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HE GUNGA DIN
타이틀 : Glitterati
포맷 : CD
코드 : TWA-025
레이블 : Jetset Records
년도 : 2000
국가 : USA
스타일 : Indie Rock
앨범애착도 : 8/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나는 만화를 무지하게 좋아한다. 애니메이션도 좋아하지만 만화가게에서 보는 진짜 만화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한다. 어릴 때 무지하게 좋아했던 만화가 중의 하나가 김삼씨였는데, 특히나 좋아했던 것은 그가 그리는 과장된 몸매(?)의 여자 캐릭터들이었다. 어쨌든 김삼의 만화중 가장 유명했다면 유명했다랄 수 있는 것이 '강가딘'이라는 캐릭터였는데, 아주 엽기적인 시꺼먼 개가 그 정체다. 그 강가딘의 유래가 바로 이 Gunga Din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뜻이 뭔지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잘 모르겠다. 인도에서 유래된 고유명사 같긴 한데, 정확한 의미가 뭔지 아니면 뭘 지칭하는 건지는 모르겠더라. 시 제목이기도 하고 영화 타이틀로 쓰인 것으로 보아 뭔가 있음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는 예상까지가 한계였다. 아무튼 정말 간만에 김삼의 이름을 떠올르게 만든 뉴욕 출신의 포스트락 밴드 The Gunga Din의 두번째 앨범을 듣게 되었다. 향뮤직 중고 코너에서 건진 앨범으로 사전 정보 아무것도 없이 단지 Experimental, Post Rock, Indie라는 몇 개의 단어만을 신뢰하고 산 음반이다. The Gunga Din의 음악은 상당히 끈적거린다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The Doors가 크게 연상되는 부분이 있는 그런 음악인데, 보컬인 Siobhan Duffy의 느낌은 여성판 짐모리슨이라 해도 될 정도로 약에 취한 듯한 흐느적거림이 느껴진다. 그러니까 The Gunga Din의 음악은 리듬감과는 상관없이 밝고 경쾌한 느낌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우울하다기보다는 허무하고 슬프다기보다는 퇴폐적이다. The Doors의 음악처럼 답답하다가도 들으면 들을수록 좀처럼 빠져나가기 힘든 매력이 느껴진다.

2005/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