이징 밴드라는 테두리안에 충분히 담아두고도 남을만한 기타의 노이즈 사운드는 역시나 몽롱함의 극치를 달린다.
그리고 Adam Franklin의 보컬은 제 아무리 사운드에 묻힌다 하지만 정확한 멜로디 전달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Franklin의 보컬은 사실 지금껏 들어왔던 슈게이징 밴드들과의 보컬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슈게이징 밴드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악기처럼 분위기를 내는데 주력하는 반면에 Swervedriver의 보컬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창법을 구사하며 나머지 악기들이 벌여놓은 멍석위에서 신나게 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브릿팝이란 멍석 위에서 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앨범은 필청 음반이라 할 수 있다.

2001/03/10







밴드 : SWERVEDRIVER
타이틀 : Mezcal head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Creation Records
년도: 1993
출신 : UK
스타일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데뷔앨범 Raise를 발표하고 나서 잠깐 해체되었다가 대대적인 멤버교체를 하고 난 Swervedriver는 두번째 앨범 Mezcal Head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Mezcal Head는 슈게이징 팬들에게는 Swervedriver가 발표한 앨범중 가장 명반 취급을 받는 앨범이다. 그 말인즉슨 Mezcal Head가 다름아닌 슈게이징 사운드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앨범이란 얘기와 상통한다. 느닷없는 헤비함으로 시작되는 첫곡의 인트로를 듣다보면 이게 정말 슈게이징일까란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나 60분에 달하는 이 긴 시간을 Mezcal Head와 함께 하다보면 그러한 의심은 여지없이 날라갈 것이라 확신한다.
기존 Swervedriver의 핵심인물이었던 두 기타리스트 Adam Franklin과 Jimmy Hartridge는 그대로 남아있고, 베이스/드럼이라는 두명의 리듬파트가 교체되었다. 그러나 데뷔앨범으로부터의 변화라는 것은 이 멤버교체와는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인다. 리듬파트의 헤비함과 그루함은 물론 다채로운 기타의 노이즈사운드는 여전하니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크게 변화한건 보컬파트라고 생각된다. 앨범을 듣다보면 Adam Franklin이 자신의 비중을 상당부분 양보, 혹은 포기한듯이 보여진다. 앞서 데뷔앨범을 얘기하면서 주지했듯이 Franklin의 보컬은 Swervedriver 사운드에서 상당히 튀는듯이 보인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Mezcal Head에서는 깔끔하고도 간결한 보컬을 들려준다. 깔끔하고도 반복적인 후렴구라든지 이전과 달리 그다지 꺾는 창법등을 많이 쓰지 않고 유연하게 넘어간다든지 하는등 또다른 슈게이징 밴드인 Ride 스타일의 보컬감각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달라진 특징이라 함은 아무래도 기타가 내는 효과를 들 수 있겠다. Mezcal Head에서 들리는 기타사운드는 '기타를 친다'라기 보다는 '기타로 소리를 낸다'라고 하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여러가지 다채로운 노이즈 효과를 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실험적'이라든지 '난해하다'든지 하는 느낌은 아니다. 청량제와도 같은 노이즈라고나 할까... 뭐 아무튼 긍정적인 느낌으로 전달되는 것임은 분명하다. 특히나 이 앨범에서는 코러스를 잔뜩 건 아르페지오 주법을 대단히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내는 몽롱하고도 나른한 효과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가 된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은 Swervedriver가 제 아무리 슈게이징 사운드에 근접했다고 하지만, 그건 이전 앨범에 비해라는 것이지 여전히 슈게이징이라는 테두리 안에 넣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Mezcal Head 역시 Swervedriver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음악으로 가득차 있다란 사실이다.

