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 THERM.EYE.FLAME
타이틀 : Spherical
포맷 : CD
코드 : MHP-017
레이블 : More Hate Productions
년도 : 2001
출신 : Russia
스타일 : Modernized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9.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Homepage
Therm.Eye.Flame은 러시아 밴드로서 Ata와 Art.Flash라는 두명의 인물 구성으로 활동중인 밴드다. 이 앨범은 2000년에 발매한 데모를 재녹음하면서 두 곡을 새로이 추가해 발매한 앨범으로써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척이나 맘에 드는 스타일이다. 한가지 주의할 것은 Mordernized Black Metal이란 장르 구분인데, 이것은 이들 스스로 가져다 붙인 것으로써 내 기준에서 볼때 이들의 음악은 Old School Black Metal에 가깝다. 이들의 얘기한 Mordernized란 건 블랙메탈의 식상한 주제에서 벗어나고픈 의도였다고 하니 괜히 Dimmu Borgir의 최근 앨범이나 Limbonic Art류의 사이버 블랙메탈을 상상하진 말아야 한다. 이 음악은 되려 Selbstmord Services의 밴드들과 더 흡사하다. 하긴 홈페이지에 떠있는 이들의 사진을 보자면 대단히 Modern한 느낌의 세련됨이 있긴 하다. 다분히 퇴폐적인 느낌...
사실 사놓고도 별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한동안 귀를 열어두고 있지 않다가 웹서핑을 하는 도중 이들의 음악이 무척 괜찮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들어보니 정말 괜찮았다. 미드템포의 로우블랙에 약간의 아방함을 살짝 가미한 스타일이라고나 해야할까? 복잡한 기복의 구성은 없지만 분위기가 매우 신선하고 독특하다. 블랙메탈 팬들이 꼭 한번쯤은 들어봐줬으면 하는 음악이다. 이것은 이들의 데뷔앨범으로 2002년도에도 Solar Nebula라는 두번째 앨범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정식 발매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꼬옥 구해서 들어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는데...

2004/01/21







밴드 : THERM.EYE.FLAME
타이틀 : Solar Nebula
포맷 : CD
코드 : MHP-018
레이블 : More Hate Productions
년도 : 2002
출신 : Russia
스타일 : Modernized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10/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Homepage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러시아 출신 밴드, More Hate Productions의 로스터 중에서 가지고 있는 음악성이나 퀄리티에 비해 가장 과소평가를 받고 있는 밴드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코 THERM.EYE.FLAME이라고 얘기하겠다. 나는 이 밴드가 이렇게 제 값을 못챙기고 있는 이유가 스스로 표방하고 있는 Modernized Black Metal이란 말 때문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는데, 확실히 메탈 매니아가 아닌 골수 블랙메탈 매니아들에게 'Modernized'란 이 단어 하나가 주는 뉘앙스는 지극히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Modernized Black Metal이란 말은 Blackend Death Metal이라는 애매하기 그지없는 장르와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데, 블랙메탈 씬에서 점점 더 많은 안티세력을 늘려가고 있는 Dimmu Borgir라든지 Cradle Of Filth같은 밴드가 표방하고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데뷔 앨범인 'Spherical'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나는 이 'Modernized'라는 단어의 사용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표현했던 기억이 있는데, 두번째 앨범인 'Solar Nebula'를 들으면서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THERM.EYE.FLAME의 음악은 가장 이상적인 앳트모스페릭 로우블랙 메탈에 가까운 형태의 음악으로 로우블랙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라면 반드시 호감을 가질만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요즘 들어 나는 앨범애착도에 만점을 주는 경우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데, 이런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음반에는 자제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Sadonic Wrath라는 최신 앨범에서 Darkthrone이 설정했어야 할 스타일을 Therm.Eye.Flame이 대신 짊어지고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2005/10/31







밴드 : THERM.EYE.FLAME
타이틀 : To Evolution?!
포맷 : CD
코드 : MHP-032
레이블 : More Hate Productions
년도 : 2005
출신 : Russia
스타일 : Modernized Black Metal
앨범애착도 : 7.5/10
글쓴이 : Anarchist

Comment : Homepage
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전작 Solar Nebular가 발매된 지 4년이나 지났으니 실로 오랜만의 신보라고 얘기를 해야 맞는 말이겠지만 실제로 내가 이 밴드의 음악을 최초로 접하게 된 것은 2년이 채 안된다. 그러니 내게는 '실로 오랜만에'라는 둥의 얘기가 별로 현실적으로 들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내가 접한 시점의 간격차이가 짧다라는 것이지 실제로 이 밴드의 멤버들이 곡을 만들고 녹음한 시점은 그 정도 차이가 날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4년이라는 시간은 밴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기에 - 이런 정체성 상실을 혹자는 진보라고도 부르지만 -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작들에 비해 멀끔해진 앨범 커버를 보면 이러한 불안감은 더욱 더 가중되는데, 결국 그런 불안감은 현실에서 입증되버리고 말았다. 앨범에 담긴 음악이 무지하게 구리다거나 쉣!이라는 감탄사를 유발시킬 정도는 안되더라도 Therm.Eye.Flame 답지 않은 부적절한 시도들 - 어쩌면 예견된 시도들 - 은 내 귀를 촉촉히 적시기에 적합치 않다. 제 아무리 Modernized Black Metal 어쩌구 해도 내게는 항상 Old School한 원초적 즐거움을 부족하지 않게 만끽하게 해줬던 Therm.Eye.Flame이지만 이번 앨범은 글자 그대로 Modernized 아니 Futuristic한 느낌을 줄 정도로 기계적인 뉘앙스가 강했다. 이런 사운드는 이 밴드에게 기대했던 사운드가 아니다. 이들이 원래부터 의도했던 사운드가 비록 이런 것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튀는 바람에 예전과 별다를 게 없던 기타 특유의 퍼즈톤이 생뚱맞은 사운드가 되어버렸다는 것은 참 아쉽다. To Evolution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첨가된 앨범 타이틀이 어쩜 그렇게도 딱 들어맞는지... 이들도 진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긴가민가 했던 것일까?

2005/10/31