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SYMAWRATH
타이틀 : Scaena I : Incestuous Overture in the Crystal Auditorium
포맷 : CD
코드 : AE 013
레이블 : Abstract Emotions
년도 : 2000
국가 : Spain
스타일 : Synphonic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Symawrath라... 도대체 사전에도 없는 이 정체불명의 단어는 무엇일까... 밴드의 이름에서 풍기는 뉘앙스로만 앨범을 구입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늘 그렇듯이 하나의 모험이다... 만약에 사전에 그 뜻을 알았더라면 주저하지 않고 샀을텐데... Symawrath는 Symphonic Majestic Wrath를 나름대로 조합해서 나온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풍기듯 Symawrath는 심포닉한 블랙메탈 밴드이다. 단지 이 정도의 설명이라면 너무 심심할뿐더러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을것 같아 조금 더 설명을 보태자면 "Symphonic Ochestral Operatic Black Metal" 정도가 되겠다. 단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란 단어가 추가됨으로 어떤 음악인지 어렴풋이 예상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이 이상의 묘사는 벅차다. 어떤 음반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건 그 음반이 상당히 맘에 들어 추천하고싶은 음반이기 때문이다.
Symawrath는 스페인 출신의 밴드다. 얼핏 스페인하면 열정적인 댄스 음악을 상상하게 되지, 블랙메탈이란것이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익스트림 메탈이란 장르에서 출신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다는건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라는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더구나 이미 스페인에는 이름이 꽤나 알려진 Asgaroth가 있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Symawrath는 Asgaroth와 레이블 메이트이자 Asgaroth의 핵심멤버가 세션으로 참여하고 있는 밴드이기도 하다. 97년 당시 스페인의 언더그라운드씬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던 Mystical과 Majestic Midnight이란 밴드의 핵심 멤버인 Baron Saggitar(vo), The Hunter(g), Abyss Musicain(key) 이 Zorn(g)과 Malice(dr)를 영입해 Symawrath란 밴드를 만든다. 몇곡의 발표(잡지사의 부록씨디)와 타밴드와의 Split앨범들을 통해 상당한 지명도를 얻게 된 Symawrath지만 마땅한 베이스 주자를 찾지 못해 한동안 난항을 겪게 되고 정규앨범의 녹음을 위해 Asgaroth의 프론트맨인 Mythral C.(b)가 세션으로 참여, 레코딩을 시작하게 되긴 하지만 키보드주자의 돌연한 탈퇴로 또 한번의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레코딩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던 밴드는 The Hunter, Zorn 그리고 Asgaroth에서 탁월한 키보드 솜씨를 보였던 Mythral C. 세사람이 함께 키보드 파트의 녹음을 강행하고 99년 12월 드디어 레코딩을 끝마친다. 이 앨범이 바로 이 "Scaena I : Incestuous overture in the Crystal Auditorium (2000, Abstract Emotion)"이다.
위에서 설명한바처럼 Symawrath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오케스트라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요즘 유행하는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한것은 아니다. 단지 악기들의 풍부함과 장엄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오케스트라를 듣는듯한 서사적인 그리고 연극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The Hunter의 극적인 작곡 능력도 능력이지만 무엇보다도 Baron의 보컬 역량은 그 느낌을 전달하는데 있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블랙메탈을 들으면서 보컬이 노래를 잘한다라는 느낌을 받는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단지 목소리가 좋다라든지 그로울링이 대단하다라는 등의 칭찬은 흔할지언정 말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해서 Symawrath의 보컬은 노래를 정말 잘한다. Borknagar의 4집 앨범에서 보여줬던 Vortex와 비견 될만하다. Baron도 정식으로 성악 수업을 받은 적이 있는지는 몰라도 앨범 곳곳에서 클린 테너 보컬과 그로울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의 보컬은 예사롭진 않다. 앨범 곳곳에서 보여지는 게스트 여성 보컬리스트 Eugina와 Baron의 대화체 형식의 구성은 왜 이 앨범에 '연극적, 서사적'이란 수식어가 붙는지 잘 알수 있게 해준다. 그렇지만 이 앨범은 전곡이 하나의 테마를 이루고 있는 컨셉트 앨범은 아니다. 한곡 한곡이 마치 연극에서 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곡 내에 여러개의 막이 있는 듯하다. 오죽하면 부클릿에 Lyrics by Baron이 아닌 Tragedy by Baron이라고 표기하겠는가... 당연하게도 가사는 엄청나게 길다. 아니 가사라기 보다는 Baron의 의도대로 가사 하나하나가 마치 시나리오처럼 보여진다. 거의 화자의 독백체로 이루어져 있는 가사들은 화자의 시점이 바뀔때마다 목소리를 바꾸거나 여성 보컬이 참여함으로써 거의 완벽한 대화체 형식을 이루어낸다. 전체적으로 Symawrath의 음악은 악기의 연주에 맞춰 보컬이 작용한다기 보다는 보컬의 느낌에 맞춰 악기들이 움직이는것 같다. 한곡 자체 내의 기승전결이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이루어지나를 보여준다는 듯이 이들의 음악에서는 건조함이나 지루함이란 것이 없다. 각각의 악기 파트들은 확실하지만 튀지 않는다. 빠져야 할때 제대로 빠지고 오버해야 할때는 확실하게 오버한다.
처음 들을때는 얼핏 Borknagar, Dimmu Borgir, Old Man's Child와 흡사하다고도 느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이들과는 뭔가 다른 요소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ymphonic Majestic Wrath라는 팀 이름은 이들에게 정말로 걸맞는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레이블 메이트인 Asgaroth와 함께 유럽 순회 공연중이라는데, 부디 단발성 밴드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향후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200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