2001/03/17







밴드 : SWERVEDRIVER
타이틀 : Ejector Seat Reservation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Creation Records
년도: 1995
출신 : UK
스타일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밴드 : SWERVEDRIVER
타이틀 : 99th Dream
포맷 : CD
코드 :
레이블 : Zero Hour Records
년도: 1998
출신 : UK
스타일 : Dream Pop / Shoegazing
앨범애착도 :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만약 꿈이란 것이 잠잘때 꾸는 꿈이 아닌 '바램'이나 '희망사항'같은 의미로 해석될때... "99번째 꿈"이란건 왠지 우울하게 들린다. 99번이나 꿈을 꿀때까지 꾸었던 98번의 꿈들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다음번째 꿈이 100번째가 된다라는 것은 그것이 어쩌면 마지막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흔아홉번째 꿈이라... 왠지 달려올때로 달려왔지만 더이상 나아갈 길이 막막할때 생각하게 하는 단어같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품었던 꿈들이 몇번째인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억지로 우울한 정서를 껴맞추려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브릿팝 밴드 Swervedriver의 앨범 타이틀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억지가 아니라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정서일 뿐이다.
"99th Dream"은 98년 발표된 Swervedriver의 네번째 정규음반이며 이 앨범을 듣고 나면 Swervedriver를 더이상 슈게이징 밴드라고 부를 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앨범은 이들이 슈게이징 밴드로써 발표했던 그 어떤 앨범보다도 우울한 정서로 가득 차 있다. 타이틀곡인 "99th Dream"은 물론이고 "Electric 77", "You've sealed my fate"등의 곡은 그 느낌을 전달하는데 충분한 곡이 된다.
Creation Records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한 Swervedriver에게 다시금 기회를 준건 NY의 신생 레이블 Zero Hour였다. 이 앨범은 영국밴드인 Swervedriver가 미국의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첫번째 앨범인 셈이다. 쫓겨나기 훨씬전에 이 앨범의 녹음은 이루어졌지만, 레이블이 바뀐다는걸 예견했던 이유에서일까... 이 앨범은 확실히 변신이라고 할 만하다. 헤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묵직한 리듬파트는 이 앨범에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여전히 존재한다치더라도 주목할 만한 대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며 주목할 것은 무엇일까... 보컬의 변화다. 애초에 데뷔앨범에서 보여줬던 Franklin의 독특한 창법이 이 앨범에서는 더더욱 두드러지게 들린다. 그렇지만 그것은 유독 보컬만 튄다라는 느낌과는 다르다. 사운드 자체가 차분해진 이유에서인지 Franklin의 보컬은 Swervedriver가 새롭게 선보이는 사운드에 더더욱 어울린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Franklin의 보컬은 비틀즈 이후 가장 영국적인 밴드라는 칭호가 따라붙는 밴드 Oasis의 보컬 Liam gallagher의 보컬톤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99th Dream은 Oasis의 냄새가 많이 배어나는 앨범이며, 또한 대단히 영국적(brit-pop)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타톤만큼은 여전히 Swervedriver의 기타사운드다. 늘 그렇듯 리프 자체가 헤비해서 그렇지 안개같은 나른한 사운드는 그대로인 것이다.
Swervedriver의 변화는 예외적으로 참 반갑게 들린다. 그렇다고 예전의 앨범들이 맘에 안들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것도 좋고 이것도 좋은 마치 밸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나의 속성이랄까... 어쨌거나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고 변화하는 밴드는 참 고맙다.
개인적 욕심을 부린다면 난 Swervedriver가 아주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지금도 나름대로의 입지가 굳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단지 언더그라운드가 아닌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와서 Radiohead나 Oasis, Blur같은 밴드들과 나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건 개인적 욕심이 아니라 Swervedriver의 음악을 들어본 모든 브릿팝 팬들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Swervedriver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히 되며, 무엇보다 그 자격을 뒷받침 할 만한 훌륭한 음악이 있다. 그런데 이 앨범 발표된지가 2년이나 되었는데도 새앨범 소식이 없는걸 보니 불안하기도 하다. 부디 내가 상상하고 있는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 하는데...

2001/